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과 다를까'...메르스 확산방지 총력

'3년 전과 다를까'...메르스 확산방지 총력

2018.09.10. 오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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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상엽 / 한국의학연구소 감염내과 전문의

[앵커]
메르스가 확산할 가능성은 없는지, 예방법은 뭐가 있는지 전문가와 얘기해 보겠습니다. 신상엽 한국의학연구소 감염내과 전문의 연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메르스가 어떤 질환인지 정리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감염되는 병이고 또 치사율이 얼마나 되는 질병인가요?

[인터뷰]
메르스는 원래 감기를 주로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변종을 일으켰고요. 그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감염병이라서 호흡기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주로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고 특히 감기와는 달리 중증 폐렴을 잘 일으키기 때문에 나라마다 좀 다르기는 하지만 한 20~40% 정도의 치사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메르스가 혹시나 더 퍼지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실제로 3년 전 때를 보면 메르스 사태 때 180여 명이 감염이 되고 30여 명이 숨지지 않았습니까? 당시에 이렇게 넓게 퍼졌던 이유는 뭐고 또 지금과는 상황이 달랐는지 이 부분도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3년 전에는 감염력이 있는, 증상 있는 환자의 진단이 너무 늦어졌기 때문에 접촉자가 너무 많았었던 상태였고요. 그러니까 당연히 넓게 퍼질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의 경우는 환자가 심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상대적으로 빨리 진단이 된 편이기 때문에 지금 접촉자가 상대적으로 적고 좀 어느 정도 관리가 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경우에 추가 감염자가 있을 가능성 또 추가로 번질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나요?

[인터뷰]
일단은 이분이 비행기를 타고 공항과 택시를 거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오셔서 진단을 받게 되셨는데 일단 삼성서울병원부터는 음압진료실에서 진료를 보신 상태라서 거기서부터는 추가 감염자가 나오기 어렵고요. 그 이전에 비행기, 공항, 택시 등을 거치는 과정에서 혹시 이분이 호흡기 증상이 있어서 바이러스를 배출했다라고 했을 때 밀접하게 접촉하신 분들은 어느 정도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잘 관리를 한다고 그러면 추가 감염자가 그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초기대응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환자의 경우 공항에서 별다른 조치 없이 바로 입국을 했는데 공항에서는 메르스 의심환자를 다 걸러내기가 힘든 구조인가요?

[인터뷰]
의심환자를 다 걸러낸다는 의미보다는 공항에서는 메르스 조사대상 의심 환자의 사례 정의라는 걸 구축해 놓고 모든 사람들을 다 격리하거나 그런 게 아니라 조건에 맞는 사람들을 찾아서 특별관리를 하게 되는데 그 조건이라는 게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으니까 14일 이내에 중동 방문력이 있는 경우인데 이분 같은 경우에는 발열도 없었고 호흡기 증상도 없었고 유일한 증상은 소화기 증상이었는데 이 소화기 증상 자체가 지금 매뉴얼상의 조사대상 의심환자 정의기준에 맞지 않았기 때문에 거를 수가 없었던 상황인 거죠.

[앵커]
그런 상황이 있었는데 앞으로 또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개개인이 혹시 자신이 감염이 된 건 아닌지 의심 증상을 아는 것도 중요해 보이는데요. 메르스 증상이 어떤지, 특히 감기나 장염 같은 경우와 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다른지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메르스는 일종의 감기 바이러스인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이기 때문에 초기 증상은 사실 감기와 거의 똑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하기도의 감염을 굉장히 심각하게 일으켰을 때는 굉장히 심한 감기와 폐렴을 유발하기 때문에 감기와는 좀 다른 양상을 보이고요. 그리고 일부에서 한 10~25%에서는 소화기를 침범해서 구토, 설사 같은 장염 증상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앵커]
만약에 내가 메르스에 걸린 것 같다, 이런 의심이 든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행동은 무엇일까요?

[인터뷰]
지금 여러 머릿속에 생각이 떠다니실 텐데 가장 중요한 거는 1339로 전화를 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정말 의심환자라는 이렇게 대중교통 사용하시면 안 되고요. 전용 구급차 이런 것으로 이송을 받으셔야 되기 때문에 1339에 전화하시면 모든 걸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

[앵커]
택시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건 피해야 되고 1339 골센터로 연락을 해야 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제 2주 있으면 추석인데요. 이때까지 상황이 종료되지 않으면 좀 혼란이 우려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듭니다. 그 전까지 상황이 종료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 아직 2차 감염 보고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현 상태로 2차 감염이 없이 최대 잠복기인 2주가 지나면 사실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그러기를 바라고 있는 거죠, 저희가.

[앵커]
지금 해외여행 계획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 이분들이 특히나 주의하실 것은 무엇이 있을지 한말씀 부탁드리고요. 또 특히나 주의해야 하는 국가가 있을까요?

[인터뷰]
사실 2018년도, 올해에는 주로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오만 이런 데서 환자가 발생하기는 했는데요. 사실 이슬람 국가들에서는 1년에 2번 정도 라마단과 하지라는 성지순례 기간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간 동안에는 사실 국경이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가장 메르스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사우디로 모였다가 다시 흩어지기 때문에 이런 기간에는 특별히 더 조심을 하셔야 될 것 같고요, 그 아라비아 반도를 다니실 때. 사실 이번 첫 번째 환자분 같은 경우도 하지 기간이 포함되어 있는 그런 시기에 쿠웨이트를 가셨었던 거거든요. 그래서 가능하면 이런 순례 기간에는 방문을 하시지 않고 또 혹시 가시게 됐을 때는 현지에서 메르스는 주로 병원감염으로 유발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병원 방문을 삼가시고 의심 증상 생기면 또 역시 1339로 연락하셔서 미리미리 안내를 받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1339 콜센터 번호를 기억해 두셔야겠습니다. 상황이 무사히 종료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네, 감사합니다.

[앵커]
신상연 한국의학연구소 감염내과 전문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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