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대응단계 격상...예방 대책은?

메르스 대응단계 격상...예방 대책은?

2018.09.09. 오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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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상엽 / 한국의학연구소 감염내과 전문의

[앵커]
메르스 환자 발생은 3년 만입니다. 3년 전 온 나라가 충격과 혼란에 빠졌던 기억이 납니다.

전문가와 함께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아볼 텐데요. 한국의학연구소의 신상엽 감염내과 전문의가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우리 신상엽 전문의께서도 3년 전에 메르스 사건 때 관여를 하셨었나요?

[인터뷰]
관여를 하지는 않았고 당시에 전문가로서 여러 조언들을 했었습니다.

[앵커]
그때와 지금과는 상황이 좀 다를 것 같은데 우선 위기단계에 대해서 먼저 질문을 드리려고 하는데요. 지금 환자의 상태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고 환자도 지금 1명에 그쳤는데 위기경보 수준을 한 단계 올렸거든요. 이유가 있는 건가요?

[인터뷰]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감염성 위기경보 수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게 관심, 주의, 경계, 심각 이렇게 나눠지는데요. 메르스의 경우는 지금까지는 관심 단계였는데 해외에 메르스가 발생한 경우는 관심단계이고 이번에 바뀐 주의 단계는 해외 메르스가 국내에 유입이 된 상태에서 발령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관심과 주의단계의 차이점은 질병관리본부에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설치되고 메르스 관련해서 상황점검이나 동향보고가 이루어지는 차이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사태가 조금 더 심각해지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말씀인데 그때는 어떻게 올라갈 수 있는 건가요?

[인터뷰]
경계단계는 지역사회에 전파가 될 때 발령되게 되고요. 심각 단계는 전국적으로 확산 징후가 있을 때 발령되게 되는데요. 그런 단계로는 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거기까지는 가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신다고요. 그런 이유가 있습니까?

[인터뷰]
메르스 같은 경우는 증상이 생긴 상태에서 굉장히 오랜 시간 밀접하게 접촉을 해야지만 감염이 이루어지는데 지금 이번에는 오신 분 같은 경우는 호흡기증상 자체가 음압병상에 있는 상태에서 발생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사실 그 이전에 접촉된 사람들에게서 감염이 이뤄지기는 좀 어려운 상태입니다.

[앵커]
일단 격리가 완벽하게 됐다라는 점에 조금 집중을 하시는 모양이군요.

[인터뷰]
증상이 있기 전에 잠복기나 이런 상태에서는 사실 감염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다행히도 이분은 호흡기증상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에서 나타났기 때문에 그 이전에 접촉했던 분들의 감염 위험성은 굉장히 낮다고 봅니다.

[앵커]
환자의 증상이 100% 외부에 알려지지 않아서 저희가 전해듣는 거로만 얘기했는데 제가 조금 전에 그렇게 심각하지 않은 상태다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 정도 상태로 보면 되겠습니까?

[인터뷰]
저 역시도 지금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이분이 사실 입국을 한 후에 설사 증상이 있어서 병원에 갔다가 위험지역에서 온 분이기 때문에 음압격리 병상에서 치료를 하다 보니까 호흡기증상이 그 이후에 진단이 된 것으로 알고 있어서 전체적으로는 지금 증상이 심하게 생긴 상태에서 노출이 된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이분은 그러면 치료를 어떤 걸 받고 있는 건가요?

[인터뷰]
메르스는 특별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지금은 서울대병원에서 그 질환에 대한 치료를 받게 되는 거고요.

[앵커]
질환에 대한 치료라는 건 증상에 대한 치료를 말씀하시는 거죠?

[인터뷰]
네, 증상에 대한 대증치료를 하는 거죠.

[앵커]
3년 전의 악몽이 자꾸 떠올라서 제가 비교되는 질문을 몇 가지 드리려고 하는데요. 3년 전에도 사실 출발은 그렇게 심각하다는 얘기들을 정부 측에서 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나빠졌다는 말입니다. 지금도 그럴 만한 조금의 가능성이라는 게 있다고 보시나요?

