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으로 초호화 별장?...담철곤 오리온 회장, 경찰 소환

회삿돈으로 초호화 별장?...담철곤 오리온 회장, 경찰 소환

2018.09.10. 오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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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리온 담철곤 회장이 회삿돈 2백억 원을 끌어다 양평에 초호화 별장을 지은 혐의로 경찰에 소환됐습니다.

담 회장은 해당 건물은 회사 연수원으로, 개인 별장이 아니라며, 혐의를 적극 부인했습니다.

조은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양평에 오리온 그룹이 지은 이른바 연수원 건물입니다.

남한강이 한눈에 보이는 위치에 기둥 하나하나에도 세심한 장식을 새겼을 정도로 호화롭습니다.

지난 2008년부터 공사만 6년을 했고, 오리온 법인자금 2백억이 투입됐습니다.

미술품 갤러리다, 와인 저장소다, 각종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담철곤 회장이 쓰는 초호화 개인 별장이라는 의혹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양평 오리온 건물 관리인 : 밥 먹는 공간도 있고 잠자는 공간도 다 있죠. (용도는) 오리온 쪽에 물어보세요. 저희는 외주 업체 직원들이라 잘 몰라요. 시설관리 직원들이라 잘 몰라요.]

지난 4월 관련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오리온 측이 회삿돈을 빼돌려 회장 개인 별장을 지은 것이라고 보고 담철곤 회장을 직접 소환했습니다.

경찰에 나온 담 회장은 회삿돈으로 공사를 시킨 적이 없고,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적도 없으며, 무엇보다 개인 별장이 아닌 회사 연수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담철곤 / 오리온 회장 : (회삿돈 2백억 원으로 개인 별장 지으라고 지시한 사실 있으세요?) 그런 사실 없습니다.(별장을 짓는 과정에서 진행 상황을 보고받거나 별도의 지시를 하신 적 없으세요?) 그런 사실 없습니다. (그건 무슨 용도의 건물이에요?) 회사 연수원입니다.]

오리온 그룹 역시 외부 손님을 대접하거나 미술품을 전시할 목적으로 설계된 건물이라며, 담 회장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특히 2011년 검찰이 조사했지만 기소조차 하지 않았을 정도로,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리온 그룹 관계자 : 2014년 완공 시점에 연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거고요. 별장으로 사용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횡령 혐의가 짙다고 보고 본사 압수수색과 관계자 소환에 이어 담 회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직접 불러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담 회장은 지난 2011년에도 회삿돈 160억을 비자금으로 만드는 등 3백억가량의 법인자금을 횡령·유용한 혐의로 구속돼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퇴직한 임원들과의 법정 공방에 증여세 포탈, 횡령 혐의까지, 각종 송사로 바람 잘 날 없는 담 회장이 경찰 수사망을 무사히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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