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브] 수도권 이어 대전도 집단감염 '비상'..."고령환자 감염 증가"

[뉴스라이브] 수도권 이어 대전도 집단감염 '비상'..."고령환자 감염 증가"

2020.06.18. 오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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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재윤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이혁민 세브란스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 류재복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19 집단 발병 사태가 지속하면서 수도권에 이어서 대전에서도 집단 감염이 발생했습니다. 수도권의 집단 감염 확산이 다른 지역으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고령자의 감염 비율도 높아져서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이혁민 세브란스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그리고 류재복 해설위원과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나흘 만에, 그러니까 그제 확진자가 40명대, 43명이 됐어요. 그런데 수도권을 벗어나서 대전에서도 집단감염 사례가 나타나고 있죠?

[류재복]
그렇습니다. 지금 서울, 수도권에 그러니까 이태원을 시작으로 해서 약 두 달가량 집단감염이 일어나고 있는데. 그 기간 동안에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던 건 이것이 지역으로 퍼지는 것이 아니냐, 이걸 걱정했는데 그 걱정이 현실화되는 모습입니다. 대전에서 지금까지 가장 많이 확진자가 나온 건 방문판매시설입니다. 그리고 교회 관련해서. 그러니까 서울, 수도권의 발생 양상을 그대로 가져간 그런 모습이고요. 좋지 않은 징조가 여러 가지 발견되고 있는데요. 수도권하고 발생양상이 거의 비슷합니다. 그러니까 조용한 전파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어디 한 곳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아주 빠른 시간 내에 확 번지는. 2, 3, 4차 감염이 확 일어나는. 그러니까 이미 그 지역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다고 볼 수 있는 그런 징후들이 나오는 것이고요. 그다음에 어제 대전 관련해서 대전 지역에 있는 방역 당국자가 얘기한 것은 확진자들이 바이러스 전파력이 어마어마하게 크더라,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유전자증폭검사를 하면 경계값이라는 게 음성과 양성을 나누는 그 값이 있는데요. 그 값보다 낮으면 양성이 나오고 높으면 음성이 나와서. 그래서 음성이 나왔다 양성이 나오는 그런 사람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제 방문판매업체에서 확진된 사람들 13명을 조사해 보니까 경계값이 35인데 20 아래로 나왔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낮은 수치가 나왔다는 건 그만큼 전파력이 강하다는 뜻이거든요. 이것도 상당히 걱정되는 부분이고. 그다음에 연세가 많은 분들의 감염이 당연히 많습니다. 작은 교회, 방문판매시설 이 세 가지의 특성이 수도권 집단감염과 거의 비슷한 모습으로 가고 있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대전지역이나 충남지역으로 계속 번지고 있기 때문에 대전, 충남지역에서 이런 양상들이 계속된다면 서울, 수도권, 대전 이렇게 전국화되는 양상으로 번지지 않을까 이런 걱정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앵커]
그러면 대전 방문판매업체에서 발생한 확진자들 같은 경우에는 감염경로는 다 확인이 됐습니다.

[류재복]
감염경로가 지금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또 하나 관심을 가졌던 것은 서울에서 감염된 사람들이 가서 감염을 시켰느냐 이 부분인데요. 방문판매 쪽은 아직 그런 고리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일부 서울에서 감염된 사람이 지금 충청도나 대전지역에 감염을 일으킨 사례는 있습니다.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의 사위가 충남 아산에 있는 사람인데 이 사람이 확진돼서 다른 사람에게 퍼뜨리는 모습, 이런 모습이고. 교회 목사 부부도 5명까지 확진자가 나왔는데 그 목사도 서울 마포구의 확진자하고 접촉한 뒤에 확진됐거든요. 서울에서 충청도라는 건 사실은 한두 시간 거리에 있고 얼마든지 왔다 갔다 할 수 있기 때문에. 더구나 방문판매업체의 일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바깥을 돌아다니고 사람을 만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감염된 환자들이 감염을 확산시키는 게 사실은 어느 정도 가시권 안에 들어오지 않았나 이런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관련성이 이제 곧 밝혀질 것 같기는 한데요. 그런데 이런 가운데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시설인데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이죠, 여기서 근무하는 안전요원들이 또 확진됐어요.

