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는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주민들

"귀가는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주민들

2018.09.07.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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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치원 붕괴 사고로 어젯밤 긴급 대피했던 인근 주민들은 이전부터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주민들은 일단 안전하다는 구청의 말에 대부분 집으로 돌아갔지만, 언제 다시 추가 사고가 나지 않을까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산을 든 주민 두 명이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뛰어갑니다.

유치원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에 놀라 뛰어나온 겁니다.

[강은주 / 사고 주변 동네주민 : 저거 어떻게 어떻게 그러는 상황이었고 야 큰일 났다. 우지직하고 넘어갈 때 알았죠. 저는 개가 짖어서 알았어요.]

불안한 마음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주민들은 구청이 마련한 간담회장에서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특히 이전부터 사고 위험이 있어 관련 기관에 여러 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사고 주변 동네주민 : 올해같이 장마지고 지반이 약해져 있다는 건 불을 보듯 뻔한 거 아닙니까?]

동작구청 측은 일단 지반이 안정적이고 기울기에도 변함이 없어 귀가해도 괜찮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해룡 / 서울 동작구청 건축과장 : 기운 상태로 넘어가지는 않는다. 만에 하나 또 무슨 일이 있으면 주민들에게 연락을 드릴 것이기 때문에 귀가하는 데는 전문가들도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주민들은 구청의 권유로 집으로 발길을 돌렸지만 혹시나 하는 찜찜한 마음은 여전합니다.

[사고 주변 동네주민 : 가스가 연쇄 폭발 할까 봐.… (또 이런 일이 일어나면) 대피해야죠. 가스가 폭발해서 하늘나라로 미리 가면 안 되잖아요.]

대피하지 않았던 동네 주민들도 이런 조치가 미덥지 못한 건 마찬가집니다.

[사고 주변 동네주민 : 많이 불안하죠. 아무래도. 따로 공고 나온 것도 없고. 그냥 통제만 하고 따로 말씀해주신 것도 없고…]

최근 폭우로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공사장 주변에서 잇따라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곳 주민들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YTN 김승환[k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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