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갑분싸'를 아시나요? 날로 심해지는 한글 파괴

[자막뉴스] '갑분싸'를 아시나요? 날로 심해지는 한글 파괴

2018.10.09. 오후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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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학생들의 일상적인 대화입니다.

[중학교 1학년 학생들 "너희 오늘 학식 먹었어? 진짜 존 맛 탱. 완전 존 맛 탱. 나 후식으로 바나나 먹었거든? 바나나 먹으면 나한테 반하나? 아, 갑 분 싸. 그건 아니다 에바야.]

대화 내용을 기성세대에게 들려줬습니다.

과연 얼마나 이해했을까요?

[임은미 / 40대 여성 :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요. 애들이 무슨 점심 얘기를 하는 것 같은데 한 마디도 못 알아 먹겠어요.]

[이순원 / 60대 남성 : 뭐 알아듣지 못하겠고 줄여서 말한다는 느낌만 받고 무슨 말인진 확실히 모르죠.]

'존맛탱'은 매우 맛있음을 뜻하는 신조어로 비속어가 섞여 있습니다.

갑분싸는 썰렁한 이야기를 했을 때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졌다는 말을 줄인 것이고 에바는 영어 '오버'의 변형어입니다.

과도한 줄임말이나 신조어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시대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작용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한글의 아름다움과 바른 언어생활을 파괴하고 세대 간 소통을 가로막기 때문입니다.

신조어나 줄임말 사용을 세련됐다거나 한때의 유행인 것으로 치부하는 인식도 문제입니다.

특히 예능을 중심으로 TV 프로그램이 앞장서 엉터리 신조어를 쓰거나 남용을 부추기고 있는 만큼 방송과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자막뉴스 제작ㅣ이 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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