[류재복]
사실은 첫 소식이 들렸을 때 상당히 걱정들을 많이 했죠. 서울의 신도림역이나 시청역 이런 곳은 하루 이용자가 수십만 명입니다.

[앵커]
환승도 되고 그러니까요.

[류재복]
상당히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이분들은 승객들과 접촉하는 것은 아니고 시청역 2호선 지하철역에서 공사를 하고 있는데요. 이 공사장에 일반 승객들이 가지 못하도록 이렇게 안내하는 그런 안전요원들입니다. 그래서 승객과 직접 접촉한 건 없어요. 그래서 첫 번째 환자가 지난 15일에 확진을 받았는데 그분과 같이 일하는 두 분이 확진을 받았는데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검사를 받은 인원은 13명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세 분이 모두 또 아주 연세가 많은 분들이었고 그래서 특별히 이 지하철을 통해서 승객들이나 이용자들에게 확 퍼질 가능성은 그렇게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현재로써.

[앵커]
그나마 다행인 소식인데요. 이렇게 수도권에 강화된 방역조치가 시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수도권 확산이 계속되고 있고 그리고 또 앞서 들어본 것처럼 대전을 비롯한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번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 방역당국도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김강립 차관의 얘기 한번 들어보시죠.

[김강립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어제) : 대규모의 감염확산은 차단하고 있다고 하나, 방역 당국의 추적 속도가 감염확산 속도를 충분히 따라잡지 못하여 지역사회 전파가 계속되고 있는 답답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모든 시설과 모임을 정부가 점검하고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감염확산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수도권 주민들과 사업장의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앵커]
답답한 상황이라고 얘기를 했는데요. 앞서 저희가 코로나19의 전반적인 상황을 살펴봤습니다마는. 보면 지금 시청역에서 확진된 근무자들도 그렇고 다단계업체, 방문판매업체에서 확진된 사람들도 그렇고 고령자들이 상당히 많거든요. 이런 부분은 우려스러운 부분 아니겠습니까?

[이혁민]
맞습니다. 저희가 코로나19의 치명률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에 대해서 여러 연구를 통해서 점차 밝혀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런데 연령 같은 경우에는 처음부터 코로나19 사망률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현재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전체 치명률이 2.29%입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279분이 돌아가셨는데 279분 중에서 40대 이하 돌아가신 분은 5분밖에 안 됩니다. 그래서 50대부터 사망률이 증가하기 시작하는 양상을 보이는데요. 50대 같은 경우에 사망률이 0.069%가 되고요. 그다음부터 10살씩 올라갈 때마다 거의 사망률이 3~4배 정도 증가합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데 60대가 2.56%고 70대가 10% 그리고 80대는 25.89%나 되네요.

[이혁민]
맞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고령자가 감염될수록 많은 분들이 돌아가실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지금 현재 고령자들의 감염 여부는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고령자 가운데 사망자가 많이 나오고 치명률이 높아서 그런 건데요. 그런데 80대 노인이 무증상으로 감염된 상태에서 사망을 하셨는데. 폐 사진을 찍어보니까 하얗게 나왔다고요?

[이혁민]
맞습니다. 코로나19의 임상적인 특징 중에 하나가 본인은 자각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들이 꽤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실제로 폐렴은 많이 진행돼 있는 경우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코로나19에 대해서 초기에 이 코로나19가 중국에서 확산됐을 때 길을 걸어가던 건강한 사람이 갑자기 쓰러졌다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그게 본인이 자각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폐렴이 진행되고 그다음에 진행된 폐렴에 의해서 산소포화도가 굉장히 낮아집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굉장히 숨이 어려운 상황인데 이게 본인도 모르게 진행되다 보니까 이게 결국은 그 환자의 전반적인 호흡기나 이런 쪽에 영향을 주게 되고 그런 것들에 의해서 갑자기 쓰러지고 급작스럽게 진행되는 상황들이 나오는 거거든요. 그래서 코로나19가 자각적인 증상에 의해서만 저희가 진단이나 이런 것들이 어렵기 때문에 더 관리가 힘든 측면이 있습니다.

[앵커]
폐 사진을 찍었을 때 하얗게 나왔다는 건 뭘 이야기하는 겁니까? 이게 석회화가 됐다는 얘기인가요?

