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의출발새아침] “폭염사망 벌써 작년2배 넘어...참으면 몸이 착각...위험!”

[김호성의출발새아침] “폭염사망 벌써 작년2배 넘어...참으면 몸이 착각...위험!”

2018.08.03. 오전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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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성의출발새아침] “폭염사망 벌써 작년2배 넘어...참으면 몸이 착각...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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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8월 3일 (금요일) 
□ 출연자 : 김유미 질병관리본부 미래감염병대비과 과장, 강희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김유미 질병관리본부 미래감염병대비과장

-5월 20일부터 7월 말까지 온열질환자 총 2355명, 사망자 29명
-8월이 시작되지도 않은 시점에 벌써 작년 사망자 11명 초과
-같은 기간 대비 온열질환자 164% 증가
-29명의 사망자의 사망 원인은 모두 ‘열사병’
-올해 온열질환자 대부분 야외 작업 중 발생
-집안 노약자 경우 충분한 수분 섭취와 냉방기기 사용 등 주의 요망

강희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더위에 직접 노출된 경우 어지러움증, 메슥거림, 복통 등에 주목해야
-체온 올라갈 시, 빠르게 열 내리지 않으면 몸이 착각해 오히려 열 생성
-결국 40도 이상 넘어가면 온몸 균형 깨지는 열사병 걸릴 수 있어
-열사병, 체온 40도 이상 올라가는데 땀이 나지 않는 등의 증상
-어떤 형태로든 체온 떨어뜨리기 위한 작업해야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인정했듯이 단순한 ‘더위’가 아닌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큰 피해를 주는, 이른바 재난 상황입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 모시고, 피해상황과 대책 알아보고 이어서 전문의 통해 개인이 살펴봐야 할 폭염대비 건강, 생명 보호대응법 알아보도록 하죠. 먼저 질병관리본부 미감염대비과의 김유미 과장,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과장님, 안녕하십니까.

◆ 김유미 질병관리본부 미래감염병대비과 과장(이하 김유미): 안녕하세요.

◇ 김호성: 온열질환이라는 게 열사병, 일사병 이런 게 다 포함되는 질환이지 않습니까. 실제로 질병관리본부가 파악하고 있는 피해현황이 지금 어떤가요?

◆ 김유미: 올해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응급실 517개를 대상으로 표본 감시한 결과, 5월 20일부터 7월 말까지 온열질환자는 총 2355명이었고요. 이중 사망자가 29명이셨습니다. 특히 온열질환자가 비가 그치고 폭염특보가 확산됐던 7월 둘째 주부터 굉장히 많이 증가하고 계시는 추세입니다.

◇ 김호성: 평년 대비 어떤 추세인가요? 당연히 증가 추세일 거란 생각은 듭니다만.

◆ 김유미: 네. 작년 같은 경우 5월에서 9월 8일까지 전체 온열질환자가 1574명이었고 이중에 사망자가 11명 계셨습니다. 그런데 이미 저희가 아직 8월이 시작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현재는 사망자가 29명이 되시고 온열질환자 전체적으로 볼 때에는 작년 전체를 이미 초과한 숫자고요. 같은 기간으로 대비하면 164% 증가해서 굉장히 많이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김호성: 폭염이 앞으로도 일정 기간 지속될 텐데, 그렇다면 피해 상황은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얘기네요?

◆ 김유미: 예. 저희가 조심스럽게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 김호성: 정부에서 분류하고 있는 온열질환 중 가장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피해는 어떤 것인가요?

◆ 김유미: 온열질환으로는 저희가 흔히 열탈진, 열사병, 열실신이 있다고 하는데요. 절반 이상이 열탈진으로 병원에 오십니다. 저희가 예전에 흔히 말하던 일사병이고요. 그다음이 열사병이 1/4 정도 되시고 열경련이나 열실신으로 오시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 김호성: 흔히들 열사병·일사병에 대한 구분이 잘 안 되는데요. 쉽게 구분할 수 있는 증상, 방법 어떤 것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 김유미: 뒤에 나오시는 의사선생님께서 더 잘 말씀해주실 것 같긴 한데요. 열사병이 조금 더 중대한 상황입니다. 체내 심부온도가 거의 40도까지 올라가는 상황이라서 굉장히 더운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땀이 나지 않습니다. 피부가 굉장히 건조해지고요. 이에 반해 일사병이라고 부르는 열탈진은 땀이 굉장히 많이 납니다. 피부에 땀이 굉장히 흥건하고 몸의 온도가 오르는 상황이고. 즉 열사병의 경우가 사망으로 이를 만큼 굉장히 심대한 질환이기 때문에 물을 많이 마시고 그늘에서 쉬시는 등 관리가 많이 필요합니다.

