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18시간 조사 받은 김경수 경남지사, 들어갈 때도 나올 때도 '자신만만'

[취재N팩트] 18시간 조사 받은 김경수 경남지사, 들어갈 때도 나올 때도 '자신만만'

2018.08.07. 오전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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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경수 경남지사가 오늘(7일) 새벽 18시간에 걸친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습니다.

당당하게 조사를 받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신지원 기자!

오늘 새벽, 김경수 경남지사 표정은 어땠나요?

[기자]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경수 경남지사는 다소 지친 기색이었지만, 여전히 여유로운 표정이었습니다.

특검 조사를 받기 전 '당당하게 조사 받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는데, 조사가 끝난 뒤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무엇보다 '특검이 유력한 증거를 확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요.

김 지사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경수 / 경남지사 : 소상히 해명했습니다. 수사에 당당히 임했습니다. (특검이) 유력한 증거나 이런 걸 저희는 확인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김 지사가 특검 사무실 앞에 몰린 지지자들을 의식해 한층 더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차기 대선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데요.

정치 경력에 위기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어제 조사에서도 결백함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실제 어제 조사는 어떻게 진행됐나요?

[기자]
김 지사에 대한 조사는 18시간에 걸쳐 강도 높게 진행됐습니다.

특검 사무실에 마련된 영상녹화 조사실에서 새벽 4시까지 이어진 겁니다.

방봉혁 수사팀장이 키를 잡았고, 김 지사의 동의를 얻어 조사 과정이 녹화됐습니다.

앞서 특검팀은 드루킹 일당의 진술과 USB 자료를 토대로 백여 장에 이르는 질문지를 준비했는데요.

김 지사는 앞서 밝혀온 대로 댓글조작과 인사청탁, 공직선거법 위반 등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2016년 파주 느룹나무 출판사에서 '드루킹' 김동원 씨 일당을 만난 적은 있지만, 댓글조작 프로그램은 본 적이 없다는 겁니다.

또 누구나 추천할 수 있다는 청와대 방침에 따라 오사카 총영사직 추천을 받은 건 맞지만, 대가나 청탁은 없었고, 6·13 지방선거에 대한 협조요청을 구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맞섰습니다.

[앵커]
앞서 특검팀도 관련 증거가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지 않았었나요?

[기자]
특검팀은 김 지사 소환 전까지 '드루킹' 김동원 씨를 8차례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와 다른 관계자들의 진술이 일부 일치하기는 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뒤바뀔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객관적 증거가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지난달에는 김 지사의 관사와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이 과정에서 어떤 자료를 확보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최근 특검은 수사 진행 상황 공개에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요.

김 지사를 조사한 어제는 언론 브리핑을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오후 2시에 브리핑이 예정돼있기는 하지만, 또다시 돌연 취소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일단 큰 산은 넘긴 셈인데, 특검팀은 앞으로 어떻게 수사를 이끌어갈 방침인가요?

[기자]
일단 특검팀은 오늘(7일) 중에 '드루킹' 김동원 씨 등 구속된 관련자들을 부를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 지사에 대한 조사 기록을 분석하며 수사에 보완할 점이 있는지 파악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와 더불어 김 지사를 추가 소환할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제 조사 이후 김 지사와 '드루킹' 일당의 엇갈리는 진술을 확인한 뒤 보완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드루킹' 일당과 김 지사의 입장이 전혀 다르게 맞서는 만큼, 대질신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구속영장 청구 등 김 지사의 신병처리에 대해서도 고심하고 있습니다.

특검의 1차 활동기한은 오는 25일로 종료되는데요.

20일도 채 안 남은 만큼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신병처리에 대한 논의를 마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특검 사무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신지원 [jiwon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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