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져 내린 상도유치원, 20도 '기우뚱'...원인은?

무너져 내린 상도유치원, 20도 '기우뚱'...원인은?

2018.09.07. 오전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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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은지 / 사회부 기자

[앵커]
서울 동작구의 상도유치원은 20도 정도 기울며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습니다.

[앵커]
취재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사회부 조은지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사고가 발생을 했는데 시간대별로 진행 상황이 어떤지 설명을 해 주시죠.

[기자]
일단 어젯밤 11시 22분 첫 번째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저희는 야근을 하면서 시작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 여기저기서 제보 전화가 오더라고요. 건물이 무너지고 있다라는 얘기가 119에도 접수됐고 저희 YTN으로도 많이 전화가 왔어요.

그래서 저희 취재기자가 바로 출동을 했습니다. 현장에서도 발 빠르게 조치가 이뤄졌는데 23시 22분에 첫 구조출동 그리고 신고 접수가 들어왔고 이후 23시 56분 당장 출동을 해서 전기, 가스, 수도를 발 빠르게 차단을 했어요.

그리고 자정에 인근 주민 바로 대피방송을 했습니다. 0시 25분, 그러니까 사고 처음 신고가 난 지 약 1시간쯤 지난 뒤에 이재민을 대피유도시켰습니다.

상도4동 주민센터에 대피소를 마련해서 그쪽으로 놀란 주민들이 이동을 할 수 있게 마련을 했고요. 2시 30분쯤에 동작구청에서 1차 브리핑을 했고 3시 30분에 언론 브리핑, 전문가들이 한 번 위에 올라갔다 와서 직접 보고 어떤 상황인지를 실제로 눈으로 판단한 뒤에 어떤 상황이다, 지금 현재는 이렇다, 저렇다라고 얘기를 해 주셨는데요.

그 내용을 간단히 정리를 해 드리면 저희 계속 10도 기울였냐, 20도 기울었나 이렇게 궁금하신 분들 많으실 것 같아요. 그런데 제일 처음에는 10도가 기울었다고 했고 3시 반 브리핑에서도 그렇게 말했는데 내려오신 전문가들 말씀하신 게 20도 정도 기울어진 것 같다고 말을 했고 현장에 있는 박광렬 기자 같은 경우도 처음 갔을 때보다 점점 기울어져 내려가는 것 같다고 이렇게 육안으로 보기에도 좀 다른 상황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사실 전문가가 아니고 잘 모르잖아요. 봐도 그냥 불안하다, 위태롭다, 쓰러질 것 같다 이러는데 전문가들이 분석을 하기에는 필로티 구조, 많이 들어보셨죠. 불 날 때마다 필로티 구조 때문에 불이 났다 이렇게 하시는 것처럼 기둥을 말하는데 그 기둥이 3.5m짜리가 찌그러졌다, 이런 걸 봐서 20도가 기울어졌다고 브리핑에서는 말하지 않았지만 현장 취재진들에게 갔다 온 전문가가 말을 했다고 해요.

그래서 초반에 했던 것보다 점점 더 기울어지고 있는 것 같은 상황이고요. 공식 브리핑에서 전문가들이 말했듯이 복구하기가 어렵다, 철거해야 되는 상황이다. 현재 상황은 이렇습니다.

[앵커]
최근 폭우가 내리면서 인근 공사장 지반이 무너졌기 때문에라고 지금 원인을 추정은 하고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데요.

[기자]
사실 원인이라는 게 저희 같은 일반인은 물론이고 전문가도 딱 단숨에 봤을 때 판단하기가 제일 어렵잖아요. 합동감식, 현장감식 이런 걸 하는 이유가 봐도 몰라요, 전문가들도 잘. 그래서 지금 야밤에 급하게 부랴부랴 가서 얘기를 한 결과가 일단 비가 많이 내려서 그렇다.

그런데 비만 왔다고 이랬겠느냐, 설계나 시공에도 문제점이 있지 않겠느냐, 이 정도가 지금까지의 결론이고요. 최근 폭우가 내리면서 인근 공사장에 흙막이 공사를 했던 게 무너져내리면서 영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흙막이라고 하면 대부분 잘 모르실 텐데 축대라고 해도 잘 모르실까요?

축대라는 건데 그러니까 지반을, 건물을 지으려고 하면 땅을 다지고 파고 해야 되잖아요. 그런 공사를 할 때 주위 지반이 무너질까 봐 그걸 막기 위해서 공사를 하는 건데 그게 비가 오면서 쓸려내려갔고요. 또 비가 오면 물이 지하수위가 오르면서 물이 차잖아요.