◇ 김호성: 그러면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는 장소, 원인에 대한 통계 이런 것도 있나요?

◆ 김유미: 예. 저희 올해 발생한 온열질환자를 보면 야외작업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흔히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야외작업, 논밭 일을 할 때 가장 많이 환자가 나타났고요. 길가나 공원 같은 야외활동의 경우에도 상당수를 차지했습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저희가 보통은 다 밖에서 열사병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할 텐데요. 실내에서 이런 온열질환이 발생한 경우도 16%가 되기 때문에 집안에 계시더라도 노약자의 경우에는 냉방기기를 잘 켜시고 물도 많이 마시는 등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김호성: 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폭염이 지속되면서 에어컨이라든가 이런 것을 통해서 나름대로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취약계층들이 실내에서도 이런 피해를 당할 수 있겠군요.

◆ 김유미: 예, 그런 거죠. 그리고 좀 극단적인 경우이긴 하지만 어린아이들이 차안에 있는 경우라든지, 아니면 말씀하신 것처럼 보통의 사람 같은 경우 더우면 선풍기를 켜고 아니면 에어컨을 켤 텐데요. 나이가 아주 80대 이상 되신 어르신 같은 경우에는 온도에 관한 인지가 조금 늦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바로바로 선풍기를 켜거나 대처하시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또 하나는 저희가 보니까 다른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입니다.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이 있거나 이런 경우에는 조금 더 실내에 있어도 온열질환이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 김호성: 가장 심각한 것은 결국 사망하는 건데, 사망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뭐 때문에 그런 것이죠?

◆ 김유미: 저희가 보고된 29명의 사망자를 보면 모두가 열사병 때문에 돌아가신 것으로 나타났고요, 질환으로 보면. 또 하나는 29개 건 중에 세 군데가 폭염주의보가 있었고 나머지 26건이 모두 폭염경보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더운 날씨, 그다음에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이런 경우에 열사병이 생겨서 사망으로 이르는 그런 케이스가 대부분이었습니다.

◇ 김호성: 폭염 관련해서 긴급회의도 가지셨다고 알고 있는데, 어떤 대책들을 마련하고 계시는지요?

◆ 김유미: 지금 워낙 이게 거의 재난에 준하는 상황인 만큼 재난관리부처인 행정안전부 중심으로 모든 부처와 지자체가 지금 협력하여 폭염 대책을 만들고 추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희 본부에서는 이런 응급실 방문하는 온열질환자 대상으로 정보를 수집해서 국민들에게 계속 알리고 있고요. 또 주민들의 생활과 굉장히 밀접한 지자체에서는 무더위쉼터라든지 폭염대피시설 운영하시면서 취약계층을 위한 여러 가지 보호활동 추진하고 계십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모쪼록 재난에 준하는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질병관리본부에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유미: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질병관리본부 미래감염병대비과 김유미 과장이었습니다. 그럼 이어서 전문의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 연결하겠습니다. 강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강희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이하 강희철): 반갑습니다, 강희철입니다.

◇ 김호성: 조금 전에 저희가 질병관리본부 연결해서 온열환자 상황에 대해서 좀 알아봤습니다만, 내가 온열질환에 걸린 것 같다. 이런 증상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 강희철: 우선 꼭 염두에 둬야 할 게요. 급성기와 만성기가 있어요. 우리가 보통 더 여름에 힘들다, 더위 먹었다는 건 실은 만성기고요. 급성기에는 어떻게 되냐면 더위에 직접 노출된 다음이죠. 그러니까 일단 더위에 노출돼서 내가 힘들다고 하는 내 몸의 사인이 어지럽다, 머리가 아프다, 속이 메슥거린다, 토할 것 같다, 좀 더 심하게는 복통이 있다. 이런 게 소위 급성기 증상이 돼요. 그러니까 이런 급성기 증상이 있다면 내가 지금 쉬어야 한다, 지금 일하는 것 계속하면 안 된다는 본인이 느낌을 가져야 하고요. 지금 말씀하신 대로 대부분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들은 역시 두 가지인데, 한 가지는 만성질환이 있던 분들이 이런 증상이 있으면 몸의 변화가 쉽게 옵니다. 그래서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경우가 있고요. 그다음은 말씀하셨던 열사병이에요. 이렇게 열사병은 지금 말한 급성기의 증상을 무시하고 내가 계속 무리하게 되면 우리 몸에서 급성기 변화를 만듭니다. 이 변화는 아주 완전히 착각하는 거죠. 지금 우리 몸의 체온이 37도 정도로 유지하고 있는데 내가 이렇게 이런 증상이 있다면 체온도 올라간다는 얘기거든요. 그러면 멈춰야 하는데 이걸 멈추지 않고 계속 진행한다면,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겠죠. 예를 들어서 계속 일을 하는 사람들, 어디 행군하는 사람들, 운동하는 사람들. 그래서 이런 증상을 느끼지 않고 계속 진행한다면 체온이 더 올라가고, 내가 체온이 높다고 느껴서 일을 그만하도록 내 몸에서 명령했는데 나는 계속 일을 하면 체온이 더 올라가고, 그래서 38도 이상 40도 가까이 올라가게 되면 그때는 몸에서 착각을 일으킵니다. 그건 이제 큰 위험이죠. 내가 아직 체온이 덜 올라갔구나, 그래서 내가 계속 열을 만드는구나, 라는 몸의 착각을 일으킵니다. 이렇게 착각하면 그때부터는 체온을 오히려 몸에서 활발하게 만들게 돼요. 그렇게 돼서 40도 이상 체온이 올라가고 온몸의 모든 균형이 깨지는 것이 이제 열사병입니다.

