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 붕괴 대비 협의해 와"

"한미, 북 붕괴 대비 협의해 와"

2010.11.29. 오전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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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미 양국은 북한이 경제난과 권력 승계 문제로 붕괴할 경우에 대비해 한반도 통일 문제에 대해 협의해 왔다고 미국의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했습니다.

또 서유럽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이란이 북한으로부터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신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의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는 지난 3년 동안 미 국무부가 각국에 주재한 자국 대사관과 주고받은 외교전문 25만 건을 공개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이 공개가 무고한 생명을 위협하고 실정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위키리크스는 뉴욕 타임스와 영국의 가디언 등에 막대한 분량의 외교 전문을 제공했습니다.

폭로된 외교전문을 보면 한국과 미국 당국자는 북한이 경제난과 권력승계 문제로 붕괴할 경우를 상정해 통일 한국에 관한 전망을 협의해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미국 정부는 지난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이름으로 자국 외교관들에게 유엔의 소통 시스템과 유엔 최고위 당국자들의 개인적인 사항 등에 대해 파악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란은 북한으로부터 서유럽을 타격할 수 있는 최신예 미사일을 획득했고 미국은 이란이 이 미사일을 장거리 미사일 제조의 디딤돌로 사용하는 것을 우려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기부자들이 여전히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단체의 최대 재정 후원자이고 중국 정부 공작원이 미국과 동맹국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이번에 공개된 외교전문이 세계 곳곳에 주재하는 미 대사관에 의한 유례없는 뒷거래와 각국 지도자에 대한 거칠지만 솔직한 입장, 핵과 테러범의 위협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백악관은 이번 공개가 미국 외교관과 정보 전문가 등의 생명을 위협하는 '무분별하고 위험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YTN 박신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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