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용산참사 파장, '강호순 살인사건'으로 덮으라"

[자막뉴스] "용산참사 파장, '강호순 살인사건'으로 덮으라"

2018.09.06. 오전 11:2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한겨울 새벽, 무장한 경찰 특공대원들이 컨테이너에 실려 옥상으로 침투합니다.

예행연습은커녕, 망루 구조도 모르고, 진입 방법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

저항하는 철거민과 거듭된 충돌 끝에 망루 안에 있던 휘발성 물질이 쏟아지면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피맺힌 절규에, 철거민과 경찰특공대 등 6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습니다.

에어 매트나 고가사다리는 언감생심, 개인 소화기마저 소진한 상태에서 경찰 지휘부는 위험성을 충분히 알고도 진압작전을 재차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장 관리자가 작전이 어렵다고 보고했지만, 경찰 지휘부는 되레 겁먹었느냐며 질타까지 했습니다

대규모 인명 피해로 비판 여론이 들끓자, 경찰은 반성 대신 여론 물타기에 나섰습니다.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지시사항이라며, 전국 사이버 수사요원 9백 명을 동원해 경찰을 옹호하는 댓글과 게시글을 달게 하고, 온라인 여론 조사 참여도 독려했습니다.

심지어 당시 청와대 행정관은 비슷한 시기 벌어졌던 강호순 연쇄 살인사건을 이용해 용산 참사의 파장을 줄이라며 경찰 지휘부에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과잉 진압에 의한 참사라는 공식 발표에, 유가족과 생존자들은 자유한국당 김석기 의원 등 당시 경찰 지휘부에 대한 신속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경찰이 뒤늦은 자기반성을 시작한 가운데, 검찰 과거사위원회도 조만간 용산 참사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취재기자 : 조은지
촬영기자 : 박한울
자막뉴스 제작 : 윤현경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