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끈했던 한유총...도둑이 제발 저린다?

발끈했던 한유총...도둑이 제발 저린다?

2018.10.18. 오후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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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리 유치원 공개에 발끈하며 맞대응에 나선 곳, 바로 사립 유치원 모임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입니다.

이 단체 임원이 운영하는 유치원 여럿도 비리 명단에 올라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정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정책 토론회(지난 5일) : 제도 보완! 제도 보완! 원장님들 다 나오세요! 앞으로 다 나오세요!]

유치원 비리를 근절하자며 열린 토론회를 실력 저지했던 단체.

사립유치원 모임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 한유총입니다.

조직도를 들여다봤습니다.

임원 가운데 비리 유치원 명단에 오른 곳의 설립자나 원장, 관계자가 확인되는 것만 10명 가까이 됩니다.

해당 유치원을 찾아가봤습니다.

[유치원 관계자 : 안 계세요. 오늘도 오셨다가 가셨거든요.]

이 유치원은 자녀를 교원으로 뽑아 교비로 장기저축급여를 내고 처우 개선비까지 줬습니다.

지원금을 마치 사유 재산처럼 휴대전화요금과 재산세를 내는데도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교육청 관계자 : 실수라고 보긴 어렵죠. 개인 적금을 그야말로 드는, 개인 적금을 부은 사안이라 개인 적금을 스스로 넣을 수는 없잖아요, 교비로 그러니까 고의성이 짙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 결과를 공개한 매체를 상대로 법적 소송에 나서고 있는 한유총 비상대책위원장의 유치원도 비리 명단에 있습니다.

자녀의 체험 학습장에 임대료를 몰아주고 해외여행 경비를 교비로 쓰는 등 부적절하게 쓰인 돈이 수억 원에 이릅니다.

한유총은 비리 유치원 명단에 포함된 천8백여 곳 가운데 절반 이상이 단체 소속인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비리 사태가 불거지자 일부 유치원은 한유총을 탈퇴하고 거리 두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비리 유치원 명단 공개에 대한 한유총의 강경 대응이 결국 부끄러운 민낯을 감추기 위한 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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