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 한진 수사...결과는 '용두사미'

'시끌벅적' 한진 수사...결과는 '용두사미'

2018.10.15. 오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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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섯 달 전 시끌벅적하게 시작됐던 조양호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는 허무하게 마무리됐습니다.

갑질 의혹에 대한 분노 여론과 달리 변죽만 울린 수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땅콩 회항'에 이어 한진 총수 일가의 갑질을 다시 수면 위로 올린 건 둘째 딸 조현민 전 전무의 유리컵.

지난 4월, 조 전 전무가 광고대행 업체 직원들에게 유리컵을 던졌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게 시작이었습니다.

여론이 들끓자 경찰이 먼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조현민 / 대한항공 전 전무(지난 5월) : (당시 혐의 부인하고 밀쳤다고만 했는데 그 행위는 갑질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겁니까?)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사정 당국의 수사는 이후 한진그룹 총수 일가 전체로 확대돼, 한때 11개 정부기관이 달려들어 한진그룹 전체를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조양호 회장과 부인 이명희 씨는 물론 삼 남매 모두 수사 선상에 올랐지만, 검찰이 청구한 다섯 번의 영장은 번번이 한진 일가의 초호화 변호인단과 법원 앞에 가로막혔습니다.

[조현욱 / 변호사 : 사회 지도층으로서 더 엄격한 윤리적 잣대를 요구해야 하는 측면도 있지만, 인신을 구속하는 기준으로는 누구나 평등하게 해야 한다는 걸 고려했을 때 법리적으로 구속까지는 어렵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일반인 관련 사건과 비교했을 때 지나치게 관대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곽상언 / 변호사 : 사람에게 위협을 가하기 위해 던졌다면 사실은 (유리컵을 던진) 방향과는 상관없이 폭행죄가 적용돼야 하는 거죠.]

결국, 조 회장 일가 가운데 구속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여론과 법이 항상 같은 방향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한진그룹 전반에 대한 수사 결과가 용두사미에 그쳤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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