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집으로'...지키지 못한 좌우명

'집에서 집으로'...지키지 못한 좌우명

2018.10.14. 오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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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창호 대장의 좌우명은 등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의지가 담긴 '집에서 집으로'입니다.

하지만 김 대장을 포함해 그 좌우명을 지키지 못하고 히말라야에서 숨진 우리 산악인들은 90명이 넘습니다.

한동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 '히말라야'입니다.

에베레스트 등정 도중 숨진 후배 산악인들의 시신을 찾으러 사고 현장에 간 엄홍길 대장과 휴먼 원정대의 실화를 다뤘습니다.

히말라야에서 유명을 달리한 우리 산악인은 지난 1971년 김기섭 씨를 시작으로 모두 90여 명에 달합니다.

히말라야는 베테랑들도 넘긴 힘든 '벽'입니다.

히말라야 11좌 등정에 성공했던 고미영 대장은 지난 2009년, 해발 8126m의 낭가파르밧에 올랐다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에 성공한 박영석 대장은 지난 2011년, 안나푸르나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번에 숨진 김창호 대장은 박영석 대장을 찾기 위한 수색대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김 대장과 함께 유명을 달리한 임일진 감독은 영화 '히말라야' 작업에 특수촬영 원정대장으로 참여했습니다.

또, 2008년 만든 '벽'은 세계적 산악영화제인 이탈리아 트렌토영화제서 아시아 최초로 특별상을 받았습니다.

김창호 대장의 좌우명은 '집에서 집으로'입니다.

가장 성공한 원정은 집 문을 나선 뒤 다시 돌아오는 것이라는 뜻이지만, 안타깝게도 이번엔 좌우명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YTN 한동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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