[인터뷰]
3년 전에 급격하게 문제가 됐었던 이유는 증상이 있었던 환자가 진단되지 않은 상태로 여러 사람과 접촉했기 때문이거든요. 그러니까 증상이 없는 사람이 사람들과 접촉을 했을 때는 감염 확률이 없는 데다가 이번 같은 경우는 상당히 빨리 진단이 됐기 때문에 3년 전과는 사실 상황이 다릅니다.

[앵커]
그 상황이 다르다는 것. 그런데 이 환자의 경우도 보니까 본인이 중동을 다녀와서 뭔가 찝찝해서 집에 가는 길에 병원에 들러서 진단을 받은 그런 케이스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앵커]
그러면 만약 이분이 병원에 가지 않았다면 이분도 증상이 나타난 뒤에 메르스가 확인이 되고 그렇게 되면 확 번질 수도 있었다, 이런 위험성이 있었다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정부 측에서 미리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없는 겁니까, 그러면?

[인터뷰]
이분은 사실 지금 인천공항의 최초 검역시스템에서는 찾아낼 수 있는 환자가 아니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스스로 위험을 어느 정도 인지를 하고 의료기관을 찾은 건 매우 다행으로 생각을 하고요. 말씀하신 대로 의료기관 방문이 늦어졌다면 메르스 확산 우려는 훨씬 더 커졌겠죠.

[앵커]
그러면 입국 단계에서는 메르스 환자를 걸러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러면 지금까지 인천공항에 설치했던 그 많은 장치들이 무용지물이다,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는 건가요?

[인터뷰]
그건 아닙니다. 공항에서 입국 검역을 할 때 우리나라는 상당히 강화되어 있는 검역시스템을 발동하거든요. 크게 세 가지인데. 하나는 체온 확인을 하는데 중동국가에서 입국하시는 분들은 검역관들이 직접 한 명, 한 명 다 체온을 잽니다. 그리고 메르스 위험 국가에 가시는 분들은 위험지역에 도착했을 때랑 귀국 후에 계속 문자메시지를 보내서 감염병 의심증상등을 설명해 주고 의료기관에 갔을 때 방문한 곳을 밝히라고 문자메시지 보내고요.

그리고 시스템적으로 이렇게 위험지역에 갔다 온 경우에 있어서는 의약품 처방 시스템에 입력이 되어 있기 때문에 진료를 보는 의사가 위험지역에 갔다 왔다라는 것들을 알 수 있게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이 모든 시스템은 모두 다 환자가 증상이 생긴 이후에 걸러질 수 있는 시스템인데메르스 환자가 잠복기 상태에서 아무 증상이 없는 상태라 그러면 사실 입국 당시에 이 환자를 걸러낼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게 문제인 거죠.

[앵커]
그러면 이 환자처럼 본인이 뭔가 자각을 하거나 또는 내가 중동을 갔다 왔으니 조심해야 되겠다는 차원에서 병원을 찾지 않는다면 현재로서는 하여간 찾아낼 방법은 없다 이런 말씀이죠?

[인터뷰]
네, 무증상 환자의 경우는 본인도 모르고 방역당국에서도 사실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죠.

[앵커]
그리고 지금 환자가 입원해 있는 삼성서울병원 관련해서 질문을 드리겠는데요. 삼성서울병원이 사실 3년 전에 꽤 문제가 있었던 병원 아닙니까? 병원 안에서 사실은 확진자가 늘어난 경우가 있지 않았습니까, 그 당시에. 지금은 그런 위험은 없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이분을 제가 진료를 본 건 아니지만 입국 당시에 경미한 설사 증상이 있었는데 설사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 삼성서울병원에 내원을 해서 바로 위험지역에서 왔으니까 음압병실에 격리된 상태에서 설사에 대한 진료를 보셨던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런데 그 음압병실에서 호흡기 증상이 생기니까 의심환자로 신고를 하고 검사를 한 이후에 확진이 된 다음에는 삼성서울병원에 계시는 게 아니라 지금 국가격리병상이 있는 서울대병원으로 이송을 해서 지금은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하고 계신 상태고 이분이 바로 응급실을 통해서 음압병실로 입원을 했기 때문에 사실 삼성서울병원은 위험성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분과 접촉을 밀접하게 했던 사람들, 그분들도 지금 격리가 되어 있죠? 자택 격리라는 것이죠. 어떤 것인지 설명해 주시겠어요?

