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를 돕는 칠레' 복구 움직임 활발

'칠레를 돕는 칠레' 복구 움직임 활발

2010.03.08. 오전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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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칠레 지진 피해가 집중된 콘셉시온에서는 붕괴된 대형 건물들의 철거가 시작됐습니다.

약탈자를 처벌하겠다고 하자 주민들은 훔친 물건을 다시 거리에 내놓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지진 피해의 상징이 되다시피한 콘셉시온의 15층 짜리 아파트입니다.

구조 작업이 중단되고 철근 콘크리트를 자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 곳에서 주민 수십 명이 구조되거나 시신이 수습됐지만 단 한 명, 21살 호세 루이스 레온 씨는 시신 조차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안토니오 후엔살리다, 아파트 실종자 호세 루이스 레온씨 가족]
"호세 루이스는 지진 발생 조금 전인 새벽 3시쯤 집에 들어갔습니다. 제가 데려다 줬습니다."

잇따르고 있는 여진에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22층짜리 업무용 빌딩 등 콘셉시온의 다른 주요 건물들도 철거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남미에서 가장 안정적인 나라라는 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건물에는 속속 국기가 내걸리고 곳곳에 '힘내라 칠레!''칠레 만세'라는 구호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약탈이 판을 쳤던 콘셉시온 거리에는 냉장고와 에어컨, 소파 등 가재 도구들이 줄지어 등장했습니다.

경찰이 제보를 바탕으로 약탈 혐의자 명단을 작성하고 있다고 밝히자 주민들이 훔쳐간 물건들을 도로 내놓은 것입니다.

[녹취: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
"자발적으로 훔쳐간 물건들을 되돌려놓고 있지만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을 처벌할 것입니다."

치안이 점차 안정화되감에 따라 콘셉시온을 비롯해 통금 조치가 내려진 곳에서는 통금 시간이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콘셉시온과 콘스티투시온 대부분 지역에 전기 공급도 재개됐고 전염병 백신 접종도 시작됐습니다.

콘셉시온에서는 30분 마다 한 대꼴로 구호품을 실은 수송기가 내리고 있습니다.

현지 날짜로 7일부터는 사흘간에 걸친 애도 기간이 시작돼 곳곳에서 추모식이 열리고 조기가 게양됐습니다.

24시간 모금 방송 '칠레를 돕는 칠레'에 당초 목표의 두 배가 넘는 6,000만 달러가 모인데서 보듯 칠레 국민들은 지진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혼연일체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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