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원 훔쳐 달아난 현금수송업체 직원...행방 묘연

2억 원 훔쳐 달아난 현금수송업체 직원...행방 묘연

2018.08.08. 오후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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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상훈 / 前 서울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

[앵커]
어제 아침이었죠. 현금수송차에서 2억 원 훔쳐 달아난 현금수송업체 직원의 행방이 여전히 미연한 가운데 업체 측의 안일한 대응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또 새마을금고가 털렸습니다. 새마을금고 강도 사건, 왜 자꾸 반복되는지 자세한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배상훈 전 서울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두 사건 모두 어제 있었던 건데요. 먼저 현금수송업체 직원이 수송차량에서 2억 원을 들고 도주했어요. 아직까지도 못 잡고 있는 거죠?

[인터뷰]
네. 평택 방향으로 도주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지금 막 찾고 있는데 아직은 못 찾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어디서 언제, 어떻게 발생한 것인지 우선 설명해 주실까요.

[인터뷰]
보통 현금수송차량이라고 하는 것은 보통 현금인출기에 돈을 아침마다 채워넣습니다. 말하자면 그게 보통 은행 현금인출기일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형태의 공통인출기일 수 있는데 그걸 돌아다니면서, 특히 대형마트 같은 데에다 차를 주차시켜놓고 현금을 채워놓고 다른 데로 옮기는 이런 방식의 업무 방식이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의 저 범죄는 특정한 대형마트 주차장에다가...

[앵커]
천안에 있는 대형마트라고 해요.

[인터뷰]
거기다가 주차한 상태에서 2인 1조로 움직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3인 1조 같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두 직원은 신참이었고 지금 범죄 저지른 사람은 경력이 있는 사람이어서 자기가 차에서 기다릴 테니까 둘더러 갔다 오라고 한 상태에서 현금을 훔쳐서 갔는데 사실 아침이라서 현금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다 돌지 않고 첫 번째 들를 때 현금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그걸 가지고 바로 도망을 쳤는데 그 전날 자기 차를 그 마트 주차장에 갔다놨다고 합니다. 일정 정도 어느 정도까지는 계획을 했던 부분. 그러니까 전체적인 어떤 부분은 2억 원을 가지고 달아났다고 합니다.

[앵커]
용의자 같은 경우 해당업체에는 입사한 지 며칠 안 됐지만 경력자인 것 같은데 이런 현금수송차량의 보안이 허술했다, 이런 지적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인터뷰]
기본적으로 우리가 보통 외국 영화 같은 데 보면 승합차에다가 금고를 넣고 다니면서 2인 1조로 열쇠를 여는 걸로 생각하시겠지만 보통 영세한 기업은 그런 게 아니라 이런 007 가방 같은 데다 돈을 넣고 이동을 합니다. 상당히 우리가 생각하는 거랑은 많은 차이가 나고요. 저것도 기본적으로 경비경호업체가 있지만 그 경비경호업체의 또 하청 관계가 됩니다. 그리고 저 직원들은 정규직도 있지만 비정규직 직원들, 그러니까 빠른 이동, 고정되지 않은 직원들이 많기 때문에 회사에 대한 애사심 같은 것들이 많이 떨어지죠. 그러니까 저런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가 그런 부분들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직원들이 한 군데에 오래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이 이동을 하는 거죠.

[앵커]
그럴수록 시스템으로 그런 보안장치라든지 이런 것들이 잘 갖춰져야 하는데 그냥 덩그러니 2억 원이 있었다면서요. 보통은 금고에다가 넣고 운전석에서 한 명이 키를 가지고 있고 뒤에 탄 사람이 한 명 갖고 있고 두 개를 열어야 열 수 있는 금고인데 여기서는 가방만 있었다고 그래요.

[인터뷰]
보통 같은 경우는 두 사람이 떨어지면 경고음이 울리는 장치가 있어야 됩니다.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는 그냥 가방만 넣고 다녀오는 형태이니까 매우 허술한 거죠.

