"체르노빌 직전 단계"...방사성 물질 어디로?

"체르노빌 직전 단계"...방사성 물질 어디로?

2011.03.16. 오전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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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본 정부의 자체 진단보다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은 다행히 바람을 타고 동쪽으로 흩어지고 있어 우리나라 등 주변국에는 당장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런던에서 류충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986년 발생한 옛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폭발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원전 참사로 꼽히고 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가 분류한 원전 사고 단계에서 가장 심각한 7등급으로 기록됐습니다.

이번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바로 아래 단계인 6등급에 해당한다고 프랑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경고했습니다.

일본 당국이 자체 평가했던 4등급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입니다.

[녹취:앙드레 라코스테,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이번 사태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4등급은 더이상 맞지 않습니다. 6등급이 분명합니다."

특히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이 어디까지 퍼질지 일본은 물론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세계기상기구는 방사성 물질이 다행히 북서풍을 타고 동쪽 태평양으로 흩어지고 있어 한국 등 이웃나라에는 당장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낮은 대기층에서는 바람 방향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방사성 입자가 서쪽 내륙으로 향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녹취:마리암 골나라기, 세계기상기구 재난국장]
"방사성 입자가 고도 천미터 아래 낮은 대기로 누출된다면 서쪽 내륙 방향으로 갈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마찰력이 큰 하층의 바람을 타고 1,000㎞ 이상 떨어진 한반도까지 방사성 물질이 퍼지기는 어렵다면서도 기상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갈수록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일본 원전 사태가 어디까지 악화될지 각국은 우려의 눈길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YTN 류충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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