그러니까 밑에 물이 진흙이 되면서 아무래도 조금 연약해지겠죠. 그러니까 전문가들이 가서 보기에는 이 밑이 암반이고 단단한 돌이었으면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가 가뜩이나 연약한 지반이고 거기다 물까지 차오르고 또 비도 많이 오고 쓸려내려가면서 그 밑의 지반이 많이 불안정하고 연약해진 상태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여기에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당장 말하기는 좀 조심스럽지만 전문가들은 설계 시공에 문제점도 있지 않겠냐, 이렇게 추정을 했습니다. 다만 이런 건 아무래도 시간이 걸리는 문제이기 때문에 당장 말할 수는 없고요. 사고조사위원회를 정식으로 꾸려서 당장 날이 밝는 대로 나가서 조사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현장에서 박광렬 기자가 공식 브리핑에서 들었다고 한 내용을 들어보면 그 안에서 전문가들이 안전하다, 이제 괜찮다라고 말한 내용을 아까 들었는데요. 조금 전에 조은지 기자가 말해 주셨지만 10도에서 20도로 조금 더 기운 것 같다. 그러면 제가 주변에 사는 주민이라도 조금 불안할 것 같거든요. 어떻습니까?

[기자]
안전하다라고 한 건 아니었던 것 같고 기울어진, 그러니까 구조 자체가 기역자 건물이라고 해요, 그 유치원 자체가. 그래서 한쪽은 완전히 기울고 있고 한쪽은 거기에 붙어 있는데 이건 괜찮대요.

그러니까 이게 지금 그 붙어 있는 부분, 접합이 되어 있는 건물 구조를 생각을 해 봤을 때 무너지고 있는 게 계속 무너질지. 그런데 그 밑에 흙을 잘 받쳐주면 그 상태로 위태롭게 버틸 수도 있지만 그 밑의 흙이 자꾸 빠진다면 흙막이 공사가 아까 그 축대 말씀드린 그게 무너진다면 옆으로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문가들이 말을 했던 겁니다.

그러니까 옆에 하고 있는 공사가 신축 빌라 공사라고 하더라고요. 6개 동이고 49세대가 들어갈 예정이고 올해부터 공사를 해서 내년 완공되는 게 목표였습니다. 토목공사가 80%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또 어제 6시까지 공사가 했다고 해요.

그러니까 6시까지 열심히 공사를 했는데 밤에 좀 습했잖아요. 비 올 가능성도 좀 있었고 눅눅해지면서 아마 무너져내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제 낮 그림이 지금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 회색 부분 보이시죠? 이게 흙막이 공사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건물 공사하면서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땅 파고 이렇게 다지는 그런 작업을 하면서 흙을 많이 쓰거든요. 그래서 그 흙을 많이 파면서 그만큼 다져주고 무너져내리지 않도록 옆에 이렇게 공사를 한 부분인데 아무래도 비가 많이 오고 습했기 때문에 지하수위도 차오르고 했기 때문에 흙으로 메워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이 사진 같은 경우는 사고를 예감하고 찍어놓은 건 아니실 텐데 마침 저희 YTN으로 제보를 주셔서 저희도 보고 무너지기 전의 낮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그런 소중한 그림이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겠지만 공사 현장 측에서 조금 대비가 부실했다고 볼 수도 있을까요? 어떻습니까?

[기자]
사실은 엊그제도 가산동에도 땅꺼짐 사고 일어났었는데 그때도 계속 부실공사가 아니냐, 안전대책은 잘했냐, 건축 인허가 과정에 문제는 없었냐 하면서 계속 지금 논쟁이 벌어지고 있잖아요. 이것도 마찬가지로 그런 내용들이 좀 더 내일 정밀하게 조사되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앵커]
지금 벌써부터 정부가 빠르게 대처를 했다, 안 했다를 말하는 건 이른 것 같지만 제가 봤을 때는 새벽 안에 조금 속도를 내는 것 같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일단 좀 날이 밝아야 되지 않을까 싶고 정말 다행인 것은 박광렬 기자도 말씀하셨지만 아침 상황이 아니고 어린이들이 없었고 정말 다행이었던 것이 정말 누가 있었어 봐요. 공사인부나 혹은 어린아이들 있었으면 정말 생각하면 가슴이 아찔한데 아까 제가 저녁에 박광렬 기자가 나가서 전화가 엄청 많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받았는데 우리 손녀가 거기 유치원에 다닌다고 하신 할아버지분도 전화를 주셨었어요. 그래서 여기 4살부터 7살까지, 7개 반이 있고 120명 정도 다니는 아주 큰 유치원이다라고 얘기를 했고요.

