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공약 의논 정황까지...김경수 소환 임박

대선공약 의논 정황까지...김경수 소환 임박

2018.07.31. 오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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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과 지난해 대선 공약을 의논한 정황이 특검에 포착됐습니다.

보안 메신저로 나눈 대화 내용에서 발견됐는데, 김경수 지사의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특검은 드루킹 김동원 씨가 제출한 USB에서 김 씨가 김경수 경남지사와 보안 메신저 '시그널'로 나눈 대화 내용을 분석해 왔습니다.

여기서 김 지사가 지난해 대선 때 재벌개혁 공약에 대해 드루킹 김 씨의 자문을 요청한 내용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1월 5일 대화 내용으로 김 지사가 재벌개혁 관련 자료를, 공약 발표일인 10일 이전에 받아볼 수 있는지 묻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에 드루킹 김 씨가 20일쯤 완성할 생각이지만 목차만이라도 내일 들고 가겠다고 대답한 내용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은 김 지사가 다음 날 여의도 국회 앞 한 식당을 예약해 놨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미뤄 이들이 실제 만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후 문 대통령은 1월 10일에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포럼에 참석해 재벌청산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고, 이는 곧 대선공약으로 여겨졌습니다.

김 지사는 당시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대변인 역할을 했습니다.

특검이 확보한 메신저 내용은 드루킹 김 씨가 김 지사를 통해 실제로 영향력을 미쳤다고 해석될 수 있어서 앞으로의 수사에도 큰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김 지사는 지난 4월 16일 당 대변인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드루킹 측에서 자신들의 모임이 경제민주화 관련 모임이어서 그런 정책제안도 할 수 있다고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검은 드루킹 김 씨를 불러 김 지사와 관련된 의혹을 보강조사 했습니다.

김경수 지사와 드루킹이 대선공약에 관한 의견까지 나눌 정도의 관계였다는 정황이 나오면서 김 지사의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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