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사형해달라" 강서구 살인사건 피해자 딸이 올린 청원 20만

"아빠 사형해달라" 강서구 살인사건 피해자 딸이 올린 청원 20만

2018.11.15. 오후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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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사형해달라" 강서구 살인사건 피해자 딸이 올린 청원 2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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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등촌동 아파트 살인사건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며 청와대 답변 기준을 충족했다.

15일 오후 4시 30분 현재 '강서구 아파트 살인사건 피해자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은 20만 3,273명에게 동의를 받았다.

이 청원은 지난달 23일 올라왔다. 자신을 피해자의 딸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등촌동 47세 여성 살인사건의 주범인 저희 아빠는 절대 심신미약이 아니고 사회와 영원히 격리해야 하는 극악무도한 범죄자"라며 "제2, 제3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촉구했다.

청원인은 "끔찍한 가정폭력으로 인해 엄마와 아빠는 살 수 없었고, 이혼 후 4년여 동안 (아빠로부터) 살해 협박과 위해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엄마는 늘 불안감에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할 수 없었고 보호시설을 포함해 다섯 번 숙소를 옮겼지만 (아빠는) 온갖 방법으로 엄마를 찾아내 살해 위협했으며 결국 엄마가 허망하게 하늘나라로 갔다"고 전했다.

"아빠 사형해달라" 강서구 살인사건 피해자 딸이 올린 청원 20만

(▲ 피의자 김 모씨가 지난 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양천경찰서 유치장에서 서울남부지검으로 송치되는 모습)

그러면서 "피의자인 아빠는 치밀하고 무서운 사람"이라며 "사랑하는 엄마를 13회 칼로 찔러 우리의 모든 것을 빼앗아갔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이런 아빠를 사회와 영원히 격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또 다른 가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많은 동의 부탁드린다"라고 썼다.

피의자 김 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4시 40분쯤,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 부인을 수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김 씨는 전 부인과 딸들에게 20년간 가정 폭력을 일삼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피해자의 딸은 지난달 30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이 사건이 지속적 가정 폭력과 사회 방관의 결과물이라고 토로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국정감사에서 "아버지의 지속적 폭력이 있었지만 보복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하지 못한 적이 많고, 신고해도 실질적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와 정부 부처는 30일 안에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국민청원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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