지하 3층에 지상 1층 규모이고 규모도 크고 동네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일단 언덕 위에 있으니까 입지적으로도 그렇고 잘 알려진 유치원인 것 같습니다. 당장 당연히 갈 수 없겠죠. 건물이 무너졌으니까. 그래서 임시휴원을 했고요. 어차피 못 들어갑니다.

그리고 월요일부터 상도초등학교에 돌봄공간을 마련한다고 하는데 맞벌이 부부나 이런 분들이 이용하실 수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부모님 마음은 또 그렇지가 않겠죠. 이거 관련해서도 내일이나 또 주말 이용해서 많은 논의들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유치원의 위치가 좀 궁금합니다. 초등학생들이라든지 어린아이들이 혹시 많이 다니는 길목은 아닐까 해서요.

[기자]
저도 정확한 건 모르는데 유치원이랑 초등학교 통학로랑 입구가 다르다고 해요. 그래서 저희가 생각했을 때 상도유치원인데 상도초등학교에 가면 그건 똑같은 거 아니냐, 거기도 위험한 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할 수가 있는데 굉장히 큰 운동장을 공유하기는 하지만 통학로도 다르고 입구도 달라서 사실 일단 간단하게 임시방편으로 하기에는 상도초등학교에 마련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렇게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초등학교는, 상도초등학교는 휴교 없이 그대로 정상적으로 하는 건가요?

[기자]
안 그래도 아까 비슷한 질문이 나왔었는데 그대로 운영을 한다고 하고요. 아무래도 초등학교나 유치원이나 부모님들은 많이 불안하실 것 같고 일단 당장은 간밤, 새벽 상황에 벌어진 일이라서 사실은 발빠른 대책이 나온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앵커]
저희가 사고 직후의 영상이 들어와 있는 것 같은데요. 제보영상 보고 계속해서 대화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이것도 불이 깜빡깜빡 하는 게 보이시죠. YTN으로 제보영상 들어온 건데 심각성을 느끼고 이거를 보고 저희가 바로 출동을 했어요. 붕괴할 때 상황인데 창문마다 불빛이 깜빡깜빡 하고 있습니다.

아마 전선 쪽에, 전기 쪽에 문제가 있어서 정전이 되는 순간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쪽 라인에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어요. 이거 찍어서 보내주신 분 저랑 통화를 해 봤는데 산사태나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가 나서 바로 베란다를 열었더니 이런 상태여서 동영상을 찍었다,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어요.

이 상황 이후에도 추가로 2번이나 더 창문이 깨지거나 천둥 치는, 무너지는 그런 소리가 났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이때 당시에 비가 내리고 있었다고 해요. 많이 내리는 건 아니었는데 비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제보자도 천둥 소리를 들었다, 이런 얘기가 왔었는데 소리뿐만이 아니라 가스차 또 분뇨차 같은 불쾌한 냄새가 엄청 났다, 이렇게 하더라고요. 주민들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사이렌이나 대피방송도 나왔지만 그 전부터 이미 천둥, 번개 치는 소리 그리고 분뇨차 냄새, 불쾌한 냄새 때문에 이미 무슨 일이 났다라고 알았던 것 같아요.

[앵커]
방금 말씀해 주신 불쾌한 냄새는 대체 어떤 것일까요?

[기자]
그러게요. 아마 가스가 누출이 된 게 아닐까 싶은데요. 왜냐하면 주요 조치 사항도 보면 현장에 출동해서 전기, 가스 이런 걸 발빠르게 처리했다고 하거든요, 수도까지 포함해서. 그래서 아무래도 이런 붕괴 상황에는 그런 쪽의 큰 사고로 더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먼저 조치한 게 아닐까 싶고 아마 주민들이 맡았던 불쾌한 냄새 같은 경우도 그쪽에서 나온 게 아닐까 추정됩니다.

[앵커]
저희가 지금 화면에서 제보영상을 보고 있는데요. 아까 전에 주민들이 대피했다는 말씀해 주셨는데 주민들이 지금 현재 전부 대피를 한 겁니까, 아니면 권고 수준에서 지금 그치고 있는 겁니까?

