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집단폭행 피해자 누나, "가정 파탄 났다" 호소

순천 집단폭행 피해자 누나, "가정 파탄 났다" 호소

2018.08.10. 오후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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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집단폭행 피해자 누나, "가정 파탄 났다"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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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순천에서 집단 폭행을 당한 피해자의 누나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가해자들을 엄벌해달라고 도움을 호소했다.

8일 자신을 순천 집단 폭행 피해자의 누나라고 밝힌 A 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번 사건으로 9개월 아이와 아내가 있는 동생의 가정이 파탄 났다"고 밝혔다.

A 씨는 "묻지마 집단 폭행을 당한 동생은 눈, 코, 입 성한 데가 없었다"며 "비골분쇄골절 3주, 치아 4주, 망막부종 4주, 정신과 4주 등의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동생이 입원한 동안 올케는 임신 초기의 몸으로 9개월 된 아이를 데리고 종일 병간호를 했다"며 "결국 아이까지 병을 얻어 입원했고, 올케도 스트레스로 인한 복통으로 대학병원에 입원하고야 말았다"고 토로했다.

순천 집단폭행 피해자 누나, "가정 파탄 났다" 호소

하지만 가해자 중 한 명은 사건 발생 다음 날 SNS에 셀카를 올리는 등 죄책감 없는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 씨는 가해자 측의 요구로 재판이 두 번이나 연기됐다고 주장하면서 "아직 피해 복구도 전혀 하지 않고 본인들의 죄만 삭감하려는 태도가 너무 화가난다"고 말했다.

이에 A 씨는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가해자를 위한 재판이 아닌 피해자를 위한 재판이 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며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진다면 더한 폭력 사건이 발생할 것이다. 정의는 반드시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5월 28일 새벽, 29살 동갑내기 남성 두 명이 차를 타고 가던 중 횡단보도를 건너던 피해자가 진로 방해를 했다는 이유로 폭행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사흘 만에 두 남성을 체포해 구속했다. 수사 과정에서 가해자들이 음주운전을 하고 있던 사실도 드러났다.

10일 오후 4시 현재 A 씨가 올린 국민청원에는 1만 7931명이 동의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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