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유치원 붕괴...전문가 "추가 붕괴 위험은 없어...호우로 지반 연약화 원인"

상도유치원 붕괴...전문가 "추가 붕괴 위험은 없어...호우로 지반 연약화 원인"

2018.09.07. 오전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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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상도동 상도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이 붕괴 위기에 놓였습니다.

인근 공사로 인한 '땅 꺼짐' 현상으로 추정되는데요.

인근 일부 주민들은 지금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광렬 기자!

지금 상황 어떻습니까?

추가 붕괴 위험이 있습니까?

[기자]
조금 전 3시 반쯤이죠.

관계당국 브리핑을 했습니다.

전문가까지 대동해서 한 브리핑이었는데요.

이 브리핑 결과 추가 붕괴 위험은 비교적 없다, 적다, 거의 없다고 볼 수가 있는데.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이미 한 동안은 붕괴를 한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그 건물이 추가적으로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와르르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이 유치원 건물에 대해 좀 더 설명을 하자면 기역 자로 해서 두 동으로 가운데 연결부를 중심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중 한 동이 거의 붕괴가 된 상태인데요.

한 동은 복구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고요.

나머지 한 동은 일부분을 제외하면 향후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혹시 무너진 건물의 일부가 추가로 파편이 흐를 가능성, 그래서 주위 주택이나 행인에 영향을 줄 가능성, 이런 것을 대비해서 건물 주위에 흙 쌓는 작업을 진행을 할 예정인데요.

이렇게 전체적으로 건물을 높이 들어올리다시피 흙을 쌓은 다음에 이후에 철거 등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최근에 이런 땅 꺼짐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경기호 회룡사 입구에서도 땅 꺼짐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붕괴의 원인은 뭡니까?

[기자]
아직까지 야간이다 보니 확실하게 원인이 규명된 건 없다고 전제를 하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먼저 첫 번째로 들고 있는 건 바로 비입니다.

최근에 호우가 내리면서 이 근처 공사 현장 근처 지반이 굉장히 연약해졌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그래서 지반이 만약에 암반이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아서 비가 오고 지하수 수위가 상승하자 조금씩 지반이 연약화됐다는 겁니다.

실제 현장을 방문한 전문가가 지반을 만져보니 말랑말랑했다 이런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탱을 하는 L형 옹벽이 붕괴가 되면서 1차적 영향을 줬고요.

그러다 보니 옹벽 뒤쪽에 있는 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진 겁니다.

물론 거기에 설비와 시공 문제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만약 비가 이렇게 많이 올 경우 모든 건물이 이런 식으로 지반이 연약화되고 무너질 위험이 있다, 이렇게 될 수가 있는데 전문가는 일단 사견을 전제로 설비, 시공 문제를 살펴봐야겠지만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이런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그 부분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안전문제가 역시나 가장 궁금한데요.

그렇다면 이제 더 이상 위험하지는 않은 겁니까?

[기자]

일단 인근 주민분들 지금 상당히 많이 대피를 했습니다.

한 25세대, 한 50여 명 정도의 주민, 그러니까 15m 정도 아주 근접해 있는 주민들 같은 경우는 대피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인근 주민센터에 대피를 했다가 지금은 근처 숙박업소 이런 곳으로 가서 현재 머물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러니까 말씀드리면 근처 건물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로서는 굉장히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저 건물이 한 20도 정도 기울어 있는 상태입니다.

전문가의 말로는 3.5m짜리 필로티 기둥이 현재 거의 완전 찌그러든 상태이기 때문에 그 정도 찌그러들었으면 한 20도는 기울었을 거다, 이렇게 통화에서 이야기를 했는데요.

20도를 기울었지만 현재는 그 가운데서 수평을 이루고 있는 상태라서 추가적으로 더 붕괴가 될 가능성이 굉장히 적고 그 주변에 있는 건물에 위험을 줄 가능성, 인근 주민들에 위험을 줄 가능성은 굉장히 적습니다.

다만 유치원에 다니는 원생들에게는 당연히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유치원은 오늘 휴원을 하기로 했고요.

또 다음 주부터는 인근 초등학교에서 돌봄서비스, 이런 것들을 제공하겠다고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앵커]
전문가까지 와서 추가 기울어짐이나 또는 주변 건물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이렇게 또 말을 했다고 전해 주셨는데요.

그래도 주민들은 불안해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처음 왔을 때 제가 이곳에 처음 온 게 한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이었는데요.

그 시각에 모든 주민분들, 거의 대부분의 주민분들이 밖에 나와 계셨습니다.

어떻게 알고 이렇게 다 나오셨을까 하고 한 분 한 분 물어보니까 하셨던 얘기가 천둥이 무너지는 소리가 났다, 그러니까 천둥, 번개 같은 소리가 났다 이런 이야기를 하셨는데 집 안에 있으면서 창문도 닫고 있고 TV도 보고 있었는데 우르릉 쾅쾅 하는 소리가 나서 밖을 보고 혹시 비가 오지 않나 손을 내밀어보고 했는데도 비가 안 와서 나와 보니까 건물이 일부가 무너져 있었다,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또 대부분 주민분들이 그냥 잠못 차림 또는 맨발에 슬리퍼 차림, 이렇게 나올 정도로 굉장히 많이 놀라고 긴장을 한 상태였는데요.

지금은 많은 주민들이 들어가 계신 상태고요.

지금 이곳은 점차적으로 평온을 되찾으면서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는 철수하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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