[앵커]
또 이런 가운데 수송업체의 대응에도 논란이 일고 있는데 이런 사건이 발생한 지 두 시간이 지난 뒤에 늑장 신고를 했다고 해요.

[인터뷰]
그러니까 모르긴 몰라도 제가 경찰학과 교수지만 저희 학과에는 경비용역업체들에 있는 직원들이 학생들이 많은데 이런 얘기를 건너 들어보면 사건이 생긴다고 합니다. 그런데 수습하려고 하는 거죠. 어떻게든 수습하려고 하면서 백방으로 하다가 흔히 말하는 경찰에 신고할 수 있는 시간, 골든타임을 놓쳐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거고 이거는 또 하나 뭐냐하면 저런 사건, 사고가 액수가 적은 경우는 조금 더 있었을 수 있다는 가정을 해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알려지지 않았을 뿐, 저런 사고는 빈번히 있었겠다는 말씀이신가요?

[인터뷰]
개념 자체는 자체 사고라는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이게 누군가가 돈을 채워넣고 없던 일로 하고 그리고 그 직원은 퇴사시키는 형태로. 지금 같은 경우는 액수가 너무 커서 신고한 경우가 아닐까라는 추정을 해봅니다.

[앵커]
일단 사고 발생 직후에 경찰에 신고하고 바로 조치가 이뤄졌으면 CCTV에 전날 차 갖다놓고 그 차로 이동해서 도망갔다는 거 아닙니까? 바로 잡았을 수도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는데 지금 평택 방향으로 천안에서 평택 방향으로 이동한 걸로 확인이 되고 있다고 그러죠?

[인터뷰]
아산을 거쳐서 평택 방향으로 도주한 것까지는 확인했는데 그 평택 쪽이 CCTV라든지 이런 것이 너무 넓은 구역에 있기 때문에 그 이후의 행적은 지금 추적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보통의 이런 범죄의 유형은 사실 좀 범죄학에서도 이게 흔한 겁니다. 왜냐하면 이게 희한한 게 피서철, 행락철에 이런 사고가 많이 납니다.

왜냐하면 이게 상대적 박탈감이라는 것이 지금 앵커들께서 이해 못하시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놀러 가는데 자기는 일한다고 하는 부분 때문에 그런 범죄 동기가 생길 수 있다는 그런 가정을 하는 논문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실 생각해 보시면 2억 원가지고 우리나라 좁은 나라에서 어디로 도망가겠습니까? 잡히면 전과자가 되는데. 그러니까 이제 이건 보통 우리가 인지터널이라고 하는데 인지협착에 걸려서 순간적으로 범행을 하고 도망을 갔는데 그다음에 어쩔 줄 모르는 이런 게 보통의 패턴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지금 용의자 부모는 물론 지인들과도 연락을 일체 끊었다고 하는데 심리학상 이렇게 도주한 범인이 어디로 많이 도피를 하나요?

[인터뷰]
아주 솔직히 말씀드리면 유흥가에 있을 겁니다. 보통의 경우는 거기서 많이 잡히고요. 왜냐하면 다른 데서 우리나라같이 이렇게 CCTV가 많고 보안이 잘 돼 있는 나라에서 사실 도망갈 데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연고지는 이미 다 차단했기 때문에 그러면 숨을 수 있는 곳은 그런 곳밖에 없죠. 이미 거의 차단했을 겁니다, 우리 경찰들이.

[앵커]
현금수송차량에서 2억 원 들고 도주한 시간이 천안에서 8시 47분이었고요. 그리고 한 3시간 뒤쯤인가요. 경북 포항에서 새마을금고가 털렸다가 밤에 결국은 자수를 했는데요. 이 사건은 어떻게 된 겁니까?

