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어린이집 회계관리시스템 도입 논란

[경기] 어린이집 회계관리시스템 도입 논란

2018.09.11. 오후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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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가 국공립 어린이집에 회계관리시스템을 도입하려 하자 어린이집 연합회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회계 투명성과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경기도의 설명인데, 연합회 측은 현장을 모르는 행정이라며 단체행동에 나섰습니다.

김학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내 어린이집은 민간과 국공립을 합쳐 모두 만 천7백여 곳.

이들 어린이집에 투입되는 올해 예산은 경기도 일반예산의 13%인 3조1153억 원에 달합니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운영비 대부분을, 민간어린이집은 학부모에 대한 지원을 통해 80% 정도를 정부와 지자체 지원금으로 충당합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경기도 내 9천3백 곳의 어린이집에 대한 점검에서 308건의 재무 관련 법규위반 사례가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경기도가 새로운 어린이집 회계관리시스템을 개발해 국공립 어린이집에 우선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외부 회계사 등을 통해 과목별 총액을 정산해 보고하는 기존 시스템보다 투명성을 높일 수 있고 전자파일 관리로 더 편리하다는 게 경기도의 설명입니다.

[김태현 / 경기도 보육정책과장 : 업무량이 늘어난다든가 불편함이 예상됩니다만 회계 투명성 강화라든가 종이 문서 감축을 통한 업무처리의 간소화와 편의성을 위해서는 시스템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체 어린이집의 90%를 차지하는 민간어린이집 측은 국공립을 시작으로 민간으로 강제 도입될 것이 뻔하고 행정 편의성만 고려한 탁상행정이라며 도입 전면 중단을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또 주거래은행 변경으로 인한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경기도청을 시작으로 전체 시·군에서 반대 시위를 계속한다는 계획입니다.

[김경숙 / 경기도 어린이집 연합회 회장 : 지금 전국의 모든 어린이집이 저희와 똑같이 회계보고를 복지부에서 요구하는 대로 하고 있는데 그럼 전국의 모든 어린이집은 이 회계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부정한 건지 불신을 받아야 하는 건지 그게 의문입니다.]

지자체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회계 투명성을 높이는 건 당연하지만, 이해 당사자들과의 소통부족으로 애꿎게 어린이와 학부모에 불똥이 튀지나 않을까 우려됩니다.

YTN 김학무[mo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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