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해일 피해 지역, 고통 여전

지진 해일 피해 지역, 고통 여전

2010.03.08. 오전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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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진피해를 입은 칠레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안정되고 있지만 해안도시와 외곽지역의 삶은 여전히 고통스럽습니다.

생필품이 부족한 상황에서 구호의 손길도 더디기만 합니다.

칠레에서 이재윤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도 산티아고에서 남쪽으로 580km 떨어진 디챠토.

지진해일로 마을의 모습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주택가는 쓰레기더미가 가득한 넓은 공터로 바뀌었고, 뭍으로 올라온 선박과 흉하게 일그러진 자동차가 어지럽게 엉켜 있습니다.

조용하던 마을은 순식간에 덮친 지진해일로 폐허가 됐습니다.

미처 대피하지못한 주민 50여 명은 숨졌습니다.

주민들은 아직도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든 집터를 찾았지만 한숨만 길어집니다.

[인터뷰:카티 에르난데스, 디챠토 주민]
"전에 살면서 일하던 곳이었습니다. 지금 상태가 어떤지 보러왔어요. 슈퍼마켓이 있던 곳입니다."

전기와 수돗물은 물론이고 구호품 전달도 지체되고 있어 주민들이 느끼는 고통은 더욱 심합니다.

[인터뷰:호르헤 알라르곤, 디챠토 주민]
"수도가 없어 공원 분수대에서 물을 구하는 등 여러 가지로 불편합니다. 특히 빈민촌의 상황이 심각합니다."

[인터뷰:후안 곤살레스, 도메 주민]
"정부가 구호품을 나눠주고 있는데, 효율적이지 못합니다. 물건을 훔친 사람들도 받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칠레인들은 이번 지진에서 보여진 정부의 대응에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칠레 일간 엘메리꾸리오 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72%의 국민이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정부의 대응이 늦고 비효율적이었다고 답했습니다.

칠레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지진의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진해일이 닥친 해안마을의 고통은 좀 더 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칠레 디챠토에서 YTN 이재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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