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BMW...이번엔 '부실 기자회견' 논란

고개 숙인 BMW...이번엔 '부실 기자회견' 논란

2018.08.07. 오전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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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상훈, 前 서울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 / 김광삼, 변호사

[앵커]
BMW 코리아가 잇따른 차량 화재 사고와 관련해서 결국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이와 함께 BMW 본사의 자체조사 결과도 공개를 했는데요.

영상을 통해서 먼저 확인을 해 보겠습니다.

[김효준 / BMW 그룹 코리아 회장 : BMW 고객님과 국민 여러분 그리고 정부 당국에 불안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하면서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EGR 쿨러쪽의 누수가 근본 원인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엔진실에서 고온으로 올라가면서 화재의 위험까지 줄 수 있는 부분은 EGR 바이패스 부분이라는 것까지 파악했습니다.]

[앵커]
BMW가 결국 고개를 숙였습니다마는 이미 피해 사례가 너무 많습니다. 너무 늦은 사과 아니냐, 이런 지적도 있어요.

[인터뷰]
늦어도 한참 늦었죠. 지금 거의 수십 대가 불이 나고 또 노상에서 불이 나서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겨우 여론에 밀려서 이렇게 했다.

그런데 이것을 본인들은 알고 있었다. 알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눈치를 보다가 결국은 이제 뒤늦게 와서 저렇게 사과한다는 건 이건 일부에서 나오지만 한국을 무시해도 너무 무시한 거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죠.

[앵커]
어제 사고 원인에 대해서도 좀 전에 화면을 통해서 봤습니다마는 EGR, 그러니까 결국 배기가스순환장치인데 여기에서 누수가 생기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런 쪽으로 결론을 내렸어요.

이 부분도 글쎄요, 본사에서는 그렇게 기술적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여기도 수긍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이 있거든요.

[인터뷰]
석연치 않다는 이야기죠. 그렇게 또 안전점검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다음에 또 불이 난 차가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이게 EGR이라고 하는 일부 부품의 문제로 몰아가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 전체적인 어떤 차 자체에 대한 문제, 그러니까 소프트웨어의 전체적인 문제와 연동되는 건데 이것을 일부 부품으로 몰아가서 전체적인 리콜이 아니라 부분 리콜이죠.

그러니까 부품 리콜 정도로 끝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하는 의심이 간다는 거죠.

다른 데서는 분명히 만약에 그렇다고 하면 그 부분을 수리했던 차는 불이 나지 않았어야 되는데 불이 나버렸으니까 저 얘기는 그럼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냐.

[앵커]
EGR 장치를 교체를 했는데 화재가 또 발생한 거죠?

[인터뷰]
그렇죠. 디젤 같은 경우는 사실은 고압으로 하기 때문에 순환을 시키고 그 순환시킨 것에 다시 배기가스를 쓰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부품이기는 맞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개연성도 있는데 그렇다고 하면 그걸 교체한 건 불이 안 났어야 하는데 그게 계속 불이 났다는 것 자체는 뭔가 숨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계속한다는 거죠, 지금은.

[앵커]
말씀해 주신 것처럼 긴급안전진단에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정된 차에서 또 이렇게 화재가 발생한 만큼 리콜에 대한 신뢰성마저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 BMW 관계자들이 2016년부터 화재 가능성을 인지했는데 이걸 또 무마했다 이런 가능성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죠. 그런데 그것은 아마 인지를 어느 정도 했다고 봐요.

왜냐하면 EGR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 특히 5시리즈와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는데 한국은 굉장히 단기적인 기간에 발생한 거거든요.

그런데 어제 대국민 사과는 했습니다마는 이게 사실 개운치가 않아요. 왜냐하면 지금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화재의 원인이 무엇이냐가 밝혀지지 않았다고 봐요.

그것은 지금 EGR과 관련된 배기가스재순환장치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것은 BMW의 발표예요.

그러니까 국토교통부랄지 아니면 교통안전공단 산하에 있는 자동차 안전연구원이랄지 이걸 종합적으로 어떠한 컨소시엄을 작성해서 TF를 작성해서 결론을 내린 게 아니고 단지 BMW 차량을 제작한 업체에서 이것에 문제가 있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기 때문에 과연 이 결함으로 인해서 화재가 났는지 이게 밝혀졌느냐.

이건 굉장히 불분명하고 정확하지 않다는 것하고요. 그다음에 리콜 자체가 이뤄졌는데 굉장히 부실한 리콜.

시간적으로 굉장히 늑장 대응되는 리콜이 일어났어요. 아까 얘기한 것처럼 화재의 원인이 명확하게 안 밝혀졌는데 BMW 자체적으로 판단해서 이게 화재 원인이다라고 하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 리콜을 한단 말이에요.

그러면 이 리콜이 정말 진정한 리콜이 될 수 있느냐라는 거죠. 그런 여러 가지 문제점이 많이 있어요.

그래서 지금 이번 BMW의 화재를 거울 삼아서 국토부에서 전에도 계속적으로 BMW에게 자료를 요구했거든요.

부실한 자료를 또 줬어요. 그러니까 이걸 퇴짜를 놨어요. 그다음에 또 리콜에 대해서도 계속 이야기를 하는데 계속 시간 끌기만 하고 눈치 보기만 하다가 결과적으로 지금 32대까지 화재가 났단 말이에요.

그리고 아까 그 화재 원인에 대해서도 EGR이라는 배기가스재순환장치에 문제가 있다고 국민 사과에서 얘기는 했는데 그러나 32번째 불이 난 이 BMW 차량이 사실 EGR에 문제가 없다고 긴급안전진단을 받은 차잖아요.

그럼에도 불이 났단 말이에요. 그러면 정말 EGR의 문제인가. 이런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돼서 이게 단순히 사과로 끝난다랄지 아니면 리콜로 끝난다는 그런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어떤 불이 나면 생명과 신체의 안전에 굉장히 위협이 되고 또 재산상 피해가 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고 정치권에서도 그 부분에 대해서 제도를 마련하려고 지금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BMW 측에서는 어제 기술적인 문제를 설명하면서 지금 리콜 차량 가운데 10%가량 정도는 화재 위험이 있다, 화재 위험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결국 10만 6000대가 리콜 대상 차량인데, 그러니까 1만 대 정도는, 최소한 1만 대 정도는 언제라도 화재가 날 수 있다, 그런 걸 실토한 것이 됐어요.

[인터뷰]
너무 태연하게 남의 이야기하듯이 이런 얘기를 한다는 게 너무 황당하다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러면 즉시 리콜을 해 주든가 아니면 즉시 대차를 해 주든가 해야 되는데 그냥 10%는 불이 날 수 있으니까 그럼 어떻게 하라는 얘기입니까?

타지 말라는 얘기인가요, 아니면 타라는 이야기인가요? 그 이야기도 안 하고 저렇게 한국을 무시하는 것 아닌가 하는 너무 기분이 저는 별로 안 좋았어요.

[앵커]
두 분께서 공통적으로 지적하셨습니다마는 아직까지 화재 원인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글쎄요, BMW 소유자들께서는 좀 답답하고, 소유자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참 황당해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배상훈 전 서울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 김광삼 변호사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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