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선 첫 발견" 한쪽은 거짓말...경찰 수사 확대

"보물선 첫 발견" 한쪽은 거짓말...경찰 수사 확대

2018.07.31. 오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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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물선 논란을 일으킨 러시아 전함 돈스코이호를 둘러싸고 진실공방이 뜨겁습니다.

신일 그룹은 돈스코이호를 처음 발견했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는데, 해양과학기술원은 이미 15년 전에 같은 배를 발견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신일 측이 거짓 주장으로 투자자를 속였는지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주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일 그룹은 돈스코이호 '최초 발견'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최용석 / 신일그룹 대표 : 당사가 최초로 발견한 돈스코이호에 대해 추후 러시아 정부에 발견서 등 서류를 보낼 예정입니다. 또한, 국내 법무법인을 통해 돈스코이호 최초 발견자 지위 확인과….]

하지만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신일 측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지난 2003년 동아건설과 함께 돈스코이호 추정 선박을 찾았다고 발표했던 기술원 측은 이번 주에 구체적인 근거를 밝히기로 했습니다.

당시 해역을 탐사했던 핵심 관계자 역시 YTN과의 통화에서 신일 그룹이 공개한 돈스코이호 영상과 사진은 맞지만, 최초로 발견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에 대해 신일 측은 해양과기원이 발견한 침몰선은 돈스코이호가 아니라고 받아쳤습니다.

러시아박물관에서 입수한 설계도에 나온 조타기 축이 10개인데, 해양과기원이 공개한 사진에는 축이 12개라며 탐사 과정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진교중 / 신일그룹 측 탐사총괄자문 : (2003년) 동영상을 보면 우리가 이번에 찍은 것과 한 컷도 일치하지 않고, 4년 동안 돈스코이를 탐사했다는데 배 이름표 하나 찍지 않은 것이 이해되지 않고….]

어느 한쪽은 거짓말을 하는 건데, 경찰도 '최초 발견'을 주요 쟁점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신일 그룹이 첫 발견이 아닌 걸 알면서도 수익을 위해 투자자를 속였다면, 사기 미수죄를 적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 관계자 : 기망의 한 수단으로 봐야죠. 나중에 법리검토할 때 포괄적으로 검토할 겁니다.]

신일 그룹 경영진을 출국 금지한 경찰은 고발인 조사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전·현직 임원을 소환할 방침입니다.

금융감독원도 주가 조작과 가상통화 사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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