[기자]
일단 불안하신 분들은 다 대피소로 와라 하고 대피소를 상도4동 주민센터에 마련을 해 놨어요. 그런데 저도 현장 영상을 보고 하기는 했는데 사실 모르는 사람들하고 공간에서 자기에도 좀 힘들고 아무래도 불안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각자 대부분 불안하신 분들은 인근 숙박업소로 이동을 해서 지금 머물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 유치원 구조가 필로티 구조라고...

[기자]
어떤 구조인지는 모르겠어요. 왜냐하면 지하 1층이고 위에 지상 3층 건물인데 그게 필로티라는 게 사실은 그 구조를 말하는 거지 저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철골의 구조를 말하는 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부분이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3.5m짜리가 찌그러졌다고 하는 것으로 봤을 때 20도가 기울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전문가가 말한 걸로 봐서 아마 연결된 그런 철골이나 이런 부분이 무너졌을 때 추정하는 게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그러니까 90도로 세웠을 때 이게 몇 미터 찌그러졌을 때는 몇 도가 기울어지고 이런 계산법이 나름 있겠죠. 그걸 봤을 때 전문가가 20도 정도라고 얘기를 해 준 것 같습니다.

[앵커]
이게 원인을 파악하려면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얼마나 걸릴까요?

[기자]
지금 당장 오신 분은 일단 구청 세 분이랑 올라가신 분은 두 분이세요. 그래서 토지전문가랑 박사분 나오셔서 두 분이 육안으로 잠깐 올라가서 보신 것이기 때문에 일단 아무래도 날이 밝으면 전문가들이 많이 가서 봐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아직까지는 인명피해는 없고 그리고 또 밤중에 방금 말씀하신 원인도 밝혀야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현재까지 진행 상황을 짚어주셨는데요. 앞으로 또 언제 한 몇 시 정도에 소방당국이 브리핑을 할 예정인지 설명해 주시죠.

[기자]
일단 현장에서는 소방당국은 이미 철수했다고 해요. 왜냐하면 이건 소방과 응급구조, 이런 거랑은 상관이 이미 없고 그쪽에서는 본인들의 할 일이 끝났다고 생각해서 귀가를 한 것 같고 현재 상황을 다 이렇게 총괄하는 것은 동작구청입니다. 지자체에서 총괄을 하게 되고요.

일단 그쪽에서도 최소한의 인력만 남기고 다 간 것 같고 일단 날이 밝는 대로 할 일이 굉장히 많아요. 날이 밝는 대로 교육당국 같은 경우는 앞으로 이 아이들을 어디로 어느 어린이집이나 어느 유치원으로 이 친구들을 보내서 분산을 해야 할지 혹은 초등학교 학생들이 그대로 다녀도 안전할지, 이 건물은 어떻게 될지부터 시작해서 할 일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교육 쪽은 그렇고요.

또 당연히 이쪽 공사나 이런 전문가들 같은 경우는 그 옆에 있는 그 빌라 공사를 계속 진행을 해도 되는 건지 과연 이 건물은 유지, 보수할 수 있는 건지. 왜냐하면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기역자 건물 중에 한쪽은 완전 무너져서 옆으로 무너져내리기 직전이지만 다른 쪽, 접합한 쪽은 그냥 굳건하다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그거라도 살릴 수가 있는 건지 의견도 다 알아봐야 될 것 같고 전문가마다 또 말이 다를 수도 있고 또 아까 가산동 얘기를 하면서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건축이나 인허가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또 설계와 실제 공사가 제대로 그대로 진행이 되고 있었던 건지 등등도 살펴볼 게 굉장히 많을 것 같아서 이게 하루이틀에 끝날 것 같지는 않고 장기화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산동 땅꺼짐만 해도 저희가 며칠 동안 계속 갔고 지금도 사실은 상황이 계속 진행 중이거든요. 그리고 또 보니까 이런 상황들마다 조금 빠른 얘기일 수 있지만, 이런 상황들마다 늘 이어지는 게 동네 주민들은 또 이런 걸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이런 거를 어쨌든 안전에 대한 문제인데 집값이 떨어진다거나 동네의 이미지가 안 좋아진다거나 해서 이런 걸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사실 좀 더 갈등이 번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보통 이런 땅꺼짐 사고 같은 경우에 조금 전에 가산동 말씀해 주셨는데요. 의정부에 있는 그 앞에서도 5m짜리 폭의 싱크홀이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사고 같은 경우에 날씨가 습해서 그렇다, 또는 주변에 공사장이 있어서 그렇다. 책임소재를 밝히기가 힘들 것 같은데요. 보통 어떻습니까? 지난 사례를 살펴봤을 때?

