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보여준 한국영화의 힘

일본서 보여준 한국영화의 힘

2007.10.28. 오전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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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에서 한류의 열기가 다소 식었다고는 하지만 확고한 고정 팬들의 층은 여전히 두텁습니다.

도쿄 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한국 영화에 일본인 관객들이 몰려 높은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도쿄에서 윤경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도쿄 중심가의 한 극장.

지난해 한국에서 개봉돼 화제를 모았던 영화 '맨발의 기봉이'를 보러 온 일본인 관객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제 20회 도쿄국제영화제 기간에 맞춰 열린 '코리안 시네마 위크' 첫 날 작품입니다.

장애인 아들의 어머니 사랑을 그려 코끝을 찡하게 만드는 휴먼드라마는 일본 관객들에게도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인터뷰:가토 마나미, 관객]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상상했던 것 보다 감동했습니다."

[인터뷰:에비나 유리코, 관객]
"잊었던 가족의 정을 새삼 느껴서 앞으로는 가족을 소중히 해야겠습니다."

주연을 맡았던 신현준 씨가 직접 무대에 올라 인사도 하고 기자회견도 가졌습니다.

[인터뷰:신현준, 배우]
"저도 이 영화를 찍으면서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 됐었는데 맨발의 기봉이를 통해서 극장 문을 나섰을 때 어머니한테 전화를 한통 걸 수 있는 그런 영화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7년째를 맞은 코리안 시네마 위크의 올해 테마는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으로, 영화 '눈부신 날에'와 '우아한 세계', '아이스케키', '마음이' 등 모두 5편의 영화가 상영됩니다.

일본에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작품들로, 영화배급사 관계자들도 상영회에 참석해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관객 수가 2천명에 그쳤지만 올해는 예매로만 3천장 넘게 팔렸습니다.

전체적으로는 4천여 명의 관객이 찾을 것으로 주최 측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한류의 열기가 다소 식었다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 정착됐다는 평가가 일반적입니다.

때문에 이제는 특정 인기 스타에 의존하는 한류가 아닌 작품성으로 평가를 받는 영화와 드라마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윤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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