[이혁민]
석회화가 된 건 아니고요. 폐는 정상적으로 굉장히 많은 분이 공기로 차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엑스레이를 찍으면 공기로 채워진 부분들은 까맣게 보이거든요. 그래서 정상적인 폐 사진은 약간의 조직이 하얗게 보이고 그다음에 대부분은 까맣게 보이는 게 정상인데요. 그런데 폐렴이 진행되게 되면 폐렴이 진행된 부분은 여러 가지 염증세포나 이런 것들이 가득 들어차기 때문에 하얗게 변하게 됩니다. 그래서 폐 전체가 하얗게 됐다라는 건 석회화나 이런 게 진행됐다는 게 아니라 그 부위에 일시적으로 폐렴이 광범위하게 진행되면서 전반적인 폐기능의 부전 같은 것들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 상태가 될 때까지 어떻게 증상이 안 나타날 수 있죠?

[이혁민]
그게 되게 이 코로나19의 특징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미국 같은 경우에서도 본인이 증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산소포화도 같은 걸 측정해 보면 산소포화도가 정상의 사람들은 97%, 98% 정도 되거든요. 그런데 93% 미만의 산소포화도를 보이는 사람도 이외로 꽤 있었거든요. 그래서 미국 같은 경우에 초기에 검사 역량이 충분히 확장되지 못했을 때 이런 산소포화도를 기준으로 코로나19를 선별하자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자각증상이 없으면서도 심하게 진행되는 경우들이 코로나19에서는 자주 보이는 현상입니다.

[앵커]
그런데 80대 사망자 같은 경우에는 증상이 없다가 폐 사진을 찍어보니까 하얗게 변했던 건데. 이게 그러면 연령대에 따라서 진행 속도가 급속하게 빨라지거나 이런 게 영향이 있습니까? 아니면 기저질환이 영향이 있습니까?

[이혁민]
맞습니다. 두 가지가 다 영향을 주는 것으로 되어 있고요. 일단은 연령이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이고 기저질환 역시 마찬가지인데. 현재까지 알려진 기저질환 중에 코로나19의 진행이나 사망률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기저질환들은 일단 당뇨가 있습니다. 그래서 당뇨가 있는 분의 경우에 있어서는 코로나19가 중증질환으로 갈 가능성이 한 50% 정도가 되고 당뇨가 없는 경우에는 한 10% 정도가 된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현재까지 알려진 질환 중에서는 당뇨가 코로나19의 중증질환으로의 진행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되어 있고요. 그거 외에도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 위험률이 2배 정도 높아진다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질환들이 코로나19의 중증화에 영향을 주는 이유는 당뇨 같은 경우도 우리가 잘 들여다보면 혈당의 조절이 안 되는 질환이지만 결국 최종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부분들이 혈관 쪽이거든요. 미세혈관 쪽에 영향을 주면서 다발성 장기에 혈관 문제를 일으키는 게 결국 최종적인 당뇨의 영향인데 코로나19도 혈관 내피세포를 공격한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두 가지가 서로 영향을 주면서 당뇨 환자들에서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이고요. 또 한 가지 우려할 만한 소견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당뇨가 있을 경우에 더 중증화가 잘된다는 건 알려져 있는데 현재 지금 해외 쪽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사안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 중 일부가 당뇨로 진행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에 대해서는 아직 과학적인 근거를 추가조사를 통해서 지금 찾고 있는 중인데요. 그런데 코로나19를 앓고 지나간 사람이 당뇨로 진행된다는 보고들이 일부 있어서 거기에 대한 지금 조사들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얘기를 들을수록 더 공포스러운 상황인데요. 증상이 없었던 분이 확진되고 난 다음에 바로 사흘 만에 숨진 사례도 있었고 또 당뇨가 진행된다고 하는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충분히 심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여기에 대해서는 정확한 연구결과가 나와야 알 것 같습니다. 저희가 얘기를 나누는 도중에 어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들어왔습니다. 모두 59명으로 50명대로 다시 올라섰어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두 가지가 걱정스러운 측면인데요. 첫 번째는 확진자 수가 59명까지 늘었습니다. 해외 유입이 8명이고요. 국내 발생이 51명입니다. 그래서 전체 확진자는 1만 2257명이 됐고요. 완치된 분은 26명이 늘어서 1만 800명이고요. 사망자는 1명이 늘었습니다. 280명입니다. 지역은 아마 최근에 처음 있는 일 같은데요. 서울, 수도권을 벗어나서 전국적 발생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이 25명, 경기가 16명, 대전이 7명, 충남이 3명, 거기에 대구, 인천, 전북, 제주, 세종에서 확진자들이 나왔습니다. 물론 여러 명이 나온 건 아니고 1명이 나왔는데요. 최근까지는 아마 아침에 통계를 말씀드릴 때 항상 서울, 수도권에서만 발생했다고 말씀드렸는데. 지금은 서울, 수도권뿐만 아니라 대전, 충남 그리고 거의 전 지역에 걸쳐서 확진자들이 나오는 그런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제주도 거의 지금 처음 확진자가 나온 게 아니겠습니까?