[인터뷰]
11시 40분에 발생했습니다. 11시 40분이라는 시간은 사실은 점심 먹으러 나가는, 남자 직원들이 일정하게 나가는. 시작하는 시간이니까 분명히 이 범인은 그걸 관찰했고 포스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행동했을 가능성이 높고요. 그다음에 훔쳐간 돈도 사실 459만 원정도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 상황을 보면 그렇게 전문적으로 경험이 많은 범죄자 같지는 않고 그러니까 프론트에 있는 돈만 걷어가고. 실제로 그런데 계획은 좀 했습니다. 왜냐하면 바깥에 훔친 차를 가지고 시동을 걸어놓고 도망칠 준비까지 했기 때문에 거기까지는 계획범죄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앵커]
번호판도 종이 인쇄를 해서 바꾸어 달았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거기까지도 준비하고 스킨마스크라든가 이런 후드티 같은 것도 쓰고 갔는데 마스크로 가리는 정도까지는 계획범죄는 맞는데 그다음에 자신이 어떻게 해야 될지에 대한 선택은 아마 못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서 범행 11시간 만에 자수를 했는데 아버지의 설득으로 마음이 움직인 것 같아요.

[인터뷰]
아무래도 부모님께서, 이게 범행을 한 동기도 어쨌든 생활고 때문에 그랬으니까 당연히 아버님하고도 상의를 했겠죠. 그래서 마음이 움직여서 자수를 했는데 바로 자수할 용기는 없어서 112로 자기가 자수하겠다고 했는데 그게 늦어지면 체포당하니까 바로 자수한 상태가 되겠습니다.

[앵커]
도주하면서 459만 원 훔친 돈을 가지고 자기가 빌렸던 돈도 일부 변제하고 그리고 귀가한 뒤에 자주한 거죠.

[인터뷰]
나머지 또 뒷산에 갖다 놨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그 뒷 부분에 대한 계획성은 많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최근에 새마을금고가 자주 표적이 되는 것 같아요.

[인터뷰]
아무래도 지난 영주도 그렇고 영천도 그렇고. 지난 두 달 사이에 네 건이나 됩니다. 그런데 사실은 하루 내에 거의 다 잡혔습니다. 제일 긴 게 영주가 3일이었고요. 액수도 사실은 4000만 원, 2000만 원. 울산 동구 건이 1억이 넘었는데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새마을금고 자체 경비에 대한 법적 규정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새마을금고법을 보든가 경비업법을 보든가 새마을금고를 어떻게 경비하라는 얘기는 없습니다.

자체 규정은 이제 흔히 말하는 매출액이 1000억 이상이면 그 지점은 경비한다고 하는 자체 규정은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보통 시골에 있는 새마을금고랑 거기에 있는 지구대랑 약간의 미묘한 갈등이 있는 부분은 있어요. 왜냐하면 순찰을 돌아줘야 되는데 거기까지 돌아줄 어떤 경로가 좀 머니까 조금 소홀히 하게 되면 지역에서 민원이 발생하고.

그럼 경찰의 입장에서는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되는 거 외에 경찰에게 미루느냐라는 그런 갈등도 있는 거고. 새마을금고 지점 쪽에서는 당연히 경찰이 해야 할 거 아니냐라고 하는데 법적 규정 자체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갈등의 문제가 있고 실제로 거기서 흔히 말하는 신체적인, 재산적인 위험이 발생하게 되면 사실은 굉장히 난감한 부분이 서로한테 생기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새마을금고와 경찰 측이 서로 미루듯이 대책을 세우지 않고 이렇게 있는 거군요.

[인터뷰]
예전에는 아주 자연스럽게 경찰에서 해 줬습니다. 그런데 이게 지점이 늘어나고 또 여러 가지 경찰이 할 업무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새마을금고 자체에서 하라고 이렇게 하지만 거기서는 비용이 들어가니까 조금 난감한 이런 상태가 지금의 상태인 거죠.

