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구속영장 기각..."특검의 정치적 무리수에 유감"

김경수 구속영장 기각..."특검의 정치적 무리수에 유감"

2018.08.18. 오전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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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구속을 피했습니다.

법원은 다툼의 여지가 있고, 증거 인멸 가능성도 소명되지 않았다며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김 지사는 특검의 무리수에 유감을 표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정을 넘긴 시각,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구치소에서 나옵니다.

다소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동료 의원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지지자에게 인사도 건넵니다.

영장 실질 심사만 12시간, 법원의 결정은 기각이었습니다.

김 지사는 법원의 공정하고 합리적인 판단에 감사드린다며 특검을 향해선 비판의 날을 세웠습니다.

[김경수 / 경남도지사: 특검이 정치적 무리수를 둔 데 대해서 다시 한 번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특검의 어떤 선택에도 당당하게, 의연하게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법원은 김 지사의 범행 공모와 가담 정도에 다툼의 여지가 있고, 증거인멸의 가능성에 대한 검찰 측 소명도 부족하다며 영장 기각 이유를 밝혔습니다.

또 주거, 직업 등을 종합해 보면 구속의 필요성도 인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지사가 드루킹 사무실을 찾아가긴 했지만 킹크랩 시연을 보지 못했다고 일관되게 주장한 반면, 드루킹의 진술은 오락가락했다는 점에서 신빙성을 낮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검팀은 구속이 수사 방식에 불과하다며 남은 기간 김 지사의 혐의를 입증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검팀이 김 지사에게 적용했던 혐의는 댓글 조작 공모.

이번에 포함하지 않았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다시 영장을 청구할 수는 있지만, 수사 기간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만큼 현실적으론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구치소 앞에서는 김 지사의 지지자들의 환호와 보수 단체의 비난이 엇갈렸지만 우려했던 큰 충돌은 없었습니다.

YTN 박광렬[parkkr08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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