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위험의 외주화'...죽음으로 내몰리는 하청노동자

[자막뉴스] '위험의 외주화'...죽음으로 내몰리는 하청노동자

2018.09.27. 오전 11:2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공기통을 맨 남성들이 승강기에 쓰러져 있는 부상자를 끌어냅니다.

지난 4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 누출사고로 두 명이 숨졌고, 한 명은 여전히 중태입니다.

지난 2013년 삼성 화성공장에서도, 그 이듬해 수원 기술연구소에서도 안타까운 희생은 이어졌습니다.

지난해에는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로 6명이, STX조선해양 폭발 사고로 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모두 협력업체 직원이었습니다.

공공부문 사업장에서도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희생은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내 전기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 책임지는 발전 5사에서 최근 5년 동안 사고로 다치거나 숨진 300여 명 대부분 협력업체 직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도 발전소 정비와 설비 운영 담당 5천여 명은 여전히 협력업체 직원 신분으로 위험한 현장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정부가 위험성이 높은 작업을 직접 맡기고 책임도 강화하는 이른바 위험의 외주화 방지 대책을 내놨지만 달라진 게 없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법과 제도를 바꾸는 동시에 민간이나 공공부문 할 것 없이 효율성에만 초점이 맞춰진 기업 문화를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저임금과 시간에 쫓기는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제대로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할 때입니다.

취재기자 : 김영수
영상편집 : 마영후
자막뉴스 : 육지혜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