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수역 폭행 사건, 여성이 먼저 신체접촉"

경찰 "이수역 폭행 사건, 여성이 먼저 신체접촉"

2018.11.16. 오후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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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수역 술집 폭행'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여성 측에서 먼저 신체 접촉을 하며 몸싸움이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술집 CCTV와 목격자 조사내용 등을 토대로 폭행 사건이 어떻게 벌어지게 된 건지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권남기 기자!

오늘 경찰이 발표한 내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경찰은 이수역 술집 폭행 사건에 대한 오해와 논란이 커지고 있다며 오늘 오전 중간수사 결과를 일부 공개했습니다.

앞서 인터넷에 처음 글을 올린 여성 측은 남성들이 혐오발언을 하고 피해자를 계단에서 밀쳐 폭행했고 이 때문에 1명이 넘어져 머리를 다쳤다고 주장했습니다.

사건의 발단이 남성들 때문이라는 건데, 경찰은 당시 여성 일행이 먼저 술집 안에서 소란을 피웠다는 업주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다른 남녀일행에게 시비를 거는 여성들을 남성 일행이 제지했고 커플이 나간 뒤에는 다시 남성 일행에게 시비를 걸었다는 겁니다.

CCTV 확인 결과, 여성들이 먼저 신체접촉을 한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말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여성 한 명이 남성 일행 테이블로 다가가 손바닥을 쳤고, 곧이어 남성이 여성이 쓰고 있던 모자챙을 치면서 서로 밀고 당기는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술집에서 나가는 남성 일행을 여성들이 제지하고, 뒤따라 나가는 모습도 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CCTV에는 당시 구체적 상황을 알 수 있는 음성이 녹음되지 않았고, 결정적으로 여성이 머리를 다친 술집 계단을 비추는 카메라가 없어 자세한 정황은 좀 더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또, 사건 이후 양 측을 경찰서에서 조사할 때 두 일행을 따로 조사했다며 불리한 대우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앵커]
앞으로 수사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경찰은 지난 13일 새벽 사건 직후, 남성 일행 3명과 여성 일행 2명을 쌍방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우선 어디까지를 폭행으로 볼 것인지, 또 어떤 과정에서 여성이 머리를 다치게 된 것인지 밝히는 게 핵심입니다.

밀고 당기는 과정이 폭행이었는지, 또 이걸 정당방위로 볼 수 있는지는 상황 전반을 들여다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당사자들의 진술이 중요하다며 양 측 모두와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다툼이 처음 어떻게 시작됐는지는 당시 술집에 함께 있었던 커플을 불러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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