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 하야부사'의 세계 첫 쾌거

'불사조 하야부사'의 세계 첫 쾌거

2010.11.17. 오전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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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달이 아닌 소행성에서 물질을 채취하는데 성공해, 태양계의 초기 형성의 비밀을 푸는데 탄력이 붙게 됐습니다.

'7년 만에 돌아온 불사조'로 불리는 일본의 무인 우주 탐사선 '하야부사'가 지난 6월 소행성의 미립자를 무려 1,500여 개나 갖고 귀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쿄에서 김상우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지구에서 3억 ㎞ 떨어진 감자 비슷한 모양의 소행성인 '이토카와'입니다.

일본의 무인 우주선 '하야부사'는 이 소행성 근처에서 쇠공을 발사해 이토카와 표면의 흙먼지 같이 작은 미립자를 자신과 함께 지구로 돌아오는 캡슐에 담았습니다.

일본 우주항공 연구개발기구, 즉 'JAXA' 작사는 '하야부사'가 가져온 미립자는 '이토카와' 표면의 암석 성분 등과 같은 것으로 분석돼 이토카와에서 채취된 것이 확실하다고 발표했습니다.

미립자의 크기는 1,000분의 1mm 쯤, 개수는 무려 1,500개쯤 됩니다.

우주탐사선이 달 이외의 행성과 지구 사이를 왕복하고, 소행성에서 물질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온 것은 세계에서 처음입니다.

'작사'는 각국 우주 전문가와 함께 이 미립자를 전자현미경을 통해 공동 분석했습니다.

[인터뷰: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연구원]
"장래 자원을 이용하는 것이 태양계 안에서 50년 뒤 100년 뒤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하야부사는 엔진 고장으로 한 때 우주 미아로 낙인이 찍히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당초 예정보다 3년 더 많은 7년여의 긴 우주 여정을 마치고 지난 6월 호주 사막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이 미립자가 이토카와에서 실제 수집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태양계의 초기 형성 과정과 지구 탄생의 비밀을 푸는데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습니다.

일본 국민들은 우주에서의 역경을 이겨낸 '하야부사'에 대해 '하야부사 군'이라고 부르며 국민의 아들 격으로 대우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아들이 이뤄낸 세계적 쾌거는 일본의 저력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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