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도동 유치원 건물 붕괴 위험..."10도 이상 기울어"

서울 상도동 유치원 건물 붕괴 위험..."10도 이상 기울어"

2018.09.07. 오전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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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상도동 상도초등학교 부설유치원이 붕괴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주변 공사로 인한 '땅 꺼짐' 현상으로 추정됩니다.

현장에 저희 YTN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박광렬 기자!

박 기자가 현재 나와 있는 곳이 정확히 어느 곳입니까?

[기자]
지금 상도초등학교 앞, 그러니까 정문, 중문 후문 이렇게 문이 있을 텐데요.

이쪽 근처에 보면 담벼락이 있습니다.

그 담벼락 바로 앞에 지금 문으로 들어갈 수 없게, 혹시 주민들이 들어갈까 봐 폴리스라인, 워닝 라인을 쳐놓은 상태입니다.

그 바로 앞에서 현재 중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현장 상황 어떤지 전해 주시죠.

[기자]
조금 전 2시 중계를 할 때는 근처에 주민분들이 굉장히 많았는데요.

오늘이 평일이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내일 출근을 위해서 집에서 주무셔야 하고 일부는 들어가셨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분들은 여전히 지금 이 근방에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현재 건물이 혹시 더 붕괴하지는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는 상황이고요.

일단 사고 소식을 먼저 간략히 전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어젯밤 11시 22분쯤 첫 신고가 접수가 됐고요.

건물이 기울었다는 그런 신고였습니다.

그래서 서울 동작구 상도초등학교 앞에 있는 병설유치원 건물이 기울었습니다.

지금 소방당국은 한 10도 정도 기울었다, 이렇게 10여 도 정도다 이렇게 밝히고 있는데요.

다행히 다친 사람은 아직까지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관계당국이 10도 정도 기울었다고 했는데 조금 전 뉴스에서도 주민을 연결해서 이야기를 들어봤을 때는 처음 신고가 접수됐을 때보다 조금 더 기울었다고 이야기를 했거든요.

박 기자가 보기에는 어떻습니까?

위험한 상황은 아닙니까?

[기자]
조금 전 2시 반쯤에 소방당국은 2시쯤 브리핑을 했고요.

2시 반쯤에는 동작구청 측에서 브리핑을 했습니다.

조금 더 건물 안전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일단 가장 현재 관심을 끄는 것, 걱정이 되는 것이 혹시 추가 더 붕괴하지 않을까, 이런 부분인데 근처에 있는 집들의 붕괴 위험은 다소 적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만 병설유치원이 기역 자로 만들어져 있는데 그중에 일부가 붕괴 위험에 놓여 있는 상태, 기울어져 있는 상태고 이것이 과연 더 기울 것이냐를 놓고 지금 현재 전문가 한 분이 오셨어요.

그래서 전문가 한 분과 관계당국 세 분, 이렇게 총 네 분이 내부, 현장 근처에 접근을 해서 과연 붕괴가 밤사이에 더 진행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간단한 안전진단을 현재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주민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을 것 같데 주변에 주민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기자]
아까 전에는 주민분들이 굉장히 많이 나와 계셨는데요.

지금은 상당수가 잠을 청해야 하고 하다 보니 들어간 상태입니다.

또 아주 근처, 15m 근방에 있는 집 주민들 같은 경우는 현재 한 6군데 정도로 분산 수용을 했습니다.

40여 명 정도 되고 한 20여 세대 정도 되는데요.

일부는 주민센터로 또 일부는 근처 숙박시설로 가서 현재 잠을 청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렇지만 아직까지 주민분들 슬리퍼에 반바지 차림 이렇게 나와서 황급히 나온 상태 그대로 혹시 더 뭔가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이렇게 우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박 기자가 사고 당시에 붕괴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주민들이 밖으로 나왔고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 같은데 주민들이 어떻다고 하던가요?

[기자]
가장 놀라웠던 게 주민분들이 제가 여기 도착했을 때 전부 나와 계시길래 과연 어떻게 알았을까, 건물
이 기운 것을.

그런데 들어보니까 집에 있는데도 천둥 소리가 났다, 이런 얘기를 복수의 주민들에게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집에서 심지어 TV도 틀고 있고 창문을 열어놓은 상태도 아니었는데 집에서 우르르 쾅쾅 하면서 천둥 소리 비슷하게 나서 처음에는 비가 온 줄 알았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비가 온 줄 알고 창문을 열어서 손을 내밀어서 비가 오는지를 봤는데 오지 않아서 나와 보니 이런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슬리퍼에 잠옷, 반바지 차림으로 주민분들이 많이 나온 게 워낙 그 소리를 듣고 준비 없이 나오다 보니까 아마 주민들이 그랬던 것 같고요.