[기자]
지난 사례를 살펴봐도 사실은 이게 이런 사건이 터지면 늘 사고가 나고 누가 다치고 이런 것에 집중을 하게 되고 그 수사 같은 경우는 굉장히 지리하고 긴 시간의 싸움이기 때문에 언론도 관심이 덜하고 그 당사자가 아니면 관심을 가지기가 어려운 면이 있어요.

그런데 이게 다소송까지 이어지고 이런 게 많거든요. 왜냐하면 이것만 해도 옆 공사 때문에 그렇다, 옆 건설사가 그렇다라고 하면 당장 우리가 들어간 돈도 있고 여기다 투자한 그런 것들이 있을 텐데 그렇다고 건물 무너지니까 우리 공사 못 해라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잖아요.

그러니까 끝까지 계속 소송도 가고 책임소재를 가리느라 아마 대부분 쉽게 끝나지 않았던 것 같고 이 경우도 명쾌하게 누구 잘못이다라고 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당연히 설계나 시공에도 문제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비가 오지 않았다면 이런 가정이 있잖아요. 이건 또 당연히 자연이기 때문에. 비까지 겹쳐져서 이런 사고가 났기 때문에 섣불리 단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최근에 짧은 기간 동안 비가 좀 많이 오면서 지반이 약해졌다는 기사도 계속 나지 않았습니까? 만약에 이것은 예측이지만 시공사 또는 처음에 시공할 때 잘못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면 분명히 날씨 관련 얘기가 나오겠네요.

[기자]
그렇죠. 그런데 아까 그 기자회견 잘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거기서도 보면 기자들이 비가 올해만 왔냐. 매년 장마 오고 하루이틀 오는 것도 아닌데 그럴 때마다 이런 공사가 다 이렇게 무너지고 산사태가 나고 하는 거냐, 좀 믿기 힘들다, 이럴 수 없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저도 비슷한 생각이고요. 이런 게 사실은 저희 기자들끼리 욕심 때문에 그런 거 아니냐, 이런 얘기도 하기는 했었거든요.

이게 단순히 자연재해와 또 개발, 공사 이런 것과 맞물려서 누구만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그런 게 겹쳐져서 이런 사고가 벌어진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나마 저희가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 만한 것은 인명피해가 없었고 밤시간에 이루어졌다라는 것에 저희가 위안을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이거를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내일 아침부터 발빠르게 준비를 하고 조사를 해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또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는지 할 게 저희의 몫, 관계자들의 몫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불행 중 다행으로 말씀해 주신 것처럼 인명피해는 없어서 다행인데 밤 늦은 시간에 일어나서. 아직까지는 워낙에 늦은 시간이라서 사고 원인이라든지 대처 방법이라든지 자세히 알 수가 없어서 여러 모로 답답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제 월요일부터 상도초등학교에 돌봄공간을 마련한다고 하는데 이게 유치원이 복구가 불가능한 상태지 않습니까? 장기화될 것 같은데.

[기자]
당장 오늘 아침부터 맞벌이 부부들은 어떻게 할지. 아이를 지금 출근은 해야 되고 아이는 당장 맡길 곳이 없고. 상도초등학교에 있는 돌봄공간이라고 해도 사실은 불안해서 보내기가 힘들다라는 게 일단 1번이겠지만 그것조차도 오늘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당장 부모들은 정말 어떻게 보면 다 아실 수도 있지만 동네 주민들도 사실 일찍 주무시고 이랬으면 몰랐을 수도 있어요, 어떻게 보면. 그럼 당장 내일 아침부터 그 주변에 대란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고요. 말이 120명이지 아이가 120명이면 거기에 관계된 학부모, 할머니, 할아버지, 친척들 하면 되게 많을 거잖아요. 거의 동네 자체가 비상상황, 마비이지 않을까 싶고요.

그러니까 일단 아까 교육당국에서는 월요일부터 상도초등학교에 돌봄공간을 마련하겠다라고 했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어차피 유치원 건물을 쓸 수가 없기 때문에 분산배치해서 다른 유치원으로 넣을 수 있게 하겠다라고 했는데 그것도 사실 쉽지 않겠죠. 왜냐하면 집 앞에 있는 유치원 다니다가 멀리 가라고 하면 생활이 흐트러지는 거니까 그런 부분도 생각을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서울 동작구에서 발생한 상도유치원 관련된 붕괴 유기 사항 관련해서 사회부 조은지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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