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축제 폭행 공방..."폭력사태 주범 처벌하라" vs."시민 중상 사과하라"

퀴어축제 폭행 공방..."폭력사태 주범 처벌하라" vs."시민 중상 사과하라"

2018.10.10. 오후 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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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축제 폭행 공방..."폭력사태 주범 처벌하라" vs."시민 중상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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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퀴어문화축제 폭력 사태를 놓고 퀴어문화축제 비대위 측과 반대대책본부의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오후 3시 30분, 인천녹색당 문지혜 사무처장은 인천지검 정문 앞에서 '인천퀴어문화축제 대규모 혐오범죄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기자회견을 열고 폭력 사태를 일으킨 주범 및 책임자를 대상으로 고소·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문 사무처장은 "인천퀴어문화축제가 열렸던 9월 8일, 우리는 동인천 북광장에서 소수자를 향한 혐오와 폭력의 민낯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극우 개신교 단체들은 가짜뉴스와 왜곡된 정보를 무분별하게 유통했으며, 이에 선동당한 반대집회 측 사람들은 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에게 물적,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주는 등 폭력적인 불법행위를 자행해 타인의 존엄한 권리를 침해했다"고 말했다.

퀴어축제 폭행 공방..."폭력사태 주범 처벌하라" vs."시민 중상 사과하라"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달 8일에 있었던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에 동성애를 반대하는 단체 등이 맞불 집회를 열면서 일어났다. 당시 기독교단체 등 반대 세력 1,000여 명이 몰려와 퀴어축제 참가자와 몸싸움이 일어났고, 결국 행사 진행이 파행돼 부스 운영과 공연이 대거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퀴어축제 참가자들은 대규모 성희롱 및 폭력 사태에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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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난 7일 인천퀴어반대대책본부는 규탄 집회 당시 2명의 시민이 퀴어축제를 저지하다가 상처를 입었다며 인천퀴어문화축제 비대위와 인천 남동경찰서에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인천퀴어반대대책본부측은 "퀴어측의 무리한 행사 감행으로 선량한 두 시민이 손가락에 큰 부상을 입었다"며 "비대위는 중상을 당한 시민 두 명과 인천 시민에게 사죄하라"고 밝혔다. 다친 두 남성 시민은 퀴어 축제 당시 퍼레이드 차량 저지를 위해 범퍼를 잡았다가 손가락 인대를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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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본부는 이어 "비대위에 말한다. 대다수 국민이 원하지 않는 퀴어행사를 더 이상 하지 않길 바란다. 당신들이 동성애를 추구하고 성적 권리를 주장한다 해서,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으로 가정을 이루고 있는 건전한 국민들은 동성애과 퀴어축제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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