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국가는 없다"...'안희정 무죄' 반발 대규모 집회

"여성에게 국가는 없다"...'안희정 무죄' 반발 대규모 집회

2018.08.18. 오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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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사건의 무죄 판결에 반발하는 대규모 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열렸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여성에게 국가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재판부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피켓을 든 여성들이 도심 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무죄 판결을 내린 재판부를 규탄하기 위해서입니다.

참가자들은 안 전 지사의 성폭행을 무죄로 판결한 것은 여성에게 국가는 없다는 얘기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성경 / 집회 참가자 : 당연히 사법부도 많이 바뀔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무죄 판결이 나니까 이게 안 바뀌는구나 …. 그런 생각 때문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또 재판부가 현행법의 한계를 언급하며 법적인 과제를 던진 것 같지만 사실은 가해자 측 입장만을 증거로 읽어냈다고 지적했습니다.

피해자인 김지은 씨도 변호인을 통해 재판부를 작심하고 비판했습니다.

[정혜선 / 김지은 씨 측 변호인 (김지은 씨 입장 대독) : 왜 제게는 물으시고 가해자에게는 묻지 않으십니까? 왜 제 답변은 듣지 않으시고 답하지 않은 가해자의 말은 귀담아들으십니까?]

집회 참가자들은 서울 광화문 일대를 행진하고 '편파수사'와 '편파판결' 등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도 벌였습니다.

이번 집회에는 남성 참석자도 적지 않았습니다.

[박종현 / 집회 참가자 : 저는 이게 남자와 여자로 분리되는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고요. 우리나라 인식이 바뀌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여기에 대해서는.]

이번 집회는 원래 오는 25일에 '성차별 성폭력 끝장 집회'로 계획됐던 것이 안 전 지사의 무죄 판결 후 일정이 당겨졌습니다.

법정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고 호소하는 여성들이 거리로 나오면서 안희정 전 지사 무죄 판결에 대한 후폭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영수[yskim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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