[류재복]
제주도는 확진자가 띄엄띄엄 나왔죠. 이 제주 사례는 해외 유입 사례입니다.

[앵커]
어제 하루 동안에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59명이 늘었습니다. 이로써 국내 확진자가 1만 2257명으로 늘어나게 됐습니다.

[앵커]
지역 발생이 51명입니다. 지금 수도권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계속해서 확진자들이 산발적으로 나오고 있는데요. 일단 국내 입국자 검역 과정에서는 4명이 확진됐고요. 이를 포함해서 신규 해외 유입은 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일단 숫자상으로 조금씩 또 늘어나는 것 같아서 걱정스러운데요. 지금 이 발생양상으로 봤을 때 뭐가 제일 위험스러운 것으로 판단할 수 있겠습니까?

[이혁민]
일단 코로나19의 확산세 자체도 저희가 걱정을 해야 될 것 같고요. 그다음에 그거보다도 더 중요한 게 이게 특정 기관 안에서 발생하는 거면 저희가 관리가 쉬운데. 지금 나타나는 것처럼 다발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참 관리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고. 그다음에 이렇게 다발성으로 나타날 때 저희가 또 한층 더 관심을 가져야 되는 게 조금 전에 얘기했던 것처럼 취약계층에 모여 있는 요양병원이라든가 요양원같이 대규모 피해가 예상되는 곳으로의 유입을 저희가 막아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환자가 다발성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의료기관에서의 환자 확진도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의료기관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고령자와 기저질환자가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의료기관 안으로 이런 확진자가 유입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성들이 조금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저희가 많이 걱정해야 될 것 같고요. 그다음에 또 한 가지는 이런 것들과 연관되어 있는 걸 깜깜이 감염이라고 부르는데 감염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 감염들이 늘어나는 것도 저희가 조금 주의를 해야 될 사항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확진되는 숫자를 보면 아직까지도 방역당국이 선제적으로 차단하기보다는 지금 확진자들을 쫓아가는 그런 상황이라고 계속 봐야 되겠죠?

[이혁민]
맞습니다. 이게 왠지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게 감염질환 같은 경우에 대부분의 지금까지의 감염질환들은 증상이 발현되는 시점부터 감염력을 갖고 있었거든요. 그러면 코로나19 같은 경우에는 증상 발현 2일 전부터 감염력을 갖고 있고 무증상 감염도 굉장히 흔한 질환이다 보니까 선제적 대응을 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측면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마스크를 지금 전 국민들이 쓰고 있는 이유도 그런 이유들 때문이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함으로써 대중교통 시설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을 통한 집단감염을 막을 수는 있는데 문제는 모든 생활 안에서 저희가 마스크를 착용할 수는 없거든요. 예를 들어서 지금 외국에서 최근에 나온 논문 중 하나가 집에서도 마스크를 쓰면 코로나19 감염률이 더 떨어진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저희가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사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렇게 못 하는 거거든요.

[앵커]
집에서도 마스크를 쓰면 가족 간 막을 수는 있겠네요.