[인터뷰]
메르스 같은 경우는 접촉자들 중에서 밀접접촉자와 아닌 사람들을 구분을 해서 밀접접촉자 같은 경우는 보통 자택 격리나 아니면 병원 격리 등을 통해서 매일같이 혹시 증상이 생기는지를 확인을 하게 돼 있고요. 그냥 단순한 일반 접촉자들 같은 경우는 하루에 한 번씩 유선상의 전화나 이런 것들을 통해서 증상 여부를 확인하게 되어 있습니다.

[앵커]
자꾸 3년 전 얘기를 제가 질문을 드리게 되는데 3년 전에도 사실은 밀접접촉자의 범위를 좁게 잡았다가 나중에 크게 늘렸었거든요. 지금도 그런 오류를 범하고 있을 가능성은 없다고 보십니까? 조금 더 제 얘기는 밀접접촉자의 범위를 늘릴 필요가 있지 않냐 이런 말씀인데요.

[인터뷰]
이미 3년 전에 관련된 매뉴얼들이 잘 구축이 되어 있어서 지금 이번 환자의 경우는 굉장히 제대로 방역시스템이 작동을 했다고 저는 생각이 되고 있고요. 지금 계속 역학조사를 하면서 혹시 또 밀접접촉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굉장히 잘 찾아내는 걸로 지금 보고 있고 잘 관리를 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3년 전과는 조금 다른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국민들께서 불안하신 이유 중 하나가 사실은 그 당시에 많이 놀라기는 했지만 메르스라는 질병이 관심 밖에서 멀어졌거든요. 모두 다 잊어버렸단 말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또 중동에서 메르스 환자가 확진이 됐다고 하니까 현재 중동에서 메르스 환자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그런 상황인가요?

[인터뷰]
메르스는 2012년에 아라비아반도에서 발견된 이후에 지금까지는 대부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계속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요. 지금 사우디에서 1900명 정도가 지금까지 발생했고 일주일 전에도 사우디에서는 환자 발생이 계속 있었는데 사실 이분은 쿠웨이트를 다녀오셨거든요. 잠깐 두바이를 경유하셨다고는 하는데 쿠웨이트는 2012년 이후 환자 발생이 4명밖에 없고 최근 2년간에는 메르스 환자 보고가 없는 나라입니다.

사실 가장 위험한 지역은 메르스는 사우디라고 보시면 되는데 이분은 사실 역학적으로 쿠웨이트나 두바이 정도만 다녀왔는데 이렇게 환자가 됐었던 이유가 좀 의문이 됐었는데 확인을 해 보니까 사우디에서도 시기에 따라서 갑자기 메르스 환자가 증가하는 시기가 있는데 그게 주로 성지순례 기간인 라마단과 하지거든요.
그런데 이분의 출장 기간이 하지랑 겹쳤어요.

이슬람 성지순례 기간인 하지에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아라비아반도에서 이동을 하면서 사람들의 인구 밀도도 높아지고 메르스의 감염 확률도 사실 높아지는 경우도 있어서 사실 방역당국에서 라마단과 하지 기간에는 보다 더 주의가 필요하고 강화된 검역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저는 봅니다.

[앵커]
3년 전 메르스 사태를 거치면서 우리나라가 메르스에 대한 대응체계나 이런 것들은 지금 상당히 구비가 되어 있다고 평가를 할 수 있겠습니까?

[인터뷰]
그 이후에 제가 최근에도 방역당국의 매뉴얼들을 잘 살펴봤는데 굉장히 구축이 잘되어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3년 전에 사실 메르스 초기에 발생했을 때 낙타와 접촉하지 말라, 이런 황당한 정부의 권고도 저희가 접했던 기억이 있는데 전문가로서 그러면 혹시 중동을 다녀왔다거나 메르스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 어떻게 조치를 해야 되는지를 마지막으로 정리해 주시겠어요?

[인터뷰]
말씀드렸지만 메르스에 걸리려고 하면 결국은 환자의 분비물 그러니까 주로 기침했을 때 나오는 객담과 접촉을 했을 때 감염이 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지금 그런 걱정을 할 단계는 아니고 아라비아반도에 여행을 가셨을 때 그런 호흡기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빨리 방역당국에 신고를 한 다음에 그 이후 조치를 받으셔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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