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피해자들 "불날 때까지 주행 시험해야"

BMW 피해자들 "불날 때까지 주행 시험해야"

2018.08.16. 오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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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긴급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BMW 차량에 대한 운행정지 처분이 오늘부터 내려졌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BMW 임원진을 고소한 피해자들은 주행 시험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혀달라고 정부에 거듭 촉구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화재를 유발한 차량 결함을 은폐했다며, BMW 임원진을 고소한 피해자들이 다시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이들은 시험을 통해 화재 원인을 밝혀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차량 내부에 열 감지 카메라 등을 설치한 뒤 주행하다 불이 나면 즉시 차량을 분석하자는 겁니다.

[이광덕 / BMW 화재차량 피해자 : 520d 차량을 지속적으로 고속 주행하여 화재 원인을 찾아내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또 공신력 있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에 사고 분석을 의뢰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와 함께 EGR 소프트웨어 조작은 제조사가 밝히지 않으면 검증하기 어렵다며 정부가 지난 4월, EGR 결함에 따른 화재 가능성을 보고받고도 제대로 조치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하종선 / BMW 피해자 모임 측 변호사 : 환경부, 국토부 모두 4월에는 화재 원인이 EGR이라는 걸 의심을 하고 본격적으로 BMW 측에 자백을 받아냈어야….]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BMW 차량에 대한 운행정지 처분 통보가 시작되면서 불안감은 더 커졌습니다.

[정원준 / 서울 자곡동 : 차량 운행 정지가 될 수 있다고 해서…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죠, 제 차도 그런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닐까.]

운행정지 통보를 앞두고 BMW 서비스센터에는 부랴부랴 점검을 받으러 온 차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불편은 커지고 있지만, 관련 고소 고발을 접수한 검찰과 경찰은 누가 수사를 주도할지조차 정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BMW 독일 본사에 대한 강제 수사가 쉽지 않아 화재 원인과 결함 은폐 의혹을 밝혀내기까지 적잖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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