[이혁민]
맞습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지금까지 보고 중에서 가족 간 감염의 확률을 대략 한 20% 정도로 봤는데요. 북유럽 쪽의 최근 혈청학적인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 증상은 없었지만 가족 간 감염이 일어난 경우가 북유럽 같은 경우에는 거의 70%였다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래서 집 안에서도 마스크를 쓰면 저희가 분명히 코로나19의 감염을 더 낮출 수는 있는데. 사실 집 안에서까지 마스크를 쓰는 건 불가능한 일이거든요. 그런 것들을 고려했을 때 저희가 분명히 마스크를 쓸 수 없는 여러 가지 상황들이 존재합니다. 그게 최근에 논란이 됐던 대형 수영장이라든가 유흥시설들, 심지어는 식당 같은 곳들도 마찬가지거든요. 그런데 식당 같은 경우도 저희가 지금 가보면 점심 때 굉장히 많은 분들이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하시고 계시거든요.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그동안 저희가 대비를 하고 식당 같은 경우도 예를 들어 식사시간을 서로 나누어가지고 많은 분들이 모이지 못하게끔 하고 그다음에 자릿수를 줄인다든가 이런 부분들에 대한 사회적인 구조 변화나 이런 것들이 필요했었는데 그런 부분들이 아직도 안 되어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가 지금 대형 감염은 막을 수 있는데 그런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는 환경에서의 소규모 감염은 막지 못하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감염들이 지속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 교수님이 나오셨으니까 진단검사 정확도 얘기를 다시 한 번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도봉구에 있는 노인요양시설에서 지금 확진자가 30명이 넘게 나왔는데요. 초반에 검사했을 때는 음성으로 나왔다가 11명이 다시 조사를 해 보니까 또 양성으로 나왔어요. 이렇게 검사 결과가 시차에 따라서 달라지는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이혁민]
일단 가장 큰 이유는 잠복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의 코로나19에 대한 검사 지침에도 한 번이 아니라 한 번 이상의 검사 결과가 음성이더라도 코로나19를 배제하지 말라고 돼 있거든요. 그 이유가 코로나19의 잠복기는 14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감염에 노출되었을 때 14일까지 안에 코로나19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그중에서 첫 5일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50%입니다. 그리고 5일부터 14일까지의 9일 동안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45%입니다. 그리고 코로나19 감염자의 많게는 5%까지는 14일 이후에도 증상이 발현되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이런 코로나19의 검사를 너무 조기에 시행하는 경우도 음성이 나오고요. 그다음에 너무 뒤에 시행하는 경우도 역시 음성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코로나19가 음성이 됐다가 양성으로 전환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실은 잠복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되고요. 그다음에 저희가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게 코로나19 검사를 위해서는 상기도 쪽에서 코인두 검체를 면봉으로 채취하게 되는데 이게 조금 어려운, 어렵다기보다는 환자에게 굉장히 많은 불편감을 주는 행위이다 보니까 검체를 채취하다가 잘못 채취하는 경우들이 왕왕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검체 채취에서의 문제도 일부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요. 그다음에 현재까지는 아주 드물지만 검사의 특성에 대한 위음성 문제라든가 변이에 대한 위음성도 사실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까지 국내에서 시행했던 한 300건 정도의 코로나19 전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검사에 사용되어지는 부위의 변이는 아직까지는 없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은 가능성은 굉장히 낮을 것 같고 저희가 가장 먼저 생각할 부분은 사실은 잠복기, 그게 제일 클 것 같습니다.

[앵커]
음성이었다가 양성으로 되는 경우는 잠복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앞서서 일부 학생들 같은 경우는 양성이었다가 음성으로 되는 경우도 있었잖아요. 이때 제기됐던 문제가 검사 채취를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까 검사 인력들의 피로도가 높아져서 그런 거다라는 지적들이 나왔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될까요?