◇ 김호성: 그러면 이걸 주의해야 할 방법을 조언해주신다면요?

◆ 강희철: 그래서 그냥 우리가 일반적으로 환자가 또는 누가 불편한 분이 왔을 때 간단하게 내가 머리 아프고 어지럽고 속이 메슥거리네, 그러면 쉬어라. 그다음에 정신이 맑다면 체온 낮추고 찬물 마시게 하고 해서 안정하는 게 1번이고요. 그런데 그 단계가 넘어서 의식에 혼란이 오고, 그다음에 몸이 만져보면 뜨겁습니다, 열사병으로 진행되면. 오히려 피부가 건조해지고 몸이 뜨겁고 의식이 혼란해집니다. 이건 응급상황입니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는 더 악화하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응급상황에 준해서 처리해야 합니다. 그때는 빨리 우선 더위가 없는 곳, 시원한 곳, 그늘로 빨리 옮기고 옷 다 벗기고 어떤 형태로든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한 작업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미지근한 물로 계속 씻어내고 할 수만 있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물로 씻어내는 것, 뿌려주는 것 해서 체온을 낮춰서 내 몸이 생각한 착각을 이겨내지 않으면 그때는 바로 열사병으로 진행돼서 바로 사망에 이르게 되기 때문에. 그래서 그렇게 급성기에는 처음에 있는 첫 증상, 그런 증상들을 어떻게 잘 내가 조절할 것인가 하고. 거기에 이미 조절이 실패해서 진행됐다. 의식의 혼란이 온다든가, 아니면 어떤 경우는 발작이 있다든가, 아니면 정신이 몽롱해지고 제대로 이야기를 못한다든가, 그런 경우는 맥박도 빨라지고 뜨겁게 되고 이렇게 되니까. 이렇게 될 때에는 거기에 따라서 빨리 체온을 낮추기 위한 작업들을 해야 합니다.

◇ 김호성: 교수님, 마지막 질문 드릴게요. 흔히들 점심식사 한 다음에 직장인들이 아메리카노 한 잔씩 마시고 그러는데, 커피를 마시는 것도 수분섭취로 봐야 하나요?

◆ 강희철: 커피는 두 가지 면에서 장점이 있죠. 첫째, 카페인 자체가 두통을 좀 낮춰줍니다. 그다음에 아무래도 조금 각성을 하기 때문에 장점이 있죠. 그런데 단점은 이게 이뇨효과를 만들고요. 더군다나 우리가 카페인 많이 먹게 되면 요즘 특히 밤에 자기 힘든데 이런 어려움도 만듭니다. 그래서 커피를 마실 때에는 어쨌든 물을 충분히 마신다, 그다음에 내 몸이 정상일 때 마신다는 게 1번 전제고요. 이런 것들이 커피보다 훨씬 더 나쁜 것이 술입니다. 커피나 술 이런 것들은 일시적으로 내가 편안함을 느끼지만 앞으로 탈수를 만들기 때문에 이런 것을 마시더라도 그 후에 충분히 수분을 취하도록 항상 여건을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내가 일을 하면서 오히려 힘이 없고 머리가 아프니까 강도를 올리기 위해서 커피를 마시고 그다음에 한다면 그건 장기적으로는 내 수분을 빼앗아갈 뿐 아니라 내가 가진 힘을 낮춰서 더 주의해야죠.

◇ 김호성: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강희철: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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