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루트 개척 이어받겠다"...눈물의 합동 영결식

"신루트 개척 이어받겠다"...눈물의 합동 영결식

2018.10.19. 오후 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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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히말라야 등반 중 목숨을 잃은 故 김창호 대장 등 5명의 합동 영결식이 엄수됐습니다.

참석한 산악인 동료들은 새로운 산악길을 개척했던 뜻을 이어받겠다며 고인들의 넋을 위로했습니다.

양시창 기자입니다.

[기자]

"김창호, 임일진, 유영직, 이재훈, 정준모. 그들의 이름을 여기에서 이렇게 부를 줄 어찌 알았단 말입니까."

한 명 한 명 이름이 불릴 때마다 곳곳에서 탄식과 신음이 터져 나옵니다.

히말라야에서 잠든 원정대 5명의 합동 영결식.

산악인 동료들은 아직도, 故 김창호 대장의 이름을 부르면 그가 대답할 것만 같습니다.

[김영미 / 산악인 : 여보세요, 여보세요. 창호 형, 저 영미예요. 정상 갈 때 신으시라고 드린 다들 양말은 발에 잘 맞는지 모르겠어요.]

영결식에는 고인들의 마지막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사고 며칠 전, 히말라야 구르자히말 산등성에서 텐트를 치고, 함께 밥을 먹는 모습까지.

불과 열흘 전까지 멀쩡했던 대원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참석자들의 마음은 찢어집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개척해 한국 산악계의 위상을 높였던 고인들의 뜻은 남은 동료들이 이어받기로 다짐합니다.

[김덕진 / 대한산악연맹 비상대책위원장 : 우리 산악계의 보배이자 희망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이들의 뜻을 이어나가야 합니다.]

고인들이 가장 좋아했던 시가 낭독되는 등 히말라야 원정대의 마지막 길은 유가족과 동료들이 모두 함께했습니다.

[김재수 / 산악인 : 그 어느 날 내가 산에서 죽게 되면 자일(등산용 밧줄)로 맺어진 오랜 친구 자네에게 이 유언을 남겨두겠네. 우리 어머니를 만나서 전해주게. 내가 행복하게 죽어갔다고.]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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