[이혁민]
코로나19가 어제까지 국내 의료기관에서 시행된 건수가 214만 336건입니다. 이미 200만 건이 넘어갔거든요. 그다음에 매일매일 시행하는 검사 건수도 주말 같은 경우에는 하루에 1만 건에서 1만 5000건 정도 시행하지만 주중에는 지금 거의 최대 3만 5000건에서 4만 건 정도까지도 지금 검사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현재 이런 대규모 검사가 거의 한 5개월째 진행되다 보니까 검사인력의 피로도가 많이 누적돼 있는 상황은 맞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저희가 보완은 필요한데. 그런데 검사인력이라고 부르는 인력들은 사실 말씀을 주셨던 것처럼 일종의 전문인력이다 보니까 단기간 안에 확충은 어렵거든요. 그러니까 검사를 수행하는 인력은 그나마 조금 낫지만 결과를 최종 판독하고 관리하는 인력들, 저희 같은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들은 단기간 안에 나오기는 어렵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최대한도로 검사나 이런 것들을 조금 여러 기관으로 분산을 하고 그다음에 이런 방법들을 생각하고 있는데 결론적으로는 그래도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인력 양성과 거기에 대한 계획 같은 것들이 저희가 필요할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다음에 또 한 가지 중요한 건 검사 판독이라고 부르는 행위도 결국 의료행위이다 보니까 환자에 대한 많은 정보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검체 검사 전문기관은 사실 환자에 대한 정보를 굉장히 많이 갖고 있지 못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검사를 판독하는 과정 중에 필요한 정보나 이런 것들이 조금 제한적이기 때문에 나오는 오류들도 일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본부하고 저희 대한진단검사의학회하고 이런 정보의 공유를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도 저희가 노력하고 있고. 그다음에 검사량이 늘어난 것에 대한 피로도 문제는 저희가 한 번 실사를 나가볼 필요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저희 학회에서 질병관리본부하고 검체 검사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기관들이 전국에 14개 기관이 있는데요. 그중에서 이미 점검을 한 2개 기관을 제외하고 나머지 기관들에 대해서는 이번 주 말 정도부터 다음 주 정도에 걸쳐서 실사를 시행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앵커]
지금 전국적으로 모든 학급 학년에서 등교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학부모들은 긴장하면서 보고 있습니다. 이게 학교에서 또 N차 감염이 나오지 않느냐 하는 건데 지금 학생과 또 교사들을 중심으로 해서 산발적이지만 어쨌든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죠?

[류재복]
그렇습니다. 지금 대전, 충남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그쪽의 방문판매업체 같은 곳에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졌거든요. 그렇게 되면 사실상 서울, 수도권은 많은 부분에서 상당히 강도가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고 대전, 충남도 곧 아마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지탱하고 있는 게 저는 학교라고 보는 거죠. 학교는 다행히 지금까지 2차 감염이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산발적인 감염은 있습니다. 그런데 그 감염이 시작점이 학교가 아니라는 거죠. 집에서 또는 지역사회에서 감염이 됐지만 학교에 가서 적어도 학생들 사이에 전파는 일어나지 않고 있거든요. 지금 그래픽을 잠깐 설명드리면 어제만 해도 상당히 많은 곳에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초등학생도 나왔고요. 전주여고 3학년 학생은 이날이 시험 보는 날이어서 확진이 돼서 학부모들이 많이 놀랐죠. 그다음에 이천제일고등학교 선생님 그다음에 부천시 덕산초등학교 교사 이런 분들이 나왔는데. 그래서 상당히 많은 학생이나 교직원을 대상으로 검사를 하는데 아직까지 양성으로 나온 건 없습니다. 다 음성이 나왔습니다.

[앵커]
저렇게 학교마다 확진자가 나오게 되면 학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합니까?

[류재복]
전환하죠. 상당히 긴 기간 한 2주 정도의 긴 기간 동안 온라인 수업을 하고. 사실 처음에 걱정했던 것만큼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요. 사실 학생이 발생하게 되면 학교를 폐쇄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고 학생들 검사가 대개 운동장에다가 선별진료소를 차려놓고 검사를 신속하게 하거든요. 하루 이틀 사이에 대부분 음성이 나와서 별 문제가 없고 약간의 유예기간을 둔 다음에 다시 수업으로 돌아가는 이런 방식들로 가고 있고요. 처음에는 등교를 중지한 학교가 1000개 가까이 됐는데 지금은 10여 개 정도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학교는 다행히 그나마 안정적으로 가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지금 방역당국에서는 코로나19가 계절에 상관없이 계속해서 유행할 것이라고 걱정을 하고 있는데요. 정은경 본부장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어제) : 코로나19는 여름을 맞아서 전혀 약화되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세계 각국에서는 봉쇄가 낮아진 틈을 타서 재유행하고 있고, 또 겨울에 접어든 남미지역에서도 감염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온도변화에 관계없이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장기간 유행할 것으로 보고 있고, 우리의 방심을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앵커]
더운 여름이 되면 바이러스 활동이 조금 주춤하지 않을까라고 예상을 했었는데 지금 보면 전 세계적으로 계속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죠?

