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까지 18분...송유관공사는 몰랐다

폭발까지 18분...송유관공사는 몰랐다

2018.10.09. 오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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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은 풍등이 저유소에 떨어진 뒤 폭발이 일어나기까지 18분 동안 대한송유관공사 측이 화재 사실 자체를 전혀 몰랐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탱크 주변의 연기를 감지할 수 있는 안전장치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풍등이 잔디밭에 떨어지고, 연기가 나기 시작한 뒤 저유소 탱크가 폭발하기까지, 18분이 걸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 사이 대한송유관공사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폭발이 일어나기 전까지 풍등에서 시작된 불로 연기가 나고 있었지만 이를 감지할 안전 장치는 없었습니다.

탱크 온도가 일정 수준으로 올라가면 벨이 울리는 장치도 갑작스러운 폭발로 무용지물이었습니다.

CCTV를 통한 현장 감시가 제대로 되고 있었는지도 의문입니다.

[이영주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관제상황을 실시간으로 관제센터라든지 이런 곳에서 확인하고 화재가 난 상황에 대한 부분들을 조치를 조금 더 빨리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런 부분들이 이뤄지지 않은 점은 문제삼을 수가 있겠죠.]

탱크 주변의 잔디 역시 화재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경찰은 잔디에 붙은 불이 탱크에서 배출된 유증기와 반응해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는 만큼, 유증기를 따로 처리하는 장치가 필요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대한송유관공사 측은 이런 장치 설치가 의무는 아니며, 탱크 한 기당 17억 원 정도가 들어 효율이 떨어진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안전 관리 빈틈 속에 발생한 화재 피해액은 40억여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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