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백만 원 후원 뒤 사업 부탁"..."정상적인 후원금"

단독 "수백만 원 후원 뒤 사업 부탁"..."정상적인 후원금"

2018.09.13. 오전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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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지인 사업 알선 의혹과 관련해 진 후보자의 지인이라던 사업가는 수백만 원의 후원금을 낸 고액 후원자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사업가는 진 후보자에게 고액을 후원한 뒤 두 달도 안 돼 진 후보자에게 자신 아들의 사업 관련 편의를 봐달라는 부탁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YTN 인사검증팀, 최민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YTN이 입수한 진선미 의원의 고액 후원자 명단입니다.

진 의원이 국회의원 생활을 시작한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진 의원에게 3백만 원 넘게 후원금을 낸 사람들인데, 진 의원의 지인으로 지난 2016년 아들의 사업을 부탁한 손 모 씨도 명단에 포함돼 있습니다.

부산 지역에서 대형 음식점을 운영하는 손 씨는 지난 2016년 5월과 지난 4월 두 차례에 걸쳐 진 의원에게 3백만 원씩 모두 6백만 원을 후원했습니다.

[손 모 씨 / 진선미 의원 지인 : 진 의원이 국회의원 하고 있고 재산등록이 마이너스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돈이라도 좀 해줘야 하겠다 하고….]

특히 손 씨가 진 의원에게 처음으로 3백만 원의 고액 후원금을 보낸 건 지난 2016년 5월 31일로, 손 씨는 이후 두 달도 안 돼 진 의원에게 아들의 사업을 부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손 씨의 요청을 받은 진 의원은 남편인 이 모 씨를 통해 실제 손 씨 아들의 사업 동업자에게 사업 편의를 제의하기도 했습니다.

[이 모 씨 / 진선미 의원 남편 : (지난 2016년 7월 27일 통화내용) : 키즈파크나 뭔가 공동사업을 해보자고 하면…. 그럼 이제 ○○이랑 얘기를 해야 할 거 같고…. 그럼 제가 ○○ ○ 사장하고 얘기해보고요. 다음 주나 하여튼 전화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에 대해 진 의원 측은 오랜 지인 사업을 돕기 위해 아는 사람을 단순히 소개해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당시에는 손 씨가 고액의 후원금을 냈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 관계자 : (진선미 의원은 손 씨가 300만 원의 후원을 하셨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던 거예요?) 그 해에는 모르셨죠. 연말에 보고를 하거든요, 고액 후원자들은…. (전혀 모르고 도와주셨다는 말씀?) 네.]

고액 후원자 명단 가운데는 또 진 의원의 남편 이 모 씨의 사업 파트너이자, 이 씨가 손 씨의 아들 동업자에게 소개해 주려 했던 업체 대표도 들어 있습니다.

이 업체 대표 역시 진 의원에게 4차례에 걸쳐 모두 338만 원의 고액을 후원했습니다.

진선미 의원실은 사업 소개 과정에서 이권에 개입하거나 이득을 본 적이 없다며 청문회 과정에서 자세히 소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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