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농단 의혹 핵심' 임종헌, 9시간 만에 재소환

'사법농단 의혹 핵심' 임종헌, 9시간 만에 재소환

2018.10.16. 오후 5: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사법 농단 의혹의 핵심 인물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어제에 이어 오늘 다시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새벽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가 9시간 만에 다시 조사받으러 온 건데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성호 기자!

임 전 차장이 오늘 오후 또다시 검찰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오늘 검찰에 다시 소환됐습니다.

오후 1시 5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조사를 마치고 오늘 새벽 5시쯤 귀가했으니까 9시간 만에 다시 검찰 청사에 나타난 겁니다.

임 전 차장은 "재소환에서 어떤 부분을 소명할 거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 말 없이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을 상대로 재판 거래와 판사 사찰 등 사법농단 의혹에 관해 이틀째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이 사법농단 의혹의 핵심으로 꼽혀온 인물인 데다, 여러 사안에 걸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조사할 내용이 많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첫 조사를 어떻게 받았는지도 궁금한데요, 혐의에 대해 대체로 인정하지 않았다고요?

[기자]
임종헌 전 차장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과 차장을 지내며 사법 농단 의혹의 실무 책임자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어제 오전 9시 반쯤 검찰에 출석했는데, 조사에만 15시간이 걸렸고, 진술조사 검토한 시간까지 합하면 19시간 넘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출석 전 국민께 사과하고 오해를 해명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귀갓길에는 아무 대답이 없었습니다.

첫 조사에서 검찰이 추궁한 혐의는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양승태 사법부의 숙원사업이었던 상고법원 도입에 반대한 법관 뒷조사를 비롯해, 마찬가지로 상고법원 도입에 반대한 대한변호사협회를 압박하는 방안을 검토한 배경, 마지막으로 헌법재판소의 정보 유출 관련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임 전 차장은 대부분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일관했습니다.

윗선 지시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대부분 기억이 안 난다고 하는 건 수사에 협조할 의사가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임 전 차장이 의도적으로 수사에 비협조적인지 살피는 가운데, 검찰은 소환 조사를 모두 마무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YTN 조성호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