그러다 보니 일부 주민들 같은 경우에는 그 15m 안에 집이 위치돼 있어서 폴리스라인 안쪽으로 들어갈 수 없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잠옷 차림으로 집 안에 있는 간단한 생필품 이런 것도 갖고 나오지 못했는데 어디로 가야 하느냐 이런 굉장히 곤란함을 호소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앵커]
굉장히 급박한 상황이었을 것 같은데 주민들이 평소에 이런 관련 조짐은 없었다고 하던가요?

[기자]
어제 저녁 6시까지 이 공사가 진행이 됐습니다. 일단 관계당국은 공사 관련해서 크게 진정이 들어오거나 한 것은 없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또 주민분들 얘기는 조금씩 다릅니다.

특히 병설유치원의 안전진단에 대해서 주민분들이 좀 위험하다, 이런 얘기를 해서 최근에 안전진단을 했다, 이런 이야기도 있고.

아직까지는 주민분들의 얘기 하나하나와 또 구청 측 얘기가 조금씩 다르다 보니까 바로 단정을 짓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는데요.

어쨌든 주민분들이 이 공사에 대해서 이 근처가 단독주택 밀집 지역이거든요.

그래서 불안감을 다소 표시했던 건 사실인 것 같고 특히 이 공사가 현재 80% 정도 진행이 됐는데 최근 흙막이공사라고 해서 마지막에 흙을, 지금 현재 이 근처에 토사가 굉장히 많은 상태입니다.

그 부분에 불안감을 표시했던 주민들도 있는 것 같다, 다만 구청은 공식적으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떤 항의나 이런 것들이 절차를 밟아서 들어온 것은 현재까지는 발견되지 않는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공사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요.

유치원 주변에서 어떤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고 또 유치원과 거리는 얼마나 가까운지 상황 전해 주시죠.
[기자]
유치원 바로 밑 근처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고요.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유치원이 기역 자 모양으로 돼 있는데 그 한 면과 공사현장이 거의 맞닿아 있는 정도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공사는 한 80% 정도 진행이 됐고 무슨 아파트 공사 이런 건 아니고요.

어떤 6동, 7동, 8동 이 정도. 그러니까 한 자릿수 동의 건물을 짓는 재건축 공사 지역인데 이 지역에서 마지막 아까 말씀드렸듯이 흙막이공사 과정에서 어떤 이유로 토사가 쓸려 내려오면서 건물 자체가 기울었고요.

지금 건물 상당 부분에서 균열도 발생을 하고 창문이 일부 깨진 부분도 있고 근처에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조금 전 잠깐 이야기가 나오기는 했지만 굉장히 유치원과 가까운 곳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왜 이렇게 붕괴 위기에 처했냐는 거거든요. 원인이 어떤 것으로 지금 추정되고 있습니까?

[기자]
말씀드렸듯이 지금 전문가 한 분과 관계당국에서 세 분, 이렇게 네 분이 올라가서 상황을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늦은 밤이다 보니까 당장 어떤 이유로 지금 붕괴가 진행되고 있고 건물이 기울었다, 이렇게 단정을 짓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관계당국도 굉장히 조심스럽고요. 특히 원인이란 부분이 한 번 말을 내뱉으면 주워담을 수 없는 상황이고 또 밤 시간이다 보니까 각종 장비라든가 전문가 분들이 원활하게 오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일단 밤사이에 더 붕괴가 되면 안 되겠다, 이런 것에 대해서 최우선, 인명 피해가 더 없어야겠다, 최우선을 두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맞춰서 조치가 진행되고 있고요.

아마 정확한 원인 같은 경우는 두세 시간,아니면 그 이후에 더 시간이 걸려서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원인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후속 대책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당장 날이 밝으면 유치원에 아이들이 등원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관련해서 다른 후속대책이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지금 현재 아까 2시 전에 이미 조치를 취했던 것이 혹시 건물이 붕괴가 된다면 추가적으로 가스라든가 전기 이런 부분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모두 차단한 상태고요.

현실적으로 지금 상황에서도 내일 아이들이 유치원에 등원을 하는 것은 100% 무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지금 현재로서는 소방당국이라든가 또는 구청 이런 관계당국이 가서 어떤 조치를 하기에는 추가적인 붕괴 위험, 토사의 위험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현재 어려운 상황이고요.

만약에 붕괴가 더 이뤄지지 않는다, 이런 전문가의 진단이 나온다면 그때는 추가 붕괴를 막으면서 지금 현재 저 상태를 어떻게 할지, 건물을 나눠서 일부만 붕괴를 시킬지 아니면 나머지를 어떤 식으로 조치를 할지는 아직까지는 나중의 일로 그렇게 보입니다.

일단 밤 동안은 아까 말씀드렸듯이 추가 붕괴 우려를 최대한 막으면서 과연 주민들을 어떻게 하면 더 안전하게 유지를 할 수 있을지 그런 부분에 최대한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현장에서 지금 전문가와 또 관계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계속해서 관련 소식 있으면 박광렬 기자 연결해서 이야기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현장에서 박광렬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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