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을 위해서…" 소방서부터 지하철까지, 추석을 지키는 사람들

"시민들을 위해서…" 소방서부터 지하철까지, 추석을 지키는 사람들

2018.09.25.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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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을 위해서…" 소방서부터 지하철까지, 추석을 지키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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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토요일부터 시작된 5일간의 황금연휴도 어느덧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모처럼 가족들과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명절이지만 평일과 다름없이 일하는 이들도 있다. 휴일에도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지하철부터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 힘쓰는 소방관까지.

평상시와 다름없이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번 연휴 내내 평일과 다름없이 일하고 있다는 안산소방서 박정훈 소방장(36)의 고향은 부산. 출동 상황을 대비해 대장을 포함한 7명 1개 팀이 온전히 근무하고 있다. "오랜만에 친척들 얼굴 보면서 윷놀이도 하고 싶죠. 아내랑 아이도 많이 아쉬워합니다. 하지만 제가 선택한 길이라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시민들을 위해서…" 소방서부터 지하철까지, 추석을 지키는 사람들


"시민들을 위해서…" 소방서부터 지하철까지, 추석을 지키는 사람들

(△현장에 출동하는 소방대원들 ⓒYTN)

추석 연휴 근무 때 특별히 신경 쓰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박 소방장은 이 기간 가장 많이 일어나는 사고는 음식 조리 중 발생하는 화재나 어린이 안전사고라고 말했다. "출동에 앞서 어린이 구조에 필요한 유압 장비, 동력 장비 등을 보완해 놓습니다" 그는 재빠른 초동조치를 위해 적절한 준비를 해야만 더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휴보다는 도로 상황도 좋으니까 금방 고향 집에 갈 수 있지 않을까요?" 추석 연휴 뒤 주말이 지나서야 부산에 내려간다는 박 소방장은 설레는 마음으로 자신만의 추석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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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이 고향이라는 부산연제경찰서 형사3팀 이 모 형사(34)는 "추석이나 설 명절 같은 연휴 기간에는 빈집털이범이나 생활가정폭력범 예방에 더욱 힘쓴다"고 말했다. 1년 365일 교대근무이기 때문에 추석 당일 역시 강력팀 5명과 형사팀 5명 총 10명이 한 조를 이뤄 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할 수 없는데 하나도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죠. 그래도 지역 주민들이 마음 놓고 편안한 명절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그게 보람이죠. 부디 아무런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이 형사는 긴 추석 연휴 전후로 주택과 사무실 등에 침입해 금품을 절도하는 범죄가 빈번하다며 안전을 위해 창문과 현관 등 문단속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우편함 속 우편물이나 집 앞에 택배 물품 등을 쌓아 놓지 않는 것도 빈집털이를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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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만난 이는 24년째 서울지하철을 운행해온 신광출 기관사(48).

휴일에도 서울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그는 동작역부터 당고개역까지 4호선 구간 운행을 담당한다. 신 기관사는 추석 당일에도 저녁 10시부터 다음 날 12시 30분까지 열차를 운행한 뒤 오늘(25일) 새벽 4시 40분부터 오전 6시 10분까지 근무했다.

"옛날에야 아쉬웠지만, 이제는 무던해졌지요. 운수업은 명절 때가 더 바쁩니다. 시민들을 위한 일인데 저희가 안 하면 누가 하겠어요" 신 기관사 역시 명절이 모두 끝나고 나서야 고향인 전라남도 영광으로 내려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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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앞두고 서울역에서 귀경길에 나선 시민들 ⓒYTN)

서울지하철의 경우 5~8호선의 경우 기관사가 혼자 운행하지만, 1~4호선은 기관사와 차장이 함께 2인 근무를 한다. 신 기관사는 “2인이 근무할 경우 위급 상황에 조금 더 신속히 대응할 수 있고 가끔 대화도 나눌 수 있어 위로가 된다”고 했다.

신 기관사는 추석처럼 긴 연휴 기간에는 비행기나 기차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에 열차를 고장 없이 제시간에 운행할 수 있도록 사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명절에는 평상시와는 다르게 가족 단위로 지하철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출입문 통제에도 신경을 많이 씁니다. 가족을 놓쳐서 이산가족이 생기면 안 되잖아요(웃음)"

일상 속 단비 같았던 이번 5일간의 연휴. 시민들을 위해 어제와 같은 오늘을 보낸 이들의 하루는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너무나 익숙해서 잘 보이지 않았던 공간, 이들의 땀방울은 그곳에서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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