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의 '빈자리'와 교육감의 '분노'...교육부에선 무슨일이?

장관의 '빈자리'와 교육감의 '분노'...교육부에선 무슨일이?

2018.09.15. 오전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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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연히 참여해야 할 교육부 장관이 자리를 비운 가운데, 교육감끼리 교육부에 모여 회의를 여는, 한편의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진보 교육감 출신의 교육부 장관에 전국 교육감 대부분이 진보 성향인 지금, 전혀 예상 밖의 일이 일어난 건데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어수선한 가운데 회의가 시작됩니다.

교육부 장관의 일부 권한을 교육감에게 넘기는 특별법을 심의하는 중요한 회의입니다.

그래서 교육부 장관과 교육감의 대표가 공동의장입니다.

그런데 장관 자리가 없습니다.

[김현국 / 교육부 지방교육자치강화추진단 부단장 : (이번) 안건에 대해서 추가 검토 등이 필요해 위원들께 일정 연기를 안내해 드렸습니다.]

한마디로, 굳이 올 필요가 없었는데 와서, 회의를 강요하고 있다는 겁니다.

누가 '옳고 그름'을 떠나 일이 이렇게까지 틀어졌다는 건 그만큼 김상곤 부총리와 진보 성향의 시도 교육감 간의 믿음에 깊은 골이 패였다는 얘기입니다.

'진보 교육의 아이콘' 김상곤 장관은 다수의 진보 교육감과 잘 지낼 거라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진보 시민단체에 이어 진보 교육감 역시 등을 돌리고 있는 겁니다.

[김승환 /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회장 (전북교육감) : 이게 정권입니까? 도대체 앞 정권과 현 정권의 본질적 차이가 어디에 있냐 하는 겁니다.]

어찌 됐거나 이런 현실이 가장 부담스러운 건 유은혜 부총리 내정자입니다.

힘겨운 청문회에, 전임 장관이 남긴 교육감과의 갈등마저 숙제로 떠안아서입니다.

YTN 이승훈[shoony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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