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O, '동해' 표기 결정 연기될 듯

IHO, '동해' 표기 결정 연기될 듯

2007.05.09. 오전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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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모나코에서 우리 시간으로 오늘 밤 열리는 IHO, 즉 국제수로기구 총회에서 '동해' 표기 문제의 결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본이 '일본해' 표기를 주장하며 표결을 제안할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라고 우리 대표단이 알려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성옥기자!

'동해'냐 '일본해'냐 결정하는 표결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이야기인가요?

[리포트]

IHO, 즉 국제수로기구가 우리시간으로 오늘 밤 11시부터 모나코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동해' 표기 문제의 결정을 연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 대표단 관계자는 총회 개막 전 동해 또는 일본해 표기와 관련된 제안서가 제출되지 않아 표결 가능성이 낮아진데다 회의 중간에 일본이 의제를 긴급 상정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78개 회원국 거의 모든 대표단을 접촉한 결과 일본이 함부로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자고 표결을 제안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IHO는 5년마다 열어온 총회의 개최 주기를 단축해 차기 총회를 오는 2009년 열기로 해 이번 총회에서 '동해' 표기 문제 결정이 미뤄지더라도 2년 후에 다시 논의될 전망입니다.

[질문]

표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세계 지도에서 동해표기는 앞으로 어떻게 되나요?

[답변]

세계 바다의 이름을 결정하는 기준이 되는 지침서는 '해양과 바다'라는 이름의 해도집인데요.

국제수로기구가 총회에서 각 바다의 공식명칭을 결정합니다.

국제수로기구는 일제시절인 지난 1929년 이 해도집에 동해를 일본해로 첫 공식 표기했고 1953년 발간된 '해양과 바다' S23 3판에서도 일본해가 유지됐습니다.

지난 2002년 S23 4판의 잠정판이 나왔는데요, 이때 한국과 일본이 표기 명칭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자 동해 부분을 아예 빈칸으로 남겨두고 발간했습니다.

이번에 표결이 연기된 것은 S23 4판의 최종 확정판 발간이 미뤄지고 동해부분은 계속 빈칸으로 남게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질문]

이 같은 상황이 우리에게 불리하지 않다는 이야기인가요?

[답변]

현실적으로 발행된지 50년이 넘는 53년도 3판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일본해가 삭제된 채 발행된 2002년 4판 잠정판이 활용되는 것이 그리 나쁜 상황이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한 국제공인지도가 늘어나고 있어 시간을 버는 상황이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대표단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 정부 조사결과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한 국제공인지도가 2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측 조사에서도 병기비율이 지난 2000년에는 2.3%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18%가 넘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강성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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