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소리 같았다" 주민이 전한 상도동 유치원 붕괴 위기 상황

"천둥소리 같았다" 주민이 전한 상도동 유치원 붕괴 위기 상황

2018.09.07. 오전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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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승철 / 상도동 주민

[앵커]
현지 주민이 전화로 연결돼 있는데요. 방승철 씨, 전화 연결 돼 있습니까?

[인터뷰]
네, 여보세요.

[앵커]
지금 계시는 곳이 그 유치원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 곳입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유치원에서 바로 앞에 공사 현장, 바로 앞에 라인 바로 앞입니다.

[앵커]
주변에 사시는 주민이신가요?

[인터뷰]
네.

[앵커]
주변에 아파트가 있습니까? 저희가 지금 화면으로는 확인이 잘 안 돼서요.

[인터뷰]
주변에 아파트는 있죠.

[앵커]
방 선생님도 그 아파트에 사시는 건가요? 방 선생님도 그 주변 아파트에 사시는 분입니까?

[인터뷰]
아니요, 저는 이 주변의 빌라에 삽니다.

[앵커]
지금 보이는 대로, 보신 대로 현장 상황을 전해주실 수 있을까요?

[인터뷰]
지금 건물이 제가 보기에는 한 15도 정도. 앞에 공사 현장이 있고, 공사 현장 바로 뒤쪽으로 한 건물이 15도 정도로 기울어진 상태고. 지금 비가 엄청 오거든요.

[앵커]
비가 많이 오고 있다고요?

[인터뷰]
네, 지금 여기는 비가 많이 오고 있습니다.

[앵커]
건물이 15도 정도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어림잡아서 보이신다는 말씀이시죠?

[인터뷰]
제가 볼 때는 한 15도 정도.

[앵커]
건물 벽 같은 것도 많이 갈라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인터뷰]
벽 같은 건 제가 볼 때는 건물 벽 같은 것은 잘 안 보이고 건물이 아예 자체가 그냥 딱 보기에도, 얼핏 보기에도 넘어가 있고요, 완전히.

[앵커]
넘어갈 정도로 기울어져 있다는 말씀이죠?

[인터뷰]
네. 이 건물 밑에 흙이라서 그런가 아까 한 30분, 1시간 전 이때보다 더 기울어진 것 같아요.

[앵커]
지금 계속 더 기울어지는 것 같다는 말씀이시죠?

[인터뷰]
네, 그런 것 같아요.

[앵커]
건물의 아래쪽이 보면 공사장 같아요. 그러면 저 건물이 기울어진다는 건 그리로 무너질 수도 있다는 얘기 아닌가요?

[인터뷰]
그렇죠.

[앵커]
지금 보시기에 그런 정도로 위험해 보입니까?

[인터뷰]
네, 제가 볼 때는 아까 한 30분에서 한 1시간 정도 그 사이보다 더 기울어졌으니까 이대로 더, 지금 비도 오고. 비가 또 오거든요.

비도 오고 그러면 갑자기 더 무너지지 않을까, 내일 출근해야 되는데 잠도 못 자고 보고 있는 거예요, 불안해서.

[앵커]
그 밑에 혹시 넘어지지 않도록 무언가를 받쳐놓거나 하는 조치는...

[인터뷰]
전혀 없어요.

[앵커]
전혀 없습니까?

[인터뷰]
비전문가가 봐도 흙막이 공사가 안 돼 있고 그럴 정도로 그런 게 안 보이네요.

[앵커]
그럼 지금 어떤 조치가 현장에서 전혀 취해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인가요? 현장에 인력이 파견돼 있거나 그런 정황은 안 보입니까?

[인터뷰]
지금 소방차나...

[앵커]
소방차가 와 있다는 말씀이죠?

[인터뷰]
소방차는 많이 와 있죠.

[앵커]
방 선생님은 처음에 어젯밤 11시쯤에 그 현장에서 처음에 소리가 크게 들렸다고 하는데 그런 소리부터 계속 거기에 계셨던 건가요?

[인터뷰]
처음에 집에 있는데 천둥 소리가 막 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비 소식이 약간 있었는데 천둥 소리인가 그래서 제가 베란다 문을 열고 창문 문을 열고 비가 오나 안 오나.

비가 안 오는데 천둥 소리가 우르르 쾅쾅 나더라고요. 그래서 밖에 나와 봤더니 이런 상황으로 건물이 기울어지고 있고요, 티가 확 나게.

그래서 불안해서 집에도 못 들어가고 지금 내일 출근도 해야 되는데...

[앵커]
그러니까 천둥 소리가 나서 베란다 문을 열어보니까 앞에 건물이 막 무너지고 있어서 밖으로 나오신 거군요?

[인터뷰]
천둥 소리가 나서, 그렇죠. 그런 상황이죠.

[앵커]
밖에 나왔고 지금 방 선생님은 혼자 계시는 건 아니고 주변에 가족도 같이 계신가요?

[인터뷰]
가족도 있고 동네 주민들도 많이 있고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그리고 그 밖으로 나오시고 나서는 비가 많이 내렸고요.

[인터뷰]
밖에 나와서 조금 있다가, 한참 있다가, 얼마 전부터 금방 비가 엄청 내리는 거예요.

[앵커]
평소에 그 주변을 지날 때 혹시 위험하다라고 느끼신 적이 있으신가요?

