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상기후로 몸살...'중국 물폭탄'·'불타는 러시아'

지구촌 이상기후로 몸살...'중국 물폭탄'·'불타는 러시아'

2010.08.05. 오후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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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올해 들어 지구촌 전역이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봄부터 여름까지 유럽과 북미 지역에는 유례없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고, 남미에서는 한파가 몰아쳐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홍수 때문에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심정숙 기자!

먼저 홍수 이야기부터 나눠보겠습니다.

중국이 10년 만에 최악의 홍수 피해를 겪고 있다죠?

[리포트]

올봄부터 중국 대륙 곳곳이 말그대로 물폭탄을 맞았습니다.

최근에는 지난달 말부터 쏟아진 폭우로 두만강과 압록강 유역에 있는 지린성와 랴오닝성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도시 곳곳이 침수됐고 농경지도 토사와 강물로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중국에서는 이번 물난리로 1억 2,000만 명에 이르는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도 폭우로 인한 홍수 때문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80년 만의 최악으로 알려진 이번 홍수로 특히, 주택과 농지 침수는 물론이고, 도로와 댐 같은 인프라 시설도 속속 파괴됐습니다.

파키스탄에서는 이번 홍수로 사망한 사람은 1,500명,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당한 사람이 32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전염병과 식량난 등 앞으로의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폭염 이야기도 나눠보죠, 우리도 요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러시아는 폭염에 산불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죠?

[답변]

모스크바의 한 신문이 최근 쓴 기사의 제목이 지금의 러시아 상황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데요.

이 기사 제목은 '러시아가 불타고 있다'였습니다.

최근 들어서만 무려 800여 건의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20만 명 이상의 소방대원과 2,000여 명의 군병력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급기야 러시아 14개 지역에 비상 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이렇게 러시아에서 산불이 기승을 부린 것은 130여년 만에 처음인데요.

계속되는 폭염에 건조한 날씨까지 겹치면서 빚어진 재해로 보입니다.

지난달 유럽에는 연일 폭염경보가 내려졌습니다.

벨기에에선 지난 석달간 이상고온으로 숨진 사람이 500명을 넘었습니다.

평년 기온이 22도 정도인 수도 브뤼셀의 수은주가 33도까지 올라가는 등 전국에 평균 25도가 넘는 더운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독일에서는 바깥 기온이 38도까지 올랐던 날, 에어컨이 고장난 열차의 실내 기온이 50도까지 치솟으면서 승객들이 무더기로 탈수 증세를 보여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습니다.

영국에서는 올여름 35년 만에 가장 많은 일조량을 기록해 일부 지역에 물 공급 제한 조치까지 내려졌습니다.

대서양 건너편 미국 남부와 중부 지역에서도 체감 기온이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질문]

유럽과 아시아가 폭염에 시달리는 반면, 남미는 이상 한파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죠?

[답변]

우리와 반대편인 남반구에 위치해 겨울을 맞은 남미에는 유례없는 한파가 몰아쳤습니다.

안데스 산맥 고원지대를 중심으로 평년보다 크게 기온이 내려가면서 감기와 저체온증으로 동사하는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볼리비아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 남미 6개국에서만 벌써 사망자가 200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페루 정부는 46년만에 찾아온 최악의 한파로 100여 명이 숨지자 수도 리마 등 17개주에 비상 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또, 브라질 해변에선 마젤란 펭귄 수백 마리가 추위 때문에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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