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불법 정치자금" 어린이집 연합회장 수사

단독 "불법 정치자금" 어린이집 연합회장 수사

2018.10.18. 오후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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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사립유치원 비리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어린이집 총연합회 회장이 불법 정치자금을 국회의원들에게 제공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사실이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차유정 기자!

어린이집 연합회 회장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요?

[기자]
서울 마포경찰서는 김용희 어린이집 총연합회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혐의 시기는 모두 두 차례로, 먼저 2013년 김 회장이 국공립분과위원장으로 활동했을 때입니다.

김 회장은 당시 국회 활동 지원금을 모금하면서 어린이집 원장들이었던 분과위원들로부터 기부금 명목으로 4천7백만 원을 걷었습니다.

이후 지난해 연합회 회장으로 당선된 직후 국회 활동 목적이라며 연합회 공금을 사용했습니다.

상품권 5백만 원어치와 현금 450만 원 등 모두 950만 원을 썼습니다.

이를 수상히 여긴 연합회가 감사에 들어갔더니, 적법한 절차 없이 무단 사용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연합회 회원 고발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은행 계좌 등을 확인한 결과 자금 일부가 정치권으로 흘러간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어린이집 연합회 집단 이익을 위한 로비자금으로 쓰인 것으로 의심하고 자금 성격을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피의자로 입건된 사람은 김 회장 한 명이지만, 수사를 확대할 경우 추가 소환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김 회장이 자금을 모았던 시기가 5년 전인 2013년이었는데, 당시 어린이집 비리 문제가 불거졌었죠?

[기자]
김 회장이 처음 불법 정치자금을 모은 혐의를 받는 시기가 2013년인데요.

어린이집들의 보조금 횡령 사건들이 터진 때와 일치합니다.

당시 어린이집 비리가 불거지면서 5월쯤 어린이집 운영 등에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법안들이 잇달아 올라왔고, 6월부터 김 회장의 자금 모금 활동이 시작됐습니다.

김 회장은 어린이집 규제 법안들을 '죽음의 법'이라며 관련 법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게다가 김 회장이 돈을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국회의원들 모두 어린이집 관련 법을 소관 하는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린이집 이익을 위한 로비 명목으로 불법정치자금을 모금했을 가능성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은 당시 정치권에 자금을 건네긴 했지만, 집단 공금을 사용하진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원장들이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모아 후원한 것이고 자기는 돈만 걷어 중간에서 건넸을 뿐이라는 겁니다.

경찰은 김 회장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고소장에 적시된 2013년과 2017년뿐 아니라 다른 시기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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