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이슈] "50명은 지금 어디?"...메르스 대응의 구멍들

[뉴스앤이슈] "50명은 지금 어디?"...메르스 대응의 구멍들

2018.09.11. 오후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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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진자 1명. 현재까지 보고된 현황입니다. 물론 앞으로도 이 숫자는 변함이 없었으면 좋겠는데요.

우려스러운 부분 몇 가지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우선 행방이 묘연한 단순 접촉자 50여 명에 대한 부분입니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입국해 단순 접촉자로 분류된 외국인 115명 가운데 65명은 확인 연락이 됐지만, 50명은 연락이 안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장윤숙 /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 : 나머지 50여 명에 대해서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고, 행정안전부와 경찰, 출입국사무소를 통해서 연락처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 접촉자로 격리 대상은 아니지만, 매일 상태를 체크해야 해서 지정된 담당자에게 보고가 이뤄져야 하는데 연락이 끊긴 것입니다.

더구나 메르스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던 승무원 4명은 자택격리가 불가능해 호텔에서 30시간 가까이 묵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씨에게 확진 판정이 내려진 이후에도 상당 시간,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호텔에 있다가, 뒤늦게 인천공항 안에 있는 격리시설로 이동했기에 적절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또한, 리무진 택시 이용자에 대한 부분도 논란입니다.

[이종훈 / 시사평론가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확진 환자가 입국 후에 이용했던 리무진 택시 있지 않습니까? 여기 경우에도 추가 탑승자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어요. (기사분은 처음에 안 태웠다고 얘기했던 것 같던데요.) 그런데 질병관리본부가 카드 결제 기록을 확인해 봤더니 23명이 나왔다는 거죠. 현금 이용객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더 많이 있었을 수도 있다.]

확진자 A 씨의 부인이 차를 가지고 왔는데도 A 씨가 리무진 택시를 따로 잡아 병원으로 이동했던 것과 아내가 마스크를 쓰고 온 부분을 놓고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확진자 A씨가 혹시 메르스임을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설대우 / 중앙대 약학대 교수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정면승부') : 쿠웨이트가 메르스 상시 발생 지역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메르스 발생이 계속되고 있는 중동 국가라는 것. 그래서 내가 이런 증상을 앓고 있기 때문에 어떤 특별한 감염증에 걸린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은 본인이 확실히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집 차도 이용하지 않고, 리무진을 이용해서 부인과는 서로 다르게 삼성 병원으로 바로 간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질병관리본부는 확진자 A 씨의 부인이 마스크를 쓴 것은 삼성병원 지인의 권고가 있었고, 중동을 자주 오가는 사람의 가족들은 예방 차원에서 마스크를 자주 쓰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자가용이 있는 데도 리무진 택시를 탄 것은 몸이 너무 불편해 누워서 갈 수 있는 넓은 밴형의 차를 부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의혹이 불거지는 이유는 메르스에 대한 지나친 공포심 때문일 텐데요.

전염병과 전쟁을 치러본 질병관리본부장이었던 전병율 교수는 확진자라 하더라도 이동 중이나 생활 중에 퍼뜨리는 부분은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들어보시지요.

[전병율 / 차의학전문대학원 교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우리가 2015년도의 경험을 비춰봤을 때 병원에서 그 심한 증상이 있었던 경우에 주위에 있는 환자들. 그 환자들은 기저 질환이 있고 또 면역 기능이 상당히 떨어져 있는 그런 분들인데 그런 분들한테는 이 메르스 감염이 진행이 됐습니다마는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이 지역 사회에서 활동했을 때 접촉했던 소위 말하는 밀접 접촉자나 일반 접촉자들의 경우에는 1건의 환자도 발생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이런 사례를 비춰봤을 때... (잠깐만요. 그 기억이 사실은 가물가물한데.) 예를 들어서 대구시청 공무원이 확진 판정받았는데 사우나도 갔다 오고 또 근무도 하고 뭐 그러지 않았습니까? (확진인지 모른 채 막 접촉했었죠. 돌아다녔죠.) 또 순창에 있던 할머니 한 분도 판정받기 전까지 지역에서 밭일도 하시고 주민들하고 같이 생활도 하고 그랬어요. 그런 분들 한 분도 확진 판정받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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