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간첩이라 한 적 없다"...유우성 동생 진상조사

"오빠 간첩이라 한 적 없다"...유우성 동생 진상조사

2018.09.21. 오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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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우성 씨 간첩 조작 사건을 재조사하는 진상조사단이 유 씨의 여동생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습니다.

동생 유가려 씨는 조사 전 기자들에게 "우리 남매처럼 고통받는 일이 없으면 한다"고 털어놨습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간첩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지난 2015년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유우성 씨.

조사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들의 가혹 행위로 '오빠가 간첩'이라는 허위자백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유 씨의 동생 유가려 씨, 두 사람이 검찰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간첩 조작 사건에 대한 대검 진상조사단의 면담조사를 위해서입니다.

[유가려 / '간첩조작 사건' 피해자 동생 : (검사에게) 진상을 다 얘기했습니다. (오빠가) 간첩 행위 한 거 없다고 얘기했는데 안타깝게도 얘기했는데 사실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동생은 국정원에서 구금되던 당시 가혹 행위를 당한 사실과 함께 오빠에 대해 아는 대로 얘기했지만, 담당 검사가 도리어 막아섰다고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유가려 / '간첩조작 사건' 피해자 동생 : 이렇게 얘기하면 앞으로 도와줄 것도 못 도와주고 일 수습하기도 힘들다 하여서….]

지난 2004년 탈북해 2011년 서울시 공무원으로 채용된 유우성 씨는 국내 탈북자 정보를 무더기로 북한에 넘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동생 가려 씨의 진술을 받아내는 수사기관의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간첩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고, 오히려 유 씨의 간첩 증거라며 국정원이 제출한 중국의 북한 출입 기록이 재판 과정에서 허위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이후, 검찰 과거사위는 유우성 씨 사건에서 국정원과 검찰의 증거 조작이 있었는지 조사하라고 검찰에 권고했고, 대검찰청은 진상조사단을 꾸려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검찰과 국정원 사이에 조직적인 움직임이 포착될 경우, 큰 사회적 공분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YTN 양일혁[hyuk@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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