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화해재단 해산"...92세 김복동 할머니 '빗속의 외침'

[자막뉴스] "화해재단 해산"...92세 김복동 할머니 '빗속의 외침'

2018.09.04. 오전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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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가 흰색 비옷을 입고 휠체어에 몸을 기댄 채 거리에 나섰습니다.

아흔두 살의 나이, 병환 중에도 장대비를 뚫고 외교부 청사 앞에선 김 할머니는 위로금으로 역사를 바꿀 수 없다며 화해·치유 재단의 해산을 요구했습니다.

[김복동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우리가 위로금 받으려고 이때까지 싸웠나. 위로금이라고 하는 건 천억을 줘도 받을 수가 없다.]

화해·치유 재단은 지난 2015년 박근혜 정부 시절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 정부로부터 받은 10억 엔으로 설립됐습니다.

사전에 위안부 피해자나 지원 단체와의 소통도 없이 피해 할머니들에게 각각 위로금 1억 원씩 지급하겠다는 목적이었습니다.

화해재단 설립 시기에 맞춰 박 전 대통령이 일제 강제 징용 사건과 관련해 재판 거래에 개입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일본 전범 기업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대법원 판결을 뒤집거나 최대한 확정을 늦추라는 식의 압박을 넣었다는 의혹입니다.

암 투병 중에도 집회 현장 곳곳을 누비며, 목소리를 높여온 김 할머니는 재단 해체와 위로금 10억엔 반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경희 / 정의기억재단 사무총장 : 할머니는 이제까지 온 삶을 통해서 보여주셨듯이 당신의 아마 마지막 생명줄까지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서 (애쓰실 겁니다.)]

위안부 관련 시민단체인 정의기억재단은 김 할머니를 시작으로 앞으로 한 달 동안 화해 치유재단과 외교부 앞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이어갑니다.

취재기자ㅣ차정윤
촬영기자ㅣ김인규
영상편집ㅣ오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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