[앵커]
최근 두 달여 사이에 경북에서만 이런 비슷한 사건이 세 건이나 발생했는데 이런 모방범죄가 또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어요.

[인터뷰]
바로 이게 피암시성이라고 하거든요. 어떤 범행이라고 하는 것은 수단을 모르지만 할 동기는 생깁니다. 그런데 수단을 알게 되면 바로 즉각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범행의 피암시성인데. 사실 어려운 건... 그래서 이런 범죄에 대한 얘기를 할 때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대충 은행 강도만 들었다 정도만 하는데 요새는 너무 많이 하니까 그냥 이렇게 얘기를 편하게 하는 건데 원래는 수단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앵커]
마지막 주제 살펴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놀라셨을 것 같은데요. 이미자 씨도 상당히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는 그런 사안인 것 같은데 트로트의 여왕,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씨. 지금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 아니겠습니까? 19억 원대 세금을 내게 됐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된 얘기죠?

[인터뷰]
이게 이분이 어떤 소속사나 어떤 법인에 소속되어 있었다고 하면 분명히 어떤 세무사가 처리했을 텐데 문제는 어떤 출연료라든가 이런 공연료 같은 경우를 매니저한테 맡겼다고 합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권 모 씨라고 하는 분인데. 그분이 무려 40억에 대한, 그런데 이게 이분의 개인적인 명성에 비해서 10년 동안 40억이니까요. 그렇게 큰돈일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이분이 지금 현역으로 뛰고 계시면서도 굉장히 많은 공연을 하고 계시는데 10년이면 1년에 4억 정도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쨌든 국세청에서는 누락한 건 맞다. 본인이 알았든, 몰랐든. 그래서 이제 보통 종합소득세 같은 경우 10%를 내는데 이게 흔히 말하는 일종의 과징금 같은 걸로 40%. 그러니까 40억의 40%이니까 19억 9000 정도를 부과하게 된 거고 그걸 가지고 소송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패소해서 이제는 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앵커]
44억이라면 굉장히 큰돈인데 이걸 어떻게 소득신고를 숨길 수 있었을까 그 방법도 궁금한데요.

[인터뷰]
그래서 국세청에서는 남편의 명의로 현금을 그쪽으로 돌렸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명의로 자녀의 명의로 했기 때문에 이건 고의성이 있다라고 국세청에서는 보는 거고. 이미자 씨 같은 경우는 평소에 자기는 별로 관여하지 않았다. 매니저 권 모 씨가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그분이 알아서 했기 때문에 모른다라고 하는데 이게 좀 서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겁니다. 이미자 씨의 명성에 비해서는 사실은 그렇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기는 하는데 액수가 너무 크기 때문에 사실 좀 당황스러운 부분이 있는 거죠.

[앵커]
이미자 씨 측에서는 이번 논란에 대해서 어떤 입장입니까?

[인터뷰]
기본적으로 당당히 지금 법률대리인을 선임했습니다. 태평양 쪽에서 했고요. 세무조사를 받을 것이고, 납부를 할 것이고. 사실은 지금 이걸로 평생 쌓아놓은 명성이기 때문에 성실히 납부하겠다라고 합니다. 일단 그런데 소송은 갔고 지금 납부는 하려고 하는데 언론에 알려져서 마치 탈세범이라고 하는 것 때문에 그것 때문에 사실은 마음 아파한다라는 주장이십니다.

[앵커]
그동안에 아무런 별다른 그런 문제 없이 사셨는데 올해 78세이시잖아요.

[인터뷰]
그러니까요. 저희 고향에서도 보니까 지금도 공연하고 계시더라고요. 활발히 활동하시는데 제가 봐도 탈세범은 아닌 것 같아요. 왜냐하면 매니저를 너무 믿었을 수도 있는 거니까. 이걸 탈세범이라는 주장은 가혹한 것 같고 조금 관심을 덜 가졌다, 이 정도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잘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배상훈 전 서울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이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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