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붕괴' 복구작업 시작..."여러 차례 붕괴 조짐 경고"

'유치원 붕괴' 복구작업 시작..."여러 차례 붕괴 조짐 경고"

2018.09.07. 오후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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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 발생한 상도 유치원 붕괴 사고의 복구 작업이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폭우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미 여러 차례 위험성을 지적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차정윤 기자!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제 뒤로 유치원 건물이 완전히 기울어져 있는 건물 모습이 보이실 겁니다.

오후 2시쯤부터는 성토를 실은 화물차가 공사장 주변을 오가며 흙을 옮겨 나르고 있습니다.

공사장에 굴착기도 동원돼 땅을 고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공사장에서는 흙막이가 무너진 곳에 토사를 메꾸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메꿔야 할 양이 많은 만큼 구청 측은 투입되는 흙의 양이 2만 톤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최소 20톤짜리 화물차로 천 대가 동원돼야 할 분량입니다.

이와 함께 무너진 유치원 건물은 복구할 수 없어,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사고 현장에 토사를 다시 쌓는 건 앞서 설명한 대로 복구작업을 위한 초기 단계인 만큼, 건물을 철거하고 임시로 안전시설을 만드는 데까지는 5일에서 10일가량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미리 막을 수 있었던 사고라는 전문가 분석도 나옵니다.

최근 어떤 이상징후가 발견됐던 건가요?

[기자]
서울시교육청은 보름 정도 전에 유치원에 이상징후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유치원 관계자가 유치원 건물 바닥에 30~40㎜ 크기의 균열이 발생하는 등 붕괴 조짐이 발견돼 공사현장에 즉시 통보했다는 겁니다.

또 그제에는 교육지원청과 유치원, 안전진단업체, 공사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어제도 공사는 계속됐습니다.

현장 소장은 YTN과의 통화에서 어제도 흙막이 고정 작업 등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작업은 흙막이에 10여 개 정도 구멍을 뚫고 철근을 넣은 뒤에 외부 지면과 고정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작업한 곳이 무너진 곳과 일치하지는 않고 사고 징조도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YTN에 출연한 서울시립대 이수곤 교수도 지난 3월 상도 유치원의 의뢰를 받아서 바로 옆 빌라 공사현장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붕괴 위험성을 이미 지적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경찰도 이번 사고와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공사과정에 문제점이 없었는지, 시공사가 안전관리의무를 소홀히 했는지도 들여다볼 방침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구청 측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점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주민들의 복귀는 언제쯤 가능할까요?

[기자]
앞서 사고 직후에는 인근 주택 주민 5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일단 구청은 주민들이 일상생활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습니다.

건물이 기운 상태에서 추가로 급격히 무너질 위험은 없다는 건데요.

구청 측은 기울어있는 건물의 기울기를 쟀는데 사고 당시와 달라진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구청 측은 그러면서 전문가 5명의 의견을 들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피했던 주민들도 안전조치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곧 집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는 최근에 내린 폭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구청 측은 비가 내린 뒤 공사장 터파기를 한 곳으로 물이 흘렀고, 약한 흙이 쓸려 내려가면서 옹벽을 세운 지반이 약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만약 지금 상태에서 비가 더 내린다면, 점진적으로 침하가 될 우려도 있는 겁니다.

특히 사고 현장에서 보기에는 유치원 건물이 언제라도 무너질 것 같은 모습이어서 불안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안정을 찾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상도 유치원 사고 현장에서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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