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 중학생들, 살인 아닌 상해치사 혐의 적용...왜?

가해 중학생들, 살인 아닌 상해치사 혐의 적용...왜?

2018.11.19. 오전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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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 출연 :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손정혜 / 변호사

[앵커]
인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동급 중학생을 집단 폭행하고 그리고 이 폭행 당했던 청소년이 숨지는 그런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을 했었죠. 저희도 이 시간을 통해서 계속해서 전해드렸었는데요. 10대 가해자들이 결국은 구속됐습니다. 아직 중학생인데도 구속됐다, 이건 좀 상당히 이례적으로 봐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웅혁]
일단은 14세 이상이기 때문에 형사 미성년자는 아닙니다. 그래서 형벌의 처벌 대상이 분명히 되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년법의 특칙에 의하면 이와 같이 14세에서부터 19세에 해당되는 미성년자를 구속하는 것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제한해놓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속이 됐고 더군다나 한 명이 아니고 네 명 모두 전격적으로 구속됐다라고 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긴 합니다마는 예를 들면 범죄의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법원에서 상당 부분 있다고 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말 맞추기의 가능성이 있었던 것 같고요. 더군다나 범죄의 중대성이라고 하는 이런 차원에서도 봤을 때 한 명을 네 명이서 집단적으로 지속적으로 괴롭힘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상해라고 하는 그 결과가 추락이라고 하는 것에 인과관계가 분명히 있는 것으로 봤기 때문에 소년법의 특칙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네 명 모두를 구속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앵커]
지금 네 명에게 적용된 혐의가 상해치사죄 아니겠습니까? 이게 적용된 이유는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손정혜]
일단은 단순상해죄가 아니라 상해치사라는 사망이라는 결과적 가중범을 적용을 받은 것은 우리 대법원 판례에는 폭행이나 상해 피해를 피하려다가 추락해서 추락사한 경우에도 상해치사 인과관계가 있다라고 해서 살인은 아니지만 치사의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결국은 옥상에서 폭행을 하고 그 이후에 이 피해 학생이 떨어져서 숨졌는데.

[손정혜]
그러니까 폭행으로 죽어도 상해치사가 될 수 있고요. 폭행을 피하다가 떨어져서 죽어도 상해치사의 적용을 받을 수 있는 것인데 부검을 한 원인은 뭐냐 하면 혹시 살인죄를 적용할 수 있을지 여부입니다. 왜냐하면 폭행으로 인해서 이미 죽어 있는 상태였다.

폭행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한다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를 적용시킬 수 있는데 부검 결과 폭행이 직접적인 사망원인이 아니고 추락이 사망의 원인으로 지금 부검 결과가 1차적으로 나와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폭력 당시의 살인의 고의라든가 살인에 가까운 폭력이 있었다기보다는 폭행을 피하기 위해서 추락한 것이고 추락이 이 살인의 원인이라고 지금 부검 결과가 나와서 상해치사로 의율할 수 있다라고 본 겁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가해 학생들의 모습을, 사진을 계속해서 보여드렸는데 가해 학생 가운데 한 명이 입고 있는 옷이 이 피해자의 옷이다, 이런 주장이 나왔습니다.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데요. 피해자의 어머니가 저 옷이 우리 아들이 죽기 전에 입었던 옷이다, 이렇게 진술을 했어요.

[이웅혁]
그렇습니다. 그 어머니가 러시아 국적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저 사이트에 올린 내용도 러시아어로 쓴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는 모습을 봤더니 저 옷은 내 아들이 입고 있었던 패딩이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국민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는 상황인데 그런데 지금 가해 학생 중 한 명은 11일날 단지 옷을 바꿔 입었을 뿐이다 이렇게 방어를 하고 있고요.

또 나머지 세 명은 그것이 아니고 사실은 옷을 빼앗았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다가 변호인이 동석한 상태에서 진술을 하겠다, 이런 입장인 것 같고요. 어쨌든 경찰은 저 옷이 피해 학생의 것이 맞는가를 확인해 봤더니 그것은 맞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이의 옷까지 정말 뺏어서 저렇게 입었던 것은 아니냐. 그러다 보니까 그 아이들은 자기 친구가 인과관계가 있는 상태는 조사가 있어야 됩니다마는 추락이라고 하는 결과가 생겼는데도 그 아픔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공감력 없이 저렇게 입을 수 있겠느냐. 그래서 국민들 입장에서는 더 억장이 무너지는 이런 심정적인 안타까움이 있는 상황인 것이고요.

만약에 그렇다고 한다면 다른 추가 혐의가 추가될 수 있겠죠. 저것을 강제적으로 옷을 뺏었다고 한다면 강도죄 혐의가 또 추가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경찰에서 추가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손정혜]
그러니까 죄의식이 전혀 없는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친구에게 빼앗았는지 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찌됐든 저 옷이 피해자 것이라는 것은 알려지고 있는 것인데 그러면 그 피해 학생이 고인이 된 사람인데 본인이 굳이 그것을 인지하면서도 저렇게 대중 앞에 섰을 때 점퍼를 입었어야 되는 것이냐. 벗거나 사실을 알려서 다른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걸 입고 나온 것은 피해자 유가족한테 다시 한 번 상처를 주는 행위다.

그리고 피해자 가족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점퍼를 제대로 마련해 주지 못해서 저 옷 같은 경우는 굉장히 고심해서 사줬던 것이라고 하고 이 피해 학생이 다문화가정 속에서 굉장히 어렵게 성장을 했다라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다 보니까 더 국민들이 상처받고 공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제대로 가해 학생들이 반성하고 있지 못한 것 아니냐, 이런 질타가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현재 처음에는 저것을 빼앗은 것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인정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시 진술을 번복해서 그냥 줘서 받은 것뿐이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피해 학생의 어머니 같은 경우는 그 전날에도 두들겨 맞고 폭행 당하고 늦게 들어왔다, 이런 진술도 있어서 단순히 폭력이 한 번이었는지, 여러 번이었는지 이런 여러 가지 미성년자의 공갈사건이라든가 폭행 사건, 학교 폭력은 상습화된 전례들이 많거든요.

혹시 상습적으로 이루어져왔던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 추가 조사 과정이 필요하다고 보이고요. 그건 휴대전화를 통해서 디지털포렌식을 통해서 내용들을 보면 가해 학생들이 피해 학생을 언제 불러냈는지, 언제 만났는지 그리고 가해 학생들 다수의 어떤 대화 내용이나 이런 것들을 봤을 때 때린 사실이 있었는지, 빼앗은 것인지가 확인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엄벌에 처해져야 될 것이고 그리고 상응하는 책임을 물기 위해서는 먼저 철저한 수사가 병행돼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두 분 말씀처럼 지금 이런 정황들을 본다면 그동안에 지속적으로 괴롭힘이 있었지 않을까라는 예상도 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추가 범행이 있는지도 철저하게 파헤쳐보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주요 이슈들 저희가 다뤄본 내용들 상당히 많습니다. 지금까지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그리고 손정혜 변호사의 말씀 들었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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