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검출 논란 생리대 업체 "국가 인증받았다"…소비자는 '분통'

라돈 검출 논란 생리대 업체 "국가 인증받았다"…소비자는 '분통'

2018.10.17. 오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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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 검출 논란 생리대 업체 "국가 인증받았다"…소비자는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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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유기농 생리대를 내세운 브랜드 '오늘 습관' 제품에서 기준치 이상의 발암물질 라돈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업체 측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오늘 습관' 측은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보도 내용을 해명했다.

'오늘 습관' 측은 "국가기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시험 결과 당사 생리대는 대한민국 방사능 안전기준 수치보다 안전한 수치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언론에서 보도한 당사 생리대 라돈 수치는 국가 인증이 아니라 저가의 라돈 측정기인 '라돈 아이'로 측정한 것"이라며 "당사에 2시간 전 통보 후 그대로 기사화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오늘 습관' 측은 "(보도에 사용된 기기) '라돈 아이'는 검사 환경과 이전에 측정했던 라돈의 잔여물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라돈 아이' 업체 측에서도 정확한 수치는 국가기관에 의뢰하라고 나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늘 습관' 측은 관련 보도 내용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해 정정 보도를 요청하고 손해 배상을 위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공지했다.

라돈 검출 논란 생리대 업체 "국가 인증받았다"…소비자는 '분통'


라돈 검출 논란 생리대 업체 "국가 인증받았다"…소비자는 '분통'

(▲ '오늘 습관' 측이 공개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검사 결과서)

아울러 '오늘 습관' 측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서 받은 방사는 검출 시험 결과서도 공개했다. 이 결과서에는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I-131), 세슘(Cs-134, 137) 등이 안전기준 수치보다 낮다고 명시됐다.

다만 '오늘 습관' 측이 공개한 검사 결과서에는 라돈에 관한 내용은 적혀있지 않다. 라돈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방사성 물질 결과서를 내놓은 것.

이 때문에 업체 측 해명에도 소비자들은 "생리대에서 방사성 물질은 아예 나오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 "결과서에 라돈 검출 결과는 없다", "믿고 구매했는데 환불해달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16일 JTBC는 SNS를 통해 인기를 끈 '오늘 습관' 생리대에서 라돈 물질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생리대 흡수층에 있는 제올라이트 패치에서 기준치 148Bq의 10배가 넘는 발암물질 라돈(1619Bq)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김포대 환경 보건연구소 측은 '오늘 습관'이 악취 제거와 세균 걱정을 덜 수 있다며 홍보한 제올라이트를 지적했다.

연구진은 "제올라이트에서 라돈이 나온다는 건 처음 들어봤다. 또 다른 물질이 도포되지 않았나"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이 생리대 패치에 제올라이트가 아닌 라돈을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모자나이트가 사용됐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라돈은 무색, 무취, 무미의 방사성을 내는 기체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구(IARC)는 라돈을 발암 물질로 분류한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오늘 습관'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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