[류재복]
오늘 아침 통계를 보면 확진받은 사람이 전 세계에서 828만 명입니다. 828만 명이고 사망자가 44만 6000여 명. 최근 확진자, 새로 환자가 되는 사람을 뽑아보면 한 13만~15만 명이 하루에 새로 되는데 지난 5월에 7만 명 됩니다. 그러니까 오히려 2배가 된 겁니다. 그러니까 오히려 많이 늘어난 것이죠. 첫 번째 이유는 봉쇄 완화 때문에 그렇습니다. 각 나라 정부들이 더 이상 경제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일부 봉쇄를 풀고 있고 유럽은 이제 벌써 자기네들끼리 이동도 할 수 있도록 하다 보니까 상당히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게 첫 번째 이유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남미 쪽 확진세하고 아시아 쪽 확진세가 어마어마하게 빠릅니다. 남미가 지금 굉장히 큰 문제인데요. 브라질이 100만 가까이 왔습니다. 세계 2위국입니다. 미국은 현재 220만이 넘어갔고요. 그런데 브라질의 확진세가 가장 빠르고요. 그런데 브라질이라는 데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덥고 습한 나라인데 확진자가 엄청나게 늘고 있거든요. 그런 특이성을 가지고 있고요. 그다음에 인도하고 파키스탄 이쪽 확진세가 매일 최고치를 찍고 있는데 그 나라들도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덥고. 굉장히 더운 나라거든요. 그런데 이런 나라들이 증가율을 보이고 있고요. 최근에 특히 우려스러운 건 중국에서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에서 우한에 있는 농산물시장과 똑같은 그런데 규모는 어마어마하게 큰 시장에서 확진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여기에서 만약에 확진자가 확 퍼지게 되면 또 제2차 유행이 우리가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다가올 수도 있고요. 그래서 지금 전 세계 양상은 전혀 좋아지지 않고 있는데 많은 나라들은 지금 견디지 못하고 봉쇄를 풀고 있는, 오히려 첫 번째 유행 때보다 더 안 좋은 상황으로 가고 있다 이렇게 평가도 가능합니다.

[앵커]
지금 다 2차 대유행을 걱정하고 있는 상황인데. 기온이 높아졌다고 해서 코로나19의 감염력이 약해지거나 그런 건 아닌 것으로 보이고. 다만 지금 접촉이 늘어나서 그런 걸로 생각해야 됩니까, 어떻습니까?

[이혁민]
말씀대로 그런 측면도 분명히 있고요. 그런데 조금 전에 해설위원님께서 잘 말씀해 주신 것처럼 현재 중남미하고 동남아시아 쪽에서 지금 확진세가 굉장히 많이 늘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늘고 있는 이유 중에 하나는 말씀 주셨던 것처럼 여러 가지 견디다 못해서 봉쇄를 푸는 것에 따라서 전파되는 양상도 분명히 한몫을 하고 있고 그다음에 또 한 가지는 이 국가들이, 여기에 있던 국가들이 코로나19의 팬데믹 초기에는 검사를 못했던 국가들입니다. 거기에 따라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걸 전혀 잡지 못했던 국가들이거든요. 그러다가 최근 들어서 이런 국가들에서도 검사 역량이 확장되면서 확진자들에 대한 진단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도 분명히 있거든요. 그래서 처음 초기에 잡지 못해서 확진자가 늘어나고 그런 부분도 있고. 그다음에 봉쇄를 하다가 그걸 더 이상 견디지 못해서 풀면서 다시 또 늘어나는 측면도 있고. 그러면서 그 사이에 진단역량이 갖춰지다 보니까 많은 사람들을 진단하고 있는 것도 있어서 이런 여러 가지 요인들이 겹쳐지면서 남미나 동남아시아 쪽에서 많은 환자들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상황 이혁민 세브란스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그리고 류재복 해설위원과 함께 짚어봤습니다.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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