[인터뷰]
그건 제가 잘 못 느낀 것 같아요. 공사를 할 때는 펜스를 다 쳐 놓고 안 보이게 공사를 해서 그런가 그런 걸 제가 잘 못 느꼈던 것 같아요.

여기를 매일 왔다 갔다 해도 그런 건 못 느꼈던 것 같아요.

[앵커]
그런데 저 유치원이 언덕 위에 유치원 건물만 있는 겁니까?

[인터뷰]
초등학교 유치원.

[앵커]
초등학교 유치원이 언덕 위에 단독으로 서 있는 거고.

[인터뷰]
그렇죠.

[앵커]
그 언덕 바로 밑에는 빌라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거고 이런 상황이죠?

[인터뷰]
그렇죠. 맞습니다.

[앵커]
지금 비가 많이 오고 있다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아까 천둥 소리가 처음에 났을 때는 창문을 열어보니 비가 오지 않았다라고 하셨죠?

[인터뷰]
그렇죠.

[앵커]
그리고 최근에 혹시 그 주변에 비가, 폭우가 많이 쏟아진 지역이 있습니까?

[인터뷰]
최근에 얼마 전에 비 많이 올 때 있잖아요. 그때 밤에 다른 동네처럼 홍수나고 그런 정도는 아니고 많이 왔어요.

[앵커]
혹시 비가 계속 내리고 그 밑에서 공사가 계속됐을 때 사전에 무슨 이상한 점 같은 게 발견되고 그러지는 않았나요?

[인터뷰]
그런 건 못 느꼈습니다.

[앵커]
혹시 지금 주변에 다른 시민들이 밖에 나와 있다거나 이런 것들은 혹시 보이시나요?

[인터뷰]
지금 여기 주민들 다 나와서 집에도 못 들어가고요.

[앵커]
바깥에 다 비가 오는데 계신 건가요?

[인터뷰]
걱정하는 분도 계시고 그래요.

[앵커]
방 선생님, 주민센터로 대피를 해야 한다는 게 구청 측의 얘기입니다.

[인터뷰]
여기에서 관계자분이 대피하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대피하신 분도 있고.

[앵커]
주민센터는 바로 가까운 데 있나요?

[인터뷰]
네, 바로 앞에 있어요.

[앵커]
바로 앞에 있고요. 그러면 연세 많으신 분이나 그런 분들은 주민센터로 대피하신 분도 계시겠군요?

[인터뷰]
네, 대피하고 몇몇 분들은 불안해서 그런가 보고 있고.

[앵커]
현장에서 지금 119라든가 소방차가 많이 와 있는데 어떤 조치가 취해지는 게 있습니까?

[인터뷰]
그거는 지금 안에 못 들어가서 멀리서 폴리스라인...

[앵커]
출입 통제를 하고 있단 말이죠?

[인터뷰]
다 통제를 하고 소방차도 많이 와 있고 그런 상황이에요.

[앵커]
지금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비가 많이 온다고 하는 게 위험해 보이는데요. 여전히 비가 계속 오고 있습니까?

[인터뷰]
지금은 조금 그쳤네요. 비가 오긴 오는데 조금 그쳤네요.

[앵커]
그 유치원에는 평소 유치원생들이 많이 가 있는 곳인가요?

[인터뷰]
초등학생들도 많이 다니고 초등학교도 있고 초등학생, 유치원생들, 어린이집 아이들도 많이 다니죠.

[앵커]
지금 원인으로 추정되는 게 땅 꺼짐이 일어났다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인터뷰]
네, 맞아요. 제가 볼 때도...

[앵커]
육안으로 확인이 되십니까, 그 땅 꺼짐이?

[인터뷰]
네.

[앵커]
어떤 모양으로 무너져 내려 있나요?

[인터뷰]
그러니까 제가 여기에서 딱 봤을 때 다 흙이에요. 돌이 아니라 다 흙인데 흙이 무너져서 무너짐으로써 흙 위에 건물이 지어진 것 같아요.

그래서 그 흙이 무너지면서 건물도 무너진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냥 일반 사람들 상식으로 봤을 때 흙막이 공사를, 다들 그러더라고요, 주민들도.

왜 흙막이 공사를 안 했을까 그러더라고요. 제가 봤을 때도 흙이 비가 많이 오면 흙이 흘러내릴 건데 딱 현장 오면 보여요, 그냥. 다 흙...

[앵커]
그리고 현장에는 평소에는 고지대에 있는 병설유치원으로 아이들이나 선생님들이 그 옆쪽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 통로가 있나 보죠?

[인터뷰]
뒤에 길이니까요. 현장 주변이 다 집들이니까 현장 안에는 못 들어가도 뒤에는 다 왔다갔다 하죠. 공사 현장에는 펜스가 쳐져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 뒤에는 다 집들이니까 다들 왔다갔다 하는 거죠. 지금 여기서 보는데 펜스도 좀 무너지고. 흙이 무너지면서 펜스도 무너졌겠죠.

그런데 너무 위험하네요. 계속 건물이 아까보다 더 기울어진 것 같아요.

[앵커]
건물이 계속 점점 더 기울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드신단 말이죠?

[인터뷰]
네, 제 느낌인지는 몰라도 계속 기울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현장이 상당히 저희가 보기에도 위험해 보이니까요. 안전을 최선으로 해 주시고요.

[인터뷰]
네, 알겠습니다.

[앵커]
모쪼록 아무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늦은 시간인데 전화 연결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인터뷰